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간략한 터키 여행 후기 -2

rlambs26, 2024-06-03 17:15:13

조회 수
1205
추천 수
0

https://www.milemoa.com/bbs/board/10948549

첫 1주의 이야기는 위의 글에 담겨 있구요. 그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터키에 살고 있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메르신이라는 도시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나름 산길을 꼬불꼬불 돌아나와야 하는데, 버스 운전사 분은 운전하시면서 잠시 담배도 피시고, 전화도 하시고. 그 와중에 옆에 보조로 탑승하신 분은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담아서 중간 중간 차를 서비스로 나눠 줍니다. 이 흔들리는 버스에서 저 뜨거운 물 어쩌나 싶은데, 뭐 흘리지도 않고 잘 나눠 줍니다.

 

약 3시간 30분정도 걸리는 여행이었는데, 지인에게 연락을 하니 버스가 Taurs라는 곳을 지나면 연락을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제 곧 도착하겠거니 했는데, 버스가 휴게소에 멈추더니 거의 1시간가량 정차를 하더군요. 4:30 도착 예정이었던 버스가 5:30이 넘어서 도착을 했어요. 지인에게 물어보니, 아마 운전사가 배가 고파서 밥을 먹었을거라고...

 

메르신에서는 힐튼 메르신 SA에서 머물렀습니다. 물어보니 SA가 터키의 무슨 큰 기업 이름이라고 하네요.

 

IMG_1119.JPG

호텔 밖으로 보이는 전경입니다. 호텔은 뭐 나쁘지 않았고, 음식도 괜찮았어요. 라운지도 뭐 중간중간 잘 이용할 수 있었구요.

좀 쉬고, 오래간만에 만난 지인과 회포를 풀려고 한 시간이었는데 마침 이 조용한 동네에 세계 철인 3종 대회같은게 열려서 길이 여기저기 막혀 있어서 조금 곤욕을 치뤘습니다.

IMG_1121.JPG

IMG_1120.JPG

역시 로컬에서 오래 사신 분들과 다니니 음식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게다가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가격도 저렴하구요. 

이 토마토 소스와 계란으로 만든 메네멘은 정말 아직도 생각이 나는 맛입니다.

 

메르신은 관광 도시가 아니고, 옆의 큰 도시는 아다나 입니다. 케밥으로 유명한 도시죠.

그리고 나름 기독교인들에게 의미가 있을 수 있는 작은 마을이 바로 이 메르신 옆에 있는 다소(타르서스)라는 도시입니다.

IMG_7982.JPG

저 문은 클레오파트라가 지나왔다고 해서 클레오파트라 문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사실 더 유명한 이유는 바로 여기가 사도 바울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IMG_7998.JPG

그래서 이걸 바울의 우물이라고 부르고, 여기가 바울의 생가인 듯한 느낌으로 만들어 놨는데...딱히 실제로 바울이 살았음을 증거하는 유물이 있는건 아니라네요. 그냥 바울의 고향인데 해서 만들어 붙인거 같은 느낌이.

5_#_!@_!#_unknown.jpg

그리고 그 옆에 다니엘의 무덤이라는 곳도 있는데, 터키에만 다니엘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 4군데가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뭐 이것도...

6_#_!@_!#_unknown.jpg

뭐 오래된 도시들이 비슷하겠지만, 그냥 이렇게 유물들이 길바닥에 뒹굽니다. 허허...

7_#_!@_!#_unknown.jpg

만들어진지 몇백년이 되었다는 커피숍에서 터키 커피도 마시고

8_#_!@_!#_unknown.jpg

터키쉬 딜라이트를 파는 스토어에 갔는데, 달기만하고 비싸던 관광지의 것들과 달리 여기 것들은 저렴하고 맛있었어요. 여기서 잔뜩 사서 선물로 지인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9_#_!@_!#_unknown.jpg

바울의 교회라고 불리는 곳도 있었지만, 여기도 교회 건물 하나를 바울의 이름을 붙인 것이지 바울이 뭐를 한 교회는 아니라고 하네요.

 

재밌는건 저희는 터키 뮤지엄 패스를 구매해서 들고 다녔는데, 이런 동네에서 이 패스를 사용하니까 여기 직원들이 다들 신기한 듯이 구경하더군요. 막 옆의 직원까지 불러와서 이런거 봤어? 하는 수준으로요.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는건 흔한 일이 아닌듯 합니다.

 

지인들과 작별을 하고 다음은 이즈미르로 향했고, 저희 숙소는 쿠사다시에 있던 힐튼 더블트리였습니다

10_#_!@_!#_unknown.jpg

이즈미르에서 차를 빌려서 쿠사다시로 왔습니다. 오는 길에 쉬린제 마을도 들렸구요,.

