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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탈리아 여행에서 감내해야할 불편함과 낯선 것들

된장찌개 | 2024.06.11 08:46: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최근에 이탈리아 남부부터 북부까지 주요 도시를 거쳐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보통 여행에서 장점과 단점을 쓰라고 하면 좋은 점이 주로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장점 후기에 앞서 단점을 우선 다뤄보려합니다. 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정확하지 않거나 일반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화장실을 포함한 생리 현상 해결하기 + 익숙하지 않은 변기 디자인
유럽이 대체로 그렇듯 미국과 달리 급똥이나 소변이 마려운 경우 생각만큼 자유로이 이용이 어렵습니다. 보통은 가게에서 커피 한잔 시키거나 1유로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데요, 급똥인 경우 언제 커피를 사서 마시면서 볼일을 보겠습니까? 게다가 화장실은 가게별로 보통은 1개 뿐인데다가 줄이 있는 경우 죽을 맛입니다. 그 고통을 이겨내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변기 커버가 달리지 않은 좌변기를 마주치게 됩니다. 대체로 변기 커버가 없었습니다. 일부는 금속으로 된 좌변기에 온갖 소변이며 오물이 묻어 있기 일수입니다. 휴지로 닦아내고, 다시 휴지를 변기 테두리에 두고 안거나 그냥 엉덩이를 들고 볼일을 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합니다. 숙박하는 호텔이나 Airbnb는 그런 변기는 아니더군요. 다행히요. 아래 사진은 아주 깨끗한 경우의 공용 화장실이었습니다.

IMG_9421.jpg

 

2. 이태리식 비데
숙박하는 곳에서는 대부분 비치된 이탈리아식 비데입니다. 구글링에서 퍼온 것처럼 쪼그리고 앉아 엉덩이를 담그는데 변과 섞인 물이 몸에 묻을 것 같아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손을 좀 써서 그곳들을 닦아주고 씻으라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문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IMG_9387.jpg

Italian bidet.jpeg.webp

아래 사진 출처: 구글

 

3. 날씨
햇살이 무척 따갑고 그늘을 시원합니다. 다녀와서 보니 팔이며 얼굴이 다 탔어요. 게다가 시차 극복 안된상태에서 덥거나 찬 그늘을 왔다갔다 반복하다보니 감기로 여행 내내 고생했습니다. 일부 도시는 덥고 습하기도 해서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지쳐서 일정을 단순하게 조정해야했습니다. 여행은 날씨와 인프라 관계로 약간 더 불편한 남부부터 상대적으로 편하고 깨끗한 북부로 하시길 추천드리며, 밀라노로 가까이 갈 수록 현대적인 환경에 몸과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4. 소매치기 및 시민의식
소매치기 소문을 많이 들어서 유튭을 미리 보고 마음의 준비를 해갔지요. 여행 초기 역시나 로마 떼르미니 역에서 다음 전철 정거장 내릴 때 문 앞에 서 있던 일행 한 분이 여권 지갑이 털렸습니다. 옆에 있던 현지인 다수가 소리를 지르며 미리 알려줬는데 귀에 안들어왔거든요. 저희 부부가 그 2명 털이를 전철에서 내리는 걸 잡아 전철객실칸에 도로 태워서 분실된 지갑을 찾았습니다. 그냥 떨어뜨린 후에 난 주워주려고 했다고 말하는 상황을 만들더라구요. 그 이후에도 밀라노에서 또 당할 뻔 했지만 무사했는데요, 두 번 다 2인 1조의 젋은 아랍계 여성이고, 한 명은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한 여행 가이드 분에 의하면 임신한 사람은 건드릴 수 없기 때문에 그 점을 악용한다합니다. 잡고 난 뒤 전철 내에서 "borsaiola (소매치기)"라고 외치면서 주위를 환기 시켜 여권지갑이 무사한지, 일행들의 물건이 다들 이상 없는지 확인한 뒤에 겁을 줘서 돌려보냈습니다.

사진에서 왼쪽이 소매치기, 오른쪽이 바람잡이입니다. 만약을 위해서 잡은 후에 영상을 폰에 남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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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식은 전체적으로 무척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식당에서는 주문 받으면 그 뒤는 나 몰라라가 많았고, 어딜가든 제가 기대하던 적당한(?) 친절함과 예절은 부족했습니다. 미국도착 시에 공항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버블같이 근처만 가도 sorry가 절로 나오고 양보가 되는 걸 보고는 "아 이런 면에서는 미국이 훨씬 낫네" 라는 부부간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일부 식당이나 현지인들이 프렌들리한 분들도 분명 계셨구요.

 

5. 기타
숙박 체크인 시 한인민박, airbnb, 수녀원, 호텔 등을 가리지 않고 모든 숙박자의 신분증을 제시해야합니다. City tax 보고용이라고 들었는데, 정확한 이유를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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