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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이탈리아 (로마, 남부, 시에나, 베네치아 및 밀라노) 와 (짧은) 런던 여행

된장찌개 | 2024.06.14 15:10:5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본편에 앞서 단점 위주의 후기 [후기] 이탈리아 여행에서 감내해야할 불편함과 낯선 것들 를 먼저 올렸는데요, 이번 여행 본편에선 일반적인 장점 위주의 경험을 적어봅니다. 제가 가장 많이 참조한 글은 로마 및 주변 도시 (아시시, 폼페이, Civita di Bagnoregio) 여행 정보 공유 와 EBS 세계테마기행 - 완전 정복! 이탈리아 (임성일) 입니다. 둘다 계획에 큰 도움이 됐는데요, 여기에 개인 경험을 좀 얹어볼께요.

 

이전의 단점위주의 후기에 이어 정상(?)적인 여행 후기를 전합니다. 오랜 기간 P2가 염원해왔고, 긴 여행 경험중에 가장 많은 준비를 한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체력적인 한계로 충분히 둘러보지 못함에 아쉬웠으나 못다본 지역을 기약하며 복귀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중/남부인 로마, 포지타노, 카프리를 우선으로 방문한 뒤 시에나를 거쳐 베네치아를 둘러 밀라노에서 출국하였는데, 몸이 갈수록 편해져야 한다는 자체 기준에 의해 남쪽에서 북쪽으로 여행한 경우입니다. 특히 숙소에서 편하게 머물도록 고려했지요.

 

항공편: AA마일리지를 통해 구매한 브리티시 항공으로 런던 T5 도착 후 18시간 레이오버로 한나절동안 시내를 구경하고, 다음날 새벽에 로마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올때는 A380 비지니스 클래스와 비지니스 좌석부족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이용하였습니다.

유심: Airalo eSIM과 Orange SIM/eSIM (오렌지는 아마존에서 구매)
서로 다른 망에 연결하면 안정적일 것이라 생각해서 다른 심을 구매했는데, 결론적으로 같은 통신 업체(영국에선 3, 이태리에선 TIM)로 연결되더군요. 다만 오렌지의 경우 음성 통화가 포함되어서 카톡이 터지지 않는 경우에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신용카드: 샤프와 아멕스 두 가지를 사용했는데, 아멕스 받는 곳이 반 정도 였으니 비자 등의 백업 카드를 챙겨가세요.

옷차림: 현지인들은 6월초임에도 불구하고 긴 옷을 입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짧은 옷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으로 보였습니다. 긴 옷을 입어도 의외로 다닐만했습니다.

 

이동(택시): FreeNow 와 우버를 교대로 잡히는대로 탔습니다. 프리나우가 안잡힐때도 제법 되었고, 서비스 불가 지역이 제법 있습니다. 우버는 확실히 차량의 상태와 서비스가 좋았습니다. 특히 밴이나 4인용 차량이나 가격차이가 안났습니다.
이동(기차): Italo는 외국인도 회원가입이 가능했고, 열차 상태가 훌륭하였습니다. 피렌체 -> 베네치아 -> 밀라노 각 구간별 비지니스석을 15유로에 이용했는데 가성비가 탁월했습니다. 보통 3개월 전에 예약하면 시즌 및 단체 할인이 가능합니다.
이동(렌터카): 미국보다 차량 사이즈가 작습니다. 보험은 가능하면 별개로 풀커버로 드세요.

 

런던 편:
입국 심사부터 쉽게 통과했습니다. 미국/한국 등의 주요 국가들은 무인 기계를 통해 여권 직고, 얼굴 스캔 후 입국이 가능해서 일사 천리로 진행해서 T5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편할수가 있을까요? T5로 나온 뒤 호텔 체크인을 위해 T4로 이동했습니다. 무료로 이동가능한 train이 있어서 티켓을 발급 받아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이동 내내 감시 카메라가 참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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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Inn Express London Heathrow였는데,  Crown Plaza호텔과 붙어 있는 입구가 공용인 건물이었습니다. 체크인하는 동안 1층을 둘러봤는데, 이렇게 괜찮은 Holiday Inn Express가 있었을까요? 식당부터 방까지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물론 롤러베드를 써서 3인까지 이용이 가능했고, 플랫티넘 혜택으로 1층 바에서 사용가능한 음료 쿠폰 2장을 받았습니다만 사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조식을 못 먹고 가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시내 갈때는 택시, 복귀때는 Elizabeth line을 썼는데요, 현지인이 Elizabeth line을 권하더군요.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택시 운전자는 수단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가는 1시간 내내 말이 너무 많아서 버겁더군요. 대표적인 방문지로 유명한 곳 중 버로우마켓과 런던타워 정도만 둘러봤는데, 단조롭지만 무척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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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롭다는 표현은 개인적으로 주워들은 로마에 비해 깔끔하고 단순한 건물들로 느껴졌기 때문이구요. 식사는 역시 버로우마켓에서 피시&칩스에 맥주입니다. 꽤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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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편:
새벽에 일어나 LHR T4에서 T5로 가기 위해 FreeNow 로 택시를 부릅니다. 무료 전철이 5시부터에 셔틀은 5시 20분이 첫 차라 택시를 탔습니다. 요금 35파운드 정도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겨우 10분 이내 가는데에 비싸네요. 출국과정에 짐 검사가 빡세다고 들어서, 액체류를 투명 봉지에 담아 따로 빼서 엑스레이를 통과해서 문제 없이 쉽게 통과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남아 공항내 게이트로 모노레일 타기 전에 식사할 여유도 생겼습니다.