11_#_!@_!#_unknown.jpg

언덕 길을 오르내리며 걷는게 은근히 만만치 않았지만, 이쁘고 정겨운 길이 너무 좋았어요.

물론, 상인들이 질척 거리는게 좀 많아서 귀찮기도 했지만요. 게다가 뭐 이리 한국말들을 많이 하던지.

하지만 테이스팅 해본 와인도 맛있었고, 또 지인의 추천으로 간 산 꼭대기쪽의 식당을 갔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12_#_!@_!#_unknown.jpg

13_#_!@_!#_unknown.jpg

14_#_!@_!#_unknown.jpg

이렇게 장작을 피우며 요리를 하는데, 나이 많으신 할머니께서 직접 하시더군요. 좀 파리도 많고 그렇긴 했지만, 음식은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은 에베소를 갔습니다.

정말 그 어마어마한 유적은 대단하더라구요.

15_#_!@_!#_unknown.jpg

이 원형 극장에서는 소리가 어떻게 울리는지 느껴 보겠다고 합창을 하는 분들도 계셨고...(느낌이 교회 성가대 분들 같았습니다.)

16_#_!@_!#_unknown.jpg

이 라이브러리 건물도 정말 멋졌어요. 구석구석에 보이는 조각들도 예술이더군요.

 

그리고 다음 날은 히에라폴리스와 파무칼레를 들렸습니다.

17_#_!@_!#_unknown.jpg

18_#_!@_!#_unknown.jpg

 

사실 석양을 너무 보고 싶었는데, 날이 흐려서 좀 희뿌연 날이 되었네요.

저희는 이 파묵칼레 바로 옆의 호텔에서 잤는데, 좀... 그냥 하루 코스로 갔다가 다시 쿠사다시로 올 걸 그랬다고 후회를 좀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 호텔에서 추천해준 음식점을 갔는데...아 여기가 대박이었습니다.

 

Hiera Coffee and Tea House라는 곳인데 테이블이 네개 밖에 안되는데 무조건 예약을 해야지만 식사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뭐 비싼 고급 음식점은 아닌데요.

보아하니 어머니가 요리를 하시고 아들이 서빙을 하는 느낌인데...이 아들이 아주 뭐 극단적인  OCD가 있는 사람 같았어요. 여친이 한국 사람이고 지금 한국에서 군인으로 복무 중이라는데..

19_#_!@_!#_unknown.jpg

20_#_!@_!#_unknown.jpg

요리가 맛있기도 한데, 길거리에 오픈된 가게인데도 테이블에 먼지가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뭐 하나를 바꿀 때마다 훔치고 닦고.

맥주를 시켰는데, 살얼음이 얼은 컵을 가져다 줍니다. 한국 스타일을 배웠다고.

21_#_!@_!#_unknown.jpg

​​​​​​​또 원하는 소스에 음식을 찍어 먹으라며, 이렇게 많은 소스들을 가져다 주고요.

22_#_!@_!#_unknown.jpg

​​​​​​​식사 이후에 이렇게 디저트라고 주는데, 이걸 저렇게 줄을 맞춰서 놓습니다. 

또 밥을 다 먹으니 물병 두개를 싸주면서 챙겨주고, 저 스낵들도 플라스틱 통 같은거에 나눠서 담아서 주고.

또 터키에서 가장 흔한 맥주인 Efes를 마셨는데, 다른 맥주가 더 맛있다면서 공짜로 하나 주더군요.

...저희가 저거 먹고 낸 돈이 20불...안됐을건데.

 

23_#_!@_!#_unknown.jpg

24_#_!@_!#_unknown.jpg

​​​​​​​

마지막 날 이즈미르로 돌아오는 길에 라우디게아를 들렸습니다. 라우디게아를 갈쯤이 되니...이런 돌들을 하도 봐서...이젠 좀 질린다 싶어지기 까지 하더라구요.

 

이즈미르 공항에 차를 반납 후 이스탄불 공항 근처에서 하루 숙박.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이스탄불 공항, 이즈미르 공항에서 PP 라운지들을 이용했는데 이스탄불 공항 PP라운지는 정말 규모도 대단하고, 시설 음식...끝내줬습니다.

다른 곳의 라운지들도 잘 이용할 수 있었네요.

 

이렇게 2주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터키의 뭔가 이 너저분하고, 정신없지만, 친근하고 호기심 많던 사람들. 또 온갖 문화들이 뒤섞인 독특함. 자연. 모두가 참 그립습니다.

