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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5월을 보내며> 영화 "3:10 to Yuma"

heat | 2024.05.31 09:34:0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우선 요즘에 마모에 핑크빛(?) 기류가 흐르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하고 저같은 꼰대는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


아주 가끔 제가 좋아했던 영화 이야기를 올리곤 했었는데, 오늘은 "3:10 to Yuma" 라는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영화 줄거리 보다, 그 영화를 보고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제 5월, 한국에서는 가정의 달, 이 다 지나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면 몇 해 전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생각나고..그렇습니다.
러셀 크로우야 워낙 유명한 배우지만,이 영화를 보고 크리스찬 베일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댄(크리스챤 베일 분)은 남북전쟁에서 부상을 당하고 고향에 돌아와, 아내 그리고 두 아들과 척박한 농장을 일구고 살아갑니다.
가뭄에 작황은 좋지 않고 빚은 늘어만 갑니다.

가족을 위해, 흉악한 범죄자인 벤 웨이드(러셀 크로우 분)를 3시10분 발 Yuma 행 열차에 태우는
일에 자원하여 벌어지는 이야기 인데, 서부극의 재미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며 사실 저는 많이 울었습니다.


가족을 위하는 아버지의 무게, 자식에게도 진심을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의 삶 이란...
너도 가장이 되어보면 내 처지를 이해하게 될거라는 댄의 말에, 아들은 I'll never walking in your shoes 라고 쏘아 부치죠...

사실 댄은 전쟁영웅도 아니었습니다. 전투에서 부상 당한것이 아니라 friendly fire 에 의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리고 또한 자존감의 회복을 위해 이런 위험한 일에 자원한것 같습니다.


원래 아버지란 다 그런 존재인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선대의 부모님들은, 평생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고, 평생 일만 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제가 젊은 시절 잠시 집을 떠나 미국에서 공부할때, 평소 그렇게도 말씀이 없으시던 아버지께 편지를 받았었습니다.
지금도 그 편지 구절이 기억나는데, 세상 어디에 나가도 꿀릴것 없고 당당하신 당신이, 가족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미안해 지신다는...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선대의 모든 아버지가 다 그런 심정이 아니셨을까...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이, 아파트가 아니고, 땅이 아니고, 돈이 아니어도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부모님이 계셨어서 진정 감사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으니, 저도 조금 철이 든 것일까요?
나는 나중에 내 아이에게 존경받고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요?

 

5월을 보내며, 세상의 모든 어버이를 추억하며,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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