숙소는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한 한인 민박을 이용했는데 위치가 꽤 좋았습니다 (떼르미티역 근처). 한식 아침이 제공되어서 장점었구요, 도착하자마자 시티 택스와 신분증을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숙소 부근에 한국 마트에 한식당들도 있어서 마지막날에는 찌개 등을 푸짐하게 시켜 먹었습니다. 낮에는 바티칸시국으로 가서 천주교 신자인 모두가 미사를 참례를 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베드로 성당 입장 줄이 긴데 그곳은 무료 관람 입장이고, 미사 입장을 위해 오른쪽에 천막을 친 입구로 가면 미사 시작 20분쯤 전부터 바로 입장이 가능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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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세 번의 가이드 관광을 했는데, 야간투어 (5시간짜리 로마 주요 장소 방문), 프라이빗 바티칸 투어, 1박 2일 남부 투어를 모두 마이 리얼 트립을 이용해서 예약했고 미국 신용카드 잘 됩니다. 현지에서 현금 지불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첫 야경투어때 일행 분이 소매치기 당한 것이 이 때였지요. 예습한 덕분에 지하철 빠져 나가는 범인을 잡아 도로 지하철 칸에 밀어넣어 물건도 돌려 받는 것이 가능했는데요, 그 당사자분은 야간투어 중반까지 놀란상태에서 진행했습니다. 야경 투어의 장점은 유명 관광지 입구까지 가되, 가는 도중에 많은 설명을 해주셔서 전체적인 로마 투어를 어떻게 할지 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바티칸 프라이빗 투어를 했는데, 수많은 유물과 베드로 성당내부를 일행의 페이스에 맞춰 진행을 했습니다. 힘들면 힘든대로 천천히 갈 수 있고, 질문도 언제든지 가능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가지 팁으로는 "자전거 나라" 같은 유명한 업체에서 평판이 좋은 가이드를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희가 세 업체에서 각 다른 가이드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그 서비스 질이 몇 단계 달랐습니다. 프라이빗 투어는 가이드 분의 목소리, 지식, 배려를 통한 모든 것이 완벽했고, 나머지 야경투어와 남부 투어는 그룹 가이드에다 나름 젋은 회사를 이용하다보니 열심히 하시는 20대 가이드분이 오히려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고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프라이빗 가이드 마지막 부분에 김대건 신부상에서 최초의 아시안 성인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고무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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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투어:

다음 날에는 민박집에서 체크아웃 후, 택시를 타고 집합 장소로 가서 1박 2일 남부 투어를 시작합니다. 45인승 버스에 22명만 탑승해서 자리는 여유로웠습니다. 짐도 숙박 체크인 전에 꺼낼 수 없지만 맡아주시시 편하기도 했구요. 가이드 시작한지 1년된 젋은 분의 "별이 빛나는 밤에" 스타일로 음악과 나레이션으로 가는 내내 편하게 자면서 이동을 합니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에 나폴리가는 중간에 잠깐 내려 사진 한방 찍고, 다음 도착지까지 달려 가이드를 열심히 따라다녔습니다. 폼페이, 포지타노, 카프리 섬(푸른 동굴 체험) 등을 둘러보고 살레르노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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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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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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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섬의 Blue Grott (푸른 동굴)

 

저녁에는 이탈리아식 식사로 의외로 맛난 와인과 음식 그리고 다음날 조식을 잘 먹었습니다. 여행사에서 지정한 호텔 (2퀸 베드 / 3명) 이 워낙 깨끗해서 공용 화장실에 지친 가족들 모두 만족했던 여행입니다.

