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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간략한 터키 여행 후기 -2

rlambs26 | 2024.06.03 17:15:1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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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주의 이야기는 위의 글에 담겨 있구요. 그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터키에 살고 있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메르신이라는 도시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나름 산길을 꼬불꼬불 돌아나와야 하는데, 버스 운전사 분은 운전하시면서 잠시 담배도 피시고, 전화도 하시고. 그 와중에 옆에 보조로 탑승하신 분은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담아서 중간 중간 차를 서비스로 나눠 줍니다. 이 흔들리는 버스에서 저 뜨거운 물 어쩌나 싶은데, 뭐 흘리지도 않고 잘 나눠 줍니다.

 

약 3시간 30분정도 걸리는 여행이었는데, 지인에게 연락을 하니 버스가 Taurs라는 곳을 지나면 연락을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제 곧 도착하겠거니 했는데, 버스가 휴게소에 멈추더니 거의 1시간가량 정차를 하더군요. 4:30 도착 예정이었던 버스가 5:30이 넘어서 도착을 했어요. 지인에게 물어보니, 아마 운전사가 배가 고파서 밥을 먹었을거라고...

 

메르신에서는 힐튼 메르신 SA에서 머물렀습니다. 물어보니 SA가 터키의 무슨 큰 기업 이름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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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밖으로 보이는 전경입니다. 호텔은 뭐 나쁘지 않았고, 음식도 괜찮았어요. 라운지도 뭐 중간중간 잘 이용할 수 있었구요.

좀 쉬고, 오래간만에 만난 지인과 회포를 풀려고 한 시간이었는데 마침 이 조용한 동네에 세계 철인 3종 대회같은게 열려서 길이 여기저기 막혀 있어서 조금 곤욕을 치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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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로컬에서 오래 사신 분들과 다니니 음식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게다가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가격도 저렴하구요. 

이 토마토 소스와 계란으로 만든 메네멘은 정말 아직도 생각이 나는 맛입니다.

 

메르신은 관광 도시가 아니고, 옆의 큰 도시는 아다나 입니다. 케밥으로 유명한 도시죠.

그리고 나름 기독교인들에게 의미가 있을 수 있는 작은 마을이 바로 이 메르신 옆에 있는 다소(타르서스)라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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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은 클레오파트라가 지나왔다고 해서 클레오파트라 문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사실 더 유명한 이유는 바로 여기가 사도 바울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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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걸 바울의 우물이라고 부르고, 여기가 바울의 생가인 듯한 느낌으로 만들어 놨는데...딱히 실제로 바울이 살았음을 증거하는 유물이 있는건 아니라네요. 그냥 바울의 고향인데 해서 만들어 붙인거 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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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옆에 다니엘의 무덤이라는 곳도 있는데, 터키에만 다니엘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 4군데가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뭐 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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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오래된 도시들이 비슷하겠지만, 그냥 이렇게 유물들이 길바닥에 뒹굽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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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지 몇백년이 되었다는 커피숍에서 터키 커피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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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쉬 딜라이트를 파는 스토어에 갔는데, 달기만하고 비싸던 관광지의 것들과 달리 여기 것들은 저렴하고 맛있었어요. 여기서 잔뜩 사서 선물로 지인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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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교회라고 불리는 곳도 있었지만, 여기도 교회 건물 하나를 바울의 이름을 붙인 것이지 바울이 뭐를 한 교회는 아니라고 하네요.

 

재밌는건 저희는 터키 뮤지엄 패스를 구매해서 들고 다녔는데, 이런 동네에서 이 패스를 사용하니까 여기 직원들이 다들 신기한 듯이 구경하더군요. 막 옆의 직원까지 불러와서 이런거 봤어? 하는 수준으로요.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는건 흔한 일이 아닌듯 합니다.

 

지인들과 작별을 하고 다음은 이즈미르로 향했고, 저희 숙소는 쿠사다시에 있던 힐튼 더블트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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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르에서 차를 빌려서 쿠사다시로 왔습니다. 오는 길에 쉬린제 마을도 들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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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길을 오르내리며 걷는게 은근히 만만치 않았지만, 이쁘고 정겨운 길이 너무 좋았어요.

물론, 상인들이 질척 거리는게 좀 많아서 귀찮기도 했지만요. 게다가 뭐 이리 한국말들을 많이 하던지.

하지만 테이스팅 해본 와인도 맛있었고, 또 지인의 추천으로 간 산 꼭대기쪽의 식당을 갔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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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장작을 피우며 요리를 하는데, 나이 많으신 할머니께서 직접 하시더군요. 좀 파리도 많고 그렇긴 했지만, 음식은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은 에베소를 갔습니다.

정말 그 어마어마한 유적은 대단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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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형 극장에서는 소리가 어떻게 울리는지 느껴 보겠다고 합창을 하는 분들도 계셨고...(느낌이 교회 성가대 분들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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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이브러리 건물도 정말 멋졌어요. 구석구석에 보이는 조각들도 예술이더군요.

 

그리고 다음 날은 히에라폴리스와 파무칼레를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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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석양을 너무 보고 싶었는데, 날이 흐려서 좀 희뿌연 날이 되었네요.

저희는 이 파묵칼레 바로 옆의 호텔에서 잤는데, 좀... 그냥 하루 코스로 갔다가 다시 쿠사다시로 올 걸 그랬다고 후회를 좀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 호텔에서 추천해준 음식점을 갔는데...아 여기가 대박이었습니다.

 

Hiera Coffee and Tea House라는 곳인데 테이블이 네개 밖에 안되는데 무조건 예약을 해야지만 식사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뭐 비싼 고급 음식점은 아닌데요.

보아하니 어머니가 요리를 하시고 아들이 서빙을 하는 느낌인데...이 아들이 아주 뭐 극단적인  OCD가 있는 사람 같았어요. 여친이 한국 사람이고 지금 한국에서 군인으로 복무 중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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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맛있기도 한데, 길거리에 오픈된 가게인데도 테이블에 먼지가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뭐 하나를 바꿀 때마다 훔치고 닦고.

맥주를 시켰는데, 살얼음이 얼은 컵을 가져다 줍니다. 한국 스타일을 배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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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하는 소스에 음식을 찍어 먹으라며, 이렇게 많은 소스들을 가져다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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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이후에 이렇게 디저트라고 주는데, 이걸 저렇게 줄을 맞춰서 놓습니다. 

또 밥을 다 먹으니 물병 두개를 싸주면서 챙겨주고, 저 스낵들도 플라스틱 통 같은거에 나눠서 담아서 주고.

또 터키에서 가장 흔한 맥주인 Efes를 마셨는데, 다른 맥주가 더 맛있다면서 공짜로 하나 주더군요.

...저희가 저거 먹고 낸 돈이 20불...안됐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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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날 이즈미르로 돌아오는 길에 라우디게아를 들렸습니다. 라우디게아를 갈쯤이 되니...이런 돌들을 하도 봐서...이젠 좀 질린다 싶어지기 까지 하더라구요.

 

이즈미르 공항에 차를 반납 후 이스탄불 공항 근처에서 하루 숙박.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이스탄불 공항, 이즈미르 공항에서 PP 라운지들을 이용했는데 이스탄불 공항 PP라운지는 정말 규모도 대단하고, 시설 음식...끝내줬습니다.

다른 곳의 라운지들도 잘 이용할 수 있었네요.

 

이렇게 2주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터키의 뭔가 이 너저분하고, 정신없지만, 친근하고 호기심 많던 사람들. 또 온갖 문화들이 뒤섞인 독특함. 자연. 모두가 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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