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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란?

주누쌤, 2024-06-07 10: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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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옛날에는 죽기보다싫었던 overtime(야근) 을 즐기면서하다보니 나에게 무엇이 바뀐건가.. 옛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학부졸업하자마자 나름괜찮다는 건설사에 들어가 현장 들어가게됬고 06시 출근/ 밤10시 퇴근 주6일에 컨테이너막사생활 주말에 집갔다오려면 왕복 6시간... 연봉은 그에비하면 박봉.. 이런 악조건에 군대는 우스운정도의 군기와 삶의 질.. 그렇게 첫 회사는 빠르게 정리하고 설계회사를 들어갔습니다.

 

연봉은 조금 적어도 집에서 출퇴근가능하여 이전직장에비하면 천국이었지만

주 3~4회 야근후 집에와서 뭐좀할라면 거진 10시, 주말도 격주출근...

이렇게 건설사/설계회사 다 시도해봤지만 20대중반 현재와이프와 연애하며 가족을 꿈꾸고 살기엔 제 기준으로는 희망이 안보였습니다.

그래서 미국갈돈,결혼할돈만 딱모으고 퇴사/결혼하여 계획에도없던 미국으로 이민와서 정착해서 살고있는중인데요..

 

요즘 한국 직장생활에서 가장 기억에남는것은 제 사수였던 과장님이었던것같습니다.

그 회사는 직급에 상관없이 야근을하면 저녁값과 10,000원/hr 을 지급했는데 젊고 워라벨,연애 이런것에 혈기넘치던저는 '저녁이후의 삶을 희생하는댓가가 만원이라고? 이딴돈받을바에는 안하는게 낫지' 라는 생각을 항상 달고살았고, 가끔씩 신혼에 첫 애가있던 과장님이 저녁을 자신은 굶고 (생활에보태려고 아낀듯함) 최대한 야근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보며 진심으로 나는 저렇게 살지않아야지 대체 무슨 부자가 되겠다고 저러냐..궁상맞다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첫 애가나오고 요즘 나이가들어가면서? 왠지모르겠지만 그때 그런생각을했던 제가 간혹 생각이납니다..

참 얼마나 제자신이 부끄럽던지요. 나는 죽어도 워라벨, 돈많이갖다줘도 야근 안한다고 하던 제가 오버타임을 하면서 불만을 품지않다니?? 대체 뭘잘못먹은거야?

물론 현재 오버타임이 보상이 충분, 액수가 타당하다 생각하여그런것도 있지만. 내 가정이 생기고 모기지에..공과금에.. 생각하며 오버타임을 하다보니, 그때 그 과장님을 우습게봤던게 참 부끄럽더라구요. 최근 이사로 고민하면서 재정상태가 빠듯해질것을 생각하다보니 또다시 그 과장님이 생각납니다.

 

첫째회사 둘째회사 관둘때 다들 동료들이 하나같이 저한테 했던말들이 있습니다. '정말 용기있다'. 틀린말은 아니었던것같습니다.

하지만 그 똑같이 고통받으며, 힘든회사생활 부당하다고 똑같이 생각했을텐데 가족들을 생각해서 버티면서 참아내는게 진짜 '용기'라는걸 왜 그때는 몰랐을까요?

31 댓글

거기가보자

2024-06-07 12:00:12

둘 다 용기죠. 모든 열심히 사시는 분들 응원합니다.

주누쌤

2024-06-07 12:29:30

그런가요?ㅎ 열심히삽시다.ㅎ

Delta-United

2024-06-07 12:13:34

하하하  뭐 다들 그런 경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좋게 말하면 경험이 많아지고 너그러워 지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꼰대가 돼가는거지요.  모두의 다른 상황을 이해하고 한번더 생각할수 있는 안목이 이제는 생겼네요.

주누쌤

2024-06-07 12:30:05

네 좀더 이해할수있는 마음이 넓어지길 바라네요. 근데 자기가 그입장이 되봐야 역시 이해가 되는것같아요.

여행가즈아

2024-06-07 12:24:55

요즘 번아웃이 와서 그런지 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보면서 조금은 다른 시선을 갖게 되는거 같아요. "In 20 years, the only people who will remember you worked late are your kids." 무엇보다 발란스가 중요한거 같네요. 

주누쌤

2024-06-07 12:31:22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특히나 저희업계에선 방법이 거의

없는것같아요. 제가아는선에선..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족때문에 한국가족을 떠나 현재는 24/7거의 아이와 와이프와 붙어사는데 꿈만같습니다. 

Opeth

2024-06-07 13:36:19

저도 저 문구를 꼭 기억하며 삽니다.

복숭아

2024-06-07 14:41:24

이 말 진짜 마음에 와닿네요.

저도 어릴때부터 고등학생때 유학가기 전까지 엄마아빠가 매일 저녁 늦게, 거의 항상 회식때문에 술취해 들어오시고, 아침엔 제 등교보다 일찍 나가시고, 주말엔 피곤하니 잠 몰아자시던 기억만 있네요.

물론 사진들 보면 어디 놀러간것도 있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일하시는게 최선이었기에 그러신거지만, 제 기억엔 그 모습들이 더 남아있어요.

 

지금의 저는 야근없이 너무나 flexible한 직장에 남편도 비교적 시간 널널한 직업이라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게 새삼 또 감사하네요.

꿈꾸는소년

2024-06-07 14:49:13

누가 한 말씀인지 몰라도 너무 와닿네요. 공유 감사합니다.