 

다시 묶었던 로마의 한인 민박 집으로 돌아와서 짐 풀고 식당에 가서 맛난 이태리 저녁을 즐기고, 로마의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이날은 주인 아주머니와의 환담과 인생에 대해 얘기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스카나:
떼르미니 역으로 가서 렌터카를 빌립니다. 첨에는 Sixt를 예약했다가 National 로 보니 더 큰 차가 더 싸서 변경했는데, 이걸 당일에서야 그게 문제가 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Sixt, Hertz와 Europcap 3개의 렌터카는 역 내에 전문 사무실이 있고, 손님이 거의 없어 여유로운데 반해 National은 Enterprise, Alamo 및 Locauto와 한 사무실에서 2명이서 업무를 봅니다. 사람들은 줄 서 있고, 일은 못하는데 밀립니다. 세상이 이렇게 일머리 없는 사람들은 첨 봅니다. 한 건 처리에 30분씩 걸릴 정도로요. 결국 차는 예약보다 1시간 늦게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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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어도 안 통하고, National 예약건도 Locauto로 넘어가 처리가 되더군요. 참. 보험은 Don't worry라는 풀 커버리지로 하세요. 차상태가 좋길래 경계를 풀었는데, 차를 빼고 나니 여기저기 못으로 긁힌 자국이 너무 많이 보여서 보험 안들었으면 어쨌나 싶었습니다. National의 경우 컴퓨터와 모바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니 비교 후 예약하세요. 비용이 약간 더 들어도 맘 편하게 처리하시려면 Sixt등 위의 3개 큰 업체를 추천합니다.
어쨌거나간에 일단 차를 픽업하고 로마를 나가는 길은 유쾌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복잡한 곳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곳으로 언제든 중간에 쉬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이날의 숙박은 아시시에 있는 델 질리오 수녀원입니다. 이메일로 예약을 하다보면 영어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데 알고보니 한국어가 되는 수녀님이었습니다 @,.@ 아시시 도착하니 정말 정갈하고 한산해서 평화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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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성당을 지나 굽이굽이 걸어서 도착하니 따뜻하게 맞아주신 수녀님과 인사를 나눈 뒤 예상보다 훌륭한 방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족들과 함께 기뻐합니다. 유스호스텔처럼 별로일거라 예상을 벗어나 깨끗하고 아늑한 침실 및 정갈하지만 맛난 저녁 식사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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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중에 6유로하는 와인을 2병을 시키니 1리터짜리가 나와서 다 먹지 못하고 다음 여행지에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모든 서빙을 수녀님들이 해주시니 몸둘바를 몰랐고 (카톨릭 사회에서 신부님과 수녀님의 위상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거예요) 친절함과 뒤이은 한국인 수녀님들도 오셔서 반가이 맞아주셨습니다. 나중에 긴 휴식이 필요하면 다시 방문할까 합니다.
몸상태가 별로인 저를 두고 나머지 일행들은 성 프란치스코 성당 방문하여 15분이 넘는 사제들이 진행하시는 미사도 참례하셨는데, 한국인 신부님도 한 분 계셨고 또한 정말 멋지고 뜻 깊었다합니다. (없던 신심이 생길정도라 합니다)

 

다음 행선지인 농가민박으로 이동하기 전에 천공의 성 라퓨타 모티브로 알려진 치비타 (Civita)와 영화 글래디에이터 촬영지로 알려진 것과 유사한 배경에 가서 잠깐 들릅니다. 치비타에는 개인적으로 뽑은 탑 3 이태리 방문지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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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비타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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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비타 마을 내부

 

카메라만 갖다 대면 작품이다는 말과 함께 덜 복잡해서 여유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Illy로 내려주는 에스프레소 커피도 기념품도 로마보다 훨씬 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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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나온 좌표를 찾아서 간 곳. 원래 글라디에이터 촬영지만큼 인기 있다고 합니다.

