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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India (에어 인디아) 2023년 후기

내등은도화지 | 2024.06.04 14:19:1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에어 인디아

 

작년인 2023년 여름 아시아에 출장 가며 에어 인디아를 탔던 경험을 두달전쯤 댓글로 올렸는데, 이를 새 글로 올려도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기에 기억을 조금 더해 올려봅니다. 마침 이번 여름 비슷한 루트로 출장가는 티켓을 막 사기도 해서 이 기억이 나기도 했고...

 

https://www.milemoa.com/bbs/board/10754244#comment_10861003

 

작년 인도항공 비지니스와 이코노미를 타봤습니다. 다른 항공사의 반값으로 자주 나와서 예전부터 관심만 가져보다, 원하는 루트를 다 소화하자면 1만불이 훌쩍 넘어가는 다른 항공사들의 횡포에 저항하고자... 회사내의 다른 인도분들의 강한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승객을 이동하는 가축이라고 생각한다는)

 

뉴저지-델리-홍콩 인

서울-델리-뉴욕 아웃


이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서비스 & 아직은 적은 수의 비행기 같습니다. 출발할때도 본래 기종에 문제가 있어 다른 비행기를 뉴욕으로 끌고 왔다는데, 정작 공항에 도착하니

"비행기 기종이 바뀌는 바람에 비지니스석 자리가 부족해서 다음날로 미뤄달라고 연락했는데 넌 답장이 없었네? 우리 자리가 없어. 내일 모래 다시 와, 저기 기다리면 지금 집으로 가는 택시 쿠폰 줄께"

 

라는 생전 처음 들어본 말을... 사실 그 전날 generic한 이메일을 하나 받았는데, 자리가 없을수 있으니 다른 날로 바꿀 지원자를 찾는다는 3줄의 이메일을 보고 이건 뭥미 했던. 전혀 자기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시는 분들 특유의 문화 풍습을 (또) 겪어보니 출장 시작부터 힘들더군요...

 

비서분 & American Express Travel팀과 전화를 하다 확인하러 카운터에 가니, 델리까지 가는 창가의 이코노미 석이 하나 남아있고, 차액은 나중에 돌려준테니 그거라도 하겠냐고 해서 타고 갔는데 쿠션이 너무 얇아서인지 가는 내내 엉덩이가 좀 아팠습니다. 제가 마른 사람이 아닌데... 먹을것도 마실것도 별로여서, 다른 분들이 왜 다들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비행기에가 이륙하자마자 먹고 있나... 처음에 가졌던 질문이 해결이 되더라고요. 카레는 물론이고 온갓 과일들을 다 싸오셔서 마치 소풍온것 같더군요.


저는 12시간 조금 넘는 환승 시간이 델리에서 있어, 밖에 나가 그동안 못봤던 분들 찾아뵙고 인사라도 하려고 일정까지 잡아놨었는데... 제가 환승객이라 인도 비자가 있음에도 불과하고 중간에 서계시던 공항 직원 분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더군요. '그럼 내가 환승객이 아니고 그냥 델리에서 일을 보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가는거라면 어떤데?'라고 물어봤는데도 좌우지간 안된다며 억지로 공항의 departure 섹션의 라운지로 보내졌습니다. 다음에는 직원들이 물어봐도 환승객이 아니라고 하거나 못 알아듣는 척하고 나갈걸 그랬다는 생각이... 덕분에 델리에서의 미팅들을 취소 당하고, 라운지의 안마의자에 앉아 반나절 멍때리는 명상의 시간을 타의로 가져봤습니다. 부쳐핸썹의 원조일 법한 입국 창구의 부처님의 여러 손 모양을 많이 보았다는 걸 위안으로 삼으며.

 

델리-홍콩 편은 비행기도 새거였고, 캐빈 직원들의 인종도 전원 인도 동부/네팔 계였던게 특이했는데... 비지니스석에 타신 인도인 아저씨들이 저에게는 너무 친절하시지만 그와 반대로 스튜어디스 누님들에게 하대하는걸 보고, 과연 이나라는 민주주의가 맞는건가 하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이분들 선거일이였는데, BJP의 압승을 장담하던 exit poll이 실제 선거 결과와 이렇게 다르게 나오는 나라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본것 같습니다. 남미에서는 종종 있어왔지만... 좌우지간 이건 사람도 별로 없고, 밥도 너무 잘 주시고, 아주 쾌적했습니다. 