루시드

2024-06-07 12:26:43

한국에서 직장생활 했을때 원글님과 똑같은 생각 했었습니다. 워라벨이 우선이었고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들보고 한심하다고 까지 생각했으니까요. 처자식위해 참고 다니는 사람들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거지요. 윗사람들 비위맞추는 정치를 잘 못하는 직원들한테 불이익까지 오는거 보고, 아 여긴 내가 있을데가 아니구나..대책없이 그만두었는데, 돌이켜보면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뜬금없이 그만두는 저를 이어서, 다른 동료들도 더 좋은 직장으로 많이 옮긴 기억이 나네요.

주누쌤

2024-06-07 12:33:05

네 저도 살면서 결정내린것중에 손에 꼽히는게 잘한게 빠르게 퇴사나 이민을 실행에 옮긴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어린나이엔 그 나이엔 알지못했던것이 많았더라는 생각이드네요. 젊을땐 다 자기가 잘아는줄알죠... ㅋㅋ

nysky

2024-06-07 12:37:06

20대,30대,40대마다 이런 직장생활,사회생활하는게 다르더라구요. 말씀하시는게 무슨말이지 알거 같습니다. ^^ 

50대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ㅎㅎ

 

첩첩소박

2024-06-07 16:18:53

50대인 P2는 오버타임을 올리지 않습니다 ㅠ.ㅠ 아니, 40대부터 올리지 않았습니다. 

playoff

2024-06-07 13:18:33

가끔은 참는것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것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는 것에는 고통이 뒤따르지만 도전하는것에는 두려움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주누쌤

2024-06-08 08:04:21

그런것 같습니다. 저의경우에는 고통이 두려움을 넘어서면 옮겼던것같습니다 ㅋ

삶은계란

2024-06-07 13:46:39

시간이 흐르고 "내가 누구때문에 이 고생을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일을 더 많이 한다는것은 얼핏 그럴듯 해 보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선택지도 분명 존재하는것 이니까요.

받는 대우가 부당하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뛰쳐나와서 다른곳 찾는것이 더 용기있는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나이/연차나 부양가족에 따라서 달라질수도 있겠지만요..

주누쌤

2024-06-08 08:07:27

맞아요. 제가 제일싫어하는것중하나가 키워줬으니, 뭘해줬으니 하면서 아이한테 압박주는건데 저는 저희가 선택한거니 최대한 아이가 잘클수있게 서포트만 해주려고합니다.

저는 회피라고생각해서 용기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다생각했는데..감사합니다.

ReachRich

2024-06-07 14:02:42

동의하고 또 응원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은 모두에게 맞는 내용인 것 같고요, 용기가 여러방면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맞는 것 같고요. 다만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취하는건 단순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니, 그 부분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누쌤

2024-06-08 08:08:47

저는 항상 도전 가치가있다고 판단되면 실행에옮겨서 대단하다고 생각은 안해봤습니다만, 감사합니다!

KANSAN

2024-06-07 16:35:57

장클로드 반담 주연의 오래된 허접한(!) 영화 '어벤저'의 명(?) 대사가 기억 나네요.

"진정한 용기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주누쌤

2024-06-08 08:10:16

제가 좀 그렇거든요. 옳다고 생각되면 하는.. 심사숙고하고 이렇게 여러사람에게 묻고 옳다고 생각해서 실행한일에 여태까진 잘온것같습니다.

하이하이

2024-06-07 17:10:13

공감합니다. KANSAN님 마지막 문장처럼 저도 이번에 실행에 옮겼습니다. 버티는자/참는자가 이긴다는 말이 있는데 가끔은 바보인 경우가 있죠. 결과는 다음주에 나오는데 적어도 이렇게 실행에 옮겼다는 것에 저에게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너무 현실에 동떨어진 것들을 빼고는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때 용기를 낼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주누쌤

2024-06-08 08:11:08

결과가 잘나오길 바라고, 무슨결과든지 좋은 양분으로 쌓을수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개미22

2024-06-07 17:57:06

자우림 매직카펫라이드 생각 나네요

'인생은 한번 뿐, 후회하지 마요
진짜로 가지고 싶은 걸 가져요
용감하게 씩씩하게

오늘의 당신을 버려봐요'

주누쌤

2024-06-08 08:12:12

자우림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하고싶은거 잘못된거아니면 하는게 좋지요! ㅎ

비숑대디

2024-06-07 18:02:58

아빠도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30대 후반이 되서야 해보기 시작합니다. 이세상 모든 가장들 화이팅입니다.

주누쌤

2024-06-08 08:12:43

그러게요. 근데 아빠라서 힘들지않게? 할수있는것같습니다. 

기다림

2024-06-07 18:56:18

저희 아버지도 50전에는 뭘 새로 시작도 잘하고 때려차기도 참 잘하셔서 어머니가 늘 걱정이 많으셨어요. 하지만 나이가 50넘어가시니 때려치지도 못하시고 조용히 일만하셨어요. 

 

이제는 자기 하나 결정에 좌지우지될 가족들 때문에 결단을 못하시는거죠. 저도 그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보니 깨닫게 되었어요. ㅠㅠ

주누쌤

2024-06-08 08:13:31

좋은 아버지들이 그렇지않을까요?선택에서 나보단 가족이 우선되는..

파노

2024-06-08 10:29:29

회사를 옮기는것, 특히나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이직 혹은 나이가 들어서의 이직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 분명히 맞죠.  

동시에 가족들을 위해서 힘듬과 부당함까지 참아내는것도 용기라는 표현은 완전히 적합한 단어는 아닌것 같지만 용기가 필요한 부분인것도 맞는것 같습니다.

주누쌤

2024-06-10 10:18:51

그런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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