 

부록: 발도르차 사진 스팟 소개


 

 

이날 숙박은 농가민박 또는 팜스테이로 알려진 Agriturismo를 예약했습니다. 부킹닷컴에서 The Sovana Farm Resort를 예약했는데 시간과 비용이 허락한다면 이틀이상 숙박하시길 권합니다. 가장 토스카나적인 풍경이라는 구릉에 위치한 사이프러스 나무들을 지나 농가 한채를 통해 평화롭고 자연의 대지에서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느낄수 있기 때문인데 일정상 하루만 숙박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숙박비 외에 저녁 식사예약을 하면 2시간짜리 풀코스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와인과 전채요리 및 스테이크를 포함했는데 1인당 60~70유로 정도 들었습니다. 다음날 기본으로 포함된 조식은 더더욱 좋았습니다. 체크인한 낮에는 테니스, 수영, 농장 등을 구경을 하고 저녁 식사는 옷을 단정히 입고 참석했습니다. 알고보니 2015년부터 미슐랭 맛집에 4번이나 선정된 곳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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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 하고, 씨에나로 떠납니다. 아씨씨와 함께 시에나는 다들 의외로 많이 가지 않는 곳 같습니다만, 피렌체 가는 길에 들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씨에나 대성당과 민주적으로 설계되었다는 캄포 광장에서 잠시 머물렀다 피렌체로 이동합니다. 지나간 곳들 어디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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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시작부터 난관입니다. 차량 진입 금지 구역과 일방 통행으로 구글 맵이 큰 도움이 안됩니다. 직관을 많이 보태야 가능하고, 차와 사람이 섞이 거리를 지나 숙소에서 0.5마일 거리를 30분 걸려 렌터카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시간 소모가 커서 피사 방문 일정을 미리 취소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반납 때에 언어적인 문제인지 큰 광광지 도시 특성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렌터카 주차장 직원이 무례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위 떼르미니역에서 언급한 4사 렌터카 통합 반납 주차장입니다). 숙소의 위치는 환상적입니다. 코앞의 Santa Trinita 광장과 몇 분 거리의 베키오 다리 근처인데요, 두 가족이 머물기에 좀 비싸지만 (3박에 2천 유로), 넓은 공간과 위치에 만족 스러웠습니다. 알고보니 좀 더 나은 위치는 대체 얼마까지 가는지 모르겠군요. 저녁은 부근에서 장을 봐서 분위기 있는 식사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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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하면 역시 두오모라 알려진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 브루넬리스키 돔이지요. 두오모를 보니 판테온이 생각납니다. 성당 내부도 방문하고, 부근에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빵집에서 간식도 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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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선생님이 가보셨다는 산 로렌초 성당도 가죽으로 유명한 중앙시장 가는 길에 바깥에서만 구경했습니다. 만약 가볍지만 카페테리아 스타일의 식당을 원하신다면 중앙시장을 추천드립니다. 잘 정리된 메뉴와 주문 번호 알림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맛도 괜찮은 편입니다. 가죽 시장은 가격을 물어보면 사는 줄 아니깐 가볍게 두 군데이상 물어보고 좋은 가격에 사시길 바랍니다. 대부분 30유로 전후로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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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내부 전경

 

다음날은 우피치 박물관과 미켈란젤로 광장, 베키오 광장을 갑니다. 비너스의 탄생, 라오쿤, 메두사 머리 등 유명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이런 사치같은 영광이 어딨나 싶습니다. 하늘의 신 우라누스의 아내인 가이아가 아들 크로노스를 시켜 우라누스의 성기를 잘라 떨어져 태어난게 비너스인데, 그 얘기를 알고 보면 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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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선을 넘는 녀석들 팀이 방문한 식당 Paoli 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그 곳은 과거 마굿간으로 쓰였던 곳이라 합니다. 거기에서 감동의 2021 Ruffino Modus 와인을 맛보게 됩니다. 디캔터가 필요 없는 준비된 와인이었죠. 와인을 잘 모르는 일행들도 만족할 정도였습니다. 실은 가성비를 찾다 시켜보았는데 역시 이태리 와인은 못해도 중타 이상이라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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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미켈란젤로 광장과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난 베키오 다리를 마지막으로 피렌체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P3 曰, 여기는 정말 낭만적이고 맘에 들어. 또 오고 싶어. 라는 멘트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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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오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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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광장

 