 

6 댓글

blu

2024-06-03 18:36:58

터키 가보긴 했지만 관광지로 유명한 곳만 가봤지 소개시켜 주신데는 생소한 곳들이 많네요. 담번엔 덜 관광지 스러운 곳도 가보고 싶어지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rlambs26

2024-06-04 23:48:38

아 그런데, 딱히 일부러 가볼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저는

지인이 있기에 갖고 뭐 좋은 경험을 했지만, 관광 목적으로 갈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단거중독

2024-06-03 21:34:21

멋지네요. 저도 예전에 쿠사다시, 에페소스 등 다녀왔는데. 로마 유적이 엄청 많아 놀았어요.   그때 사진 몇장 못찍었는데 좋은 사진 넘 많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rlambs26

2024-06-04 23:49:14

에페소스는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피피아노

2024-06-03 23:46:08

재밌게 여행 잘 다녀오신 것 같아 다행이에요!! 터키 딱 일년 전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니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너무 그립네요ㅠㅠㅠㅠㅠ 메네멤.. 너무 맛있어서 현지 지인한테 어떻게 만드는거냐고 레시피까지 물어봤던...ㅎㅎ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lambs26

2024-06-04 23:50:04

메네멤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저희는 카이막도 로쿰도 다 좋아했어서, 게다가 샐러드 좋아하고 신 맛 좋아하는 P2는 음식을 너무 즐겼어요.

목록

Page 1 / 519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67686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2
bn 2022-10-30 88407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109267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235898
updated 10376

날씨때문에 지연인데 날씨가멀쩡해요. 보상 받을 수는 없나요.(delta)

| 질문-항공 17
폭탄맛닭꼬치 2024-08-18 1985
new 10375

(수하물 질문) 한국 국적기가 타 항공사보다 (UA, ANA) 골프백에 관대한건가요?

| 질문-항공 4
  • file
또골또골 2024-08-19 507
new 10374

Southwest airline 끼리의 짧은 시간 환승시 짐 부친것은 픽업후 다시 부쳐야 하나요?

| 질문-항공 2
파블로 2024-08-19 151
updated 10373

일본->한국->미국 연결 발권일 경우, 한국에서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있나요?

| 질문-항공 14
AQuaNtum 2024-08-17 1495
  10372

델타 마일리지 구매 항공권 취소중인데 리펀가능한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요?

| 질문-항공 9
  • file
포트드소토 2022-05-24 3546
  10371

Alaska 마일 이용해서 AA 좌석 발권이 진행이 안됩니다.

| 질문-항공 6
JoshuaR 2024-08-18 555
  10370

한국에서 강아지를 미국으로 데리고 오는데 미국 항공사 이용이 나을까요?

| 질문-항공 38
꼼꼼히 2024-08-09 2635
  10369

카드사에서 항공권 구매시 왕복 클래스를 따로 지정 가능할까요?

| 질문-항공 5
빛나다 2024-08-17 612
  10368

Anc-Sea 델타 편이 번개 동반 날씨로 Spokane, WA으로 회항.. 연결편 어떻게 해야하나요?

| 질문-항공 2
몰디브러버 2024-08-18 429
  10367

united 국내선 first bag도 돈 내나요?

| 질문-항공 6
NYAngel 2024-08-16 1102
  10366

JFK 경유 분리발권 항공권 문의

| 질문-항공 2
COOLJR 2024-08-15 364
  10365

스케줄 변경시 AA award 티켓을 다른 날짜로 변경할 수 있나요?

| 질문-항공 13
Esc 2024-08-14 671
  10364

UA 로 SFO 경유시 짐 바로 부치고 공항 나갔다 올 수 있나요?

| 질문-항공 11
블루하리 2024-08-08 1056
  10363

델타 항공편 지연 보상 관련 질문 드립니다.

| 질문-항공 11
CCQM 2024-08-04 2484
  10362

Priceline 항공권을 항공사 제휴 카드로 구입시 수하물 혜택에 관한 질문

| 질문-항공 27
OneAday 2024-08-14 514
  10361

뉴욕-인천 MR/UR 활용한 비즈니스 탑승, 이제 정녕 불가능한가요?

| 질문-항공 31
윈투윈 2024-08-11 3319
  10360

날짜 변경됨 1월22일에 나가서 25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피닉스-인천 마일리지로 갈수 있는 방법 문의

| 질문-항공 10
HawaiianRach 2024-08-14 731
  10359

ICN-SFO와 SFO-BOS 분리발권

| 질문-항공 7
꼬북칩사냥꾼 2024-08-13 864
  10358

에어프레미아 온라인 체크인 오류.. 혹시 경험해 보신분?

| 질문-항공 24
  • file
pnrGPT 2024-08-11 1834
  10357

Citi AA Premium Select card 소유시 타인발권에 무료 checked in bag 가능?

| 질문-항공 3
msg 2024-08-13 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