 

돌아올때의 서울-델리 항공편이 또다시 기체에 결함이 생겨서 다른 비행기를 런던에선가 가져온다는 이유로 10시간 지연이 된다고 그 전날 밤 미리 이메일을 받아 서울서 조금 더 긴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아직도 비행기가 도착하지 않아... 비지니스 승객이니 요기라도 하라고 주신 25,000원 쿠폰을 손에 쥐고, 이걸 받아주는 가게를 찾아 인천공항 구내를 해매고 해매다 결국 그에 비슷한 금액의 한과 조그만 박스를 기념품으로 챙겼고... 10시간이 아닌 13시간 지연된 시각에 출발을 했습니다. 

델리에 도착하니 항공편을 바꿔줘서 1시간 후에 출발하는 뉴욕편을 탈수 있었는데, 공항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거의 달려가야 했습니다. 환승하는 사람들도 가방을 X-ray에 넣어야 하고, 뭔가 긴 줄을 서서 여권 검사도 받아야 하기에 시간이 모자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제 비행기가 곧 떠나는데 이 긴 줄 때문에 놓칠것 같다고 그 옆에 서있고 일은 안하시던 수많은 공항직원분들에게 화를 내니, 제일 앞으로 보내줘서 뉴욕행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탈수 있었던 기억이. 좌우지간 델리 공항 내에서도 매우 비효율적이고 직원들이 권위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델리-뉴욕편은 비지니스 석의 30%가 비어있어, 이게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의자에 문제가 있어 티켓을 못파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각 좌석의 레비뉴가 얼마일텐데, 혀를 끌끌 차며 비어있는 좌석들로 옆자리의 사람들 없이 (스위트가 아닌 그냥 예전의 아시아나 같은 쇼파 방식의 의자입니다) 자다 집에 왔습니다. 아, 사실은 옆자리의 아저씨가 맨발을 쭉 펼치는 드러운 행동을 하셔서 (긴 엄지 발톱이 인상적이던), 제가 반대쪽으로 도망 갔던것 같군요.

 

전 부유하지 못한 나라에 자주 가다 보니 뭐 그런거지 했는데, 이 경험을 이야기 하면 다들 웃곤 하더군요. 아... 직항으로 뉴욕-아시아를 간것보다 돌아가니 거리가 더 길어지고, 그에 상응하는 마일을 1.25인가 1.50배를 받았습니다.

 

저는 인도 비자가 있긴한데, 환승객은 필요 없었습니다.

 

음식은 뭐... 기대치를 낮추시면 괜찮습니다. 인도 음식은 뭔가 종류가 많고 계속 나오는데, 미국에서 먹던 카레보다는 조금 다른 소스이고 (당연하겠지만) 덜 기름져서 딱히 맛있다는 생각은... 양식 옵션은 뭐 학교 급식보다는 좋습니다. 

 

타타그룹 인수후 아직 뉴욕선은 별로 달라진게 없는걸로 압니다. 시카고 선은 모르겠네요.

 

Tumi 잠옷을 (짖은 회색의 윗옷 & 바지) 타실때마다 주시고, 남는거 달라고 하면 주십니다. 결과적으로 저 6세트 정도 받아와서 아직도 잘 입고 있습니다. Recycled material이라고 써 있는데, 매우 부드러워요.

 

일정이 다 끝나 미국으로 돌아온후 다운그레이드 된 적지 않은 $x,xxx의 차액 금액을 현금으로 줬으면 제가 꿀꺽 했을텐데... 1) 은행 구좌로 송금 혹은 2) 비행기표를 샀던 법인카드로 밖에 보내줄수 없다고 해서 (기록이 남는), 이미 적게 잡았던 출장비가 더욱더 적어지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아시아 방문중에 돈 적게 쓴거로는 이번에 거의 기록을 세운듯. 저희 회사 주주분들은 복받으신것 같다고 비서 누님분이 덕담해 주셨습니다.

 

저는 2020년을 제외하곤 아시아에 매년 2번 정도 가곤 하고 있는데, 그래도 올해 여름은 다른 항공편들이 조금 싸져서 인도 항공의 발전상을 접할 기회가 없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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