베네치아:
남부와 느낌이 시작부터 다릅니다. 역에 내리자 마자 그냥 깨끗하고 쾌적해요. 호텔은 메스트레 기차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Ambasciatori Hotel Venice Mestre Tapestry Collection by Hilton을 잡았습니다. 상태 및 공간은 훌륭합니다만 3인까지 (킹 + 크립) 숙박이 가능하게 만들어놨습니다. 추가 조식은 1인당 15유로인데, 힐튼 서패스 크레딧으로 커버하였습니다. 다만 마성비가 350유로 정도인 숙박에 12만포인트 / 3인 기준으로 살짝 나쁠 수 있으나 위치나 호텔 수준에 비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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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대형 마트가 2개나 있고, 맥도날드에 버스 정류장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어서 좋은 평을 줍니다. 첫 식사로 간만에 맥도날드에서 해결했는데, 뭔가 미국보다 고급스럽네요. 케첩 같은 소스는 유료에다 전체적으로 비쌉니다. 맥카페에서도 에스프레소는 필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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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의 다리. 다리를 건너던 카사노바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교통편(버스): 호텔에서 섬입구까지 1.5 유로 플랫입니다. 왓츠앱이 필요하고, Apply Pay로 몇 개든 쉽게 살 수 있습니다. 4L 버스 탑승때 스캔이 잘 안되었는데, 기사님은 그냥 통과 시켜줬습니다. 나중에 버스 뒷문으로 타더라도 티켓만 갖고 있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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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수상버스): 섬 입구 매표소에서 24시간권을 구매했습니다. 첫 사용부터이니 시간만 잘 맞추면 이틀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라노 섬이 먼데, 이 티켓으로 티켓 끝나는 시간에 맞춰 빠듯하게 잘 사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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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자체가 제게는 예술이었는데, "아이유 뮤직 비디오 - 하루끝" 배경이 된 부라노 섬은 역시 좋았습니다. 강추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인사가 다녀가고, 라이브 음악을 해주시는 Florian이 좋았습니다. 이승철씨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와 아리랑을 듣는내내 얼마나 좋았던지요. 음료는 카사노바가 즐겼다는 Cioccolata Casanova 민트초코 음료를 골랐습니다. 맛은 뭐 괜찮습니다. =) 참고로 인당 자릿세 6유로가 있고, 음악 연주해주시면 팁 드린다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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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이틀간의 베네치아 방문을 뒤로하고, Italo를 타고 밀라노로 떠납니다. 밀라노는 당일치기 여행을 위해 밀라노 중앙역의 KiPoint에 짐을 맡겼는데, 기본 5유로에 시간당 1유로인데, 서비스가 정말 빠르고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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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여행의 큰 목적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을 보러갑니다. 영어설명 가이드 분과 함께 딱 15분간 주어지는 감상 시간, 개인적으로 이태리 탑 3 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을 음미합니다. 바티칸 성당에 있던 라파엘로의 최후의 만찬을 떠 올리면서 말입니다. 바티칸에 있는 라파엘로의 최후의 만찬은 미켈란젤로 버전을 따라 그린 것이며 테이블 중앙에 식당 출입구로 사용되어 가려진 예수의 발 부분을 그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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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최후의 만찬. 그림 아래에 주방으로 통하는 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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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 있는 라파엘로 버전. 중간 아래에 발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태리를 떠나며:
밀라노의 마지막 밤은 말펜시아 공항 T1에 있는 쉐라톤에서 본보이 3.5만 숙박권을 사용했습니다. 인원이 3인인 관계로 추가 50유로를 냈고, 호텔의 규모와 상태는 좋았습니다. 체크인 서비스는 모바일을 추천합니다. 직원들이 일을 너무 못해 30분 걸렸습니다. 괜히 직접 체크인 했다 싶었네요. 그 외는 다 좋았습니다. 공항내 식당에서 맛난 저녁도 먹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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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도 역시 파스타, 피자와 와인을 곁들인 식사였습니다. LHR에서 환승했는데, 공항은 말그대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어찌나 복잡하던지요. 그래도 짐은 baggage through로 미국에서 바로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지막 비행기는 BA A380편이었는데, 일부는 비지니스, 전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탔는데, 아주 자리도 좋고 편하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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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이코노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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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음식도 좋았는데 몸 상태가 안 좋은데 계속 주니깐 사육 당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있던 객실에 밀리 바비브라운 닮은 승무원이 계속 서빙해주셨는데, 진짜 그 사람인줄 알고 한동안 계속 쳐다보다 민망하기도 했구요. 영국 액센트는 덤.

 

마무리를 하며:


오랜기간 염원해왔던 이태리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는데, 아직도 여독이 풀리지 않아 시차는 이태리에 머물고 있네요. 뭐랄까요. 긴 꿈을 꾸고 온 듯한 느낌인데 2주간의 여행을 풍족하게 즐기다 왔던 탓인지 한동안은 다른 여행 생각이 날지 모르겠어요. 일단 내년 여행 비행기 티켓을 방금 끊었습니다. =)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로, 말로만 듣고 비디오로 보는 것보다 직접 계획해서 여행하는 것이 기억에 남고 좋더라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좋았어요, 특히 이번 여행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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