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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없는 동남아 후기 - 베트남/캄보디아/대만

Victor | 2024.06.21 20:31:4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베트남/캄보디아/대만 다녀왔습니다. 사진 없이 정보 위주로 후기 올려볼까 합니다.

 

1. 발권

대만이 최근 미식의 나라로 각광을 받는 걸 보고 EVA 비즈를 타고 다녀오려고 계획을 잡았고요.

덥고 습한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터라 11월 말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EVA 비즈 좌석을 잡아보겠다고 며칠 동안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UA 검색창을 열고 열심히 검색해도 안 나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좌석이 확 풀리길래  ANA로 왕복 발권했습니다. 

아시아나 한국행 왕복과 같이 공제 마일은 95000 마일인데 유할은 $265밖에 안 나온 건 덤이고요.

(아시아나 한국행은 작년에 700불 넘게 냈고요. 내년 한국행도 며칠 전에 끊었는데 ANA 13만 마일에 유할 800불 나왔습니다;;;)

근데 제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 티켓을 발권했는데 인천-씨엠립 직항이 없는 터라 부득이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게 되었고

베트남에서 하루 자고 씨엠립으로 갔다가 대만으로 가는 일정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2. 캄보디아 비자/앙코르패스

예전에는 공항에서 줄 서서 비자를 받았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요새는 미리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서 편하고요.

사진 필요하다고 해서 집에서 벽을 배경으로 찍었는데 잘 발급됐어요. 두 장씩 컬러 프린트해서 가져갔습니다. 

근데 앙코르패스의 경우 프린트한 걸 어디 갈 때마다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디 끼워서 목에 거는 게 가장 편할 것 같아요.

 

3. EVA 비즈니스

EVA 비즈니스는 NH나 JL에 비해 별로일 거라는 생각에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좋았어요.

EVA 비즈니스의 경우 온라인에서만 특별하게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따로 있어서 미리 주문해 놓았고요.

음식의 퀄리티나 플레이팅은 NH나 JL의 딱 떨어지는 정갈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우 수준급이었습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퍼스트가 없는 대신 퍼스트와 비슷한 비즈니스라는 명성처럼 

타항공사의 비즈니스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파자마도 제공하고 침구류도 직접 깔아주십니다.

EVA에서 제공하는 파자마는 Jason Wu 브랜드인데

ANA 퍼스트에서 제공하는 파자마는 빨면 빨수록 줄어드는데 EVA의 파자마는 면 자체가 짱짱해서 지금도 파자마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내식 사이에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스낵은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ANA에서 주는 카레나 잇푸로 라멘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총평은 대체로 만족스러웠고요.

재미있는 건 워낙 미국-한국/일본행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감으로 지금쯤이면 다 왔을텐데하는 타이밍에 시계를 보니 두어시간 남았더라고요.

 

4. 베트남 호치민시티 Vinpearl Landmark 81

계륵같았던 메리어트 35K 숙박권 사용했고요.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답게 웅장합니다. (지금은 그 타이틀을 KL118이 가져갔다고 합니다)

미천한 골드인데 코너방으로 업글해주시는 바람에 좋은 뷰 감상할 수 있었고요. 

호텔 나오자마자 옆으로 가면 쇼핑몰같은 게 있어서 콩카페 가서 코코넛 커피도 마시고 옷도 좀 사고 그랬네요.

코코넛 커피는 처음 마셔봤는데 워낙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라 맛있게 먹었고요. 지금도 더운 날에는 좀 생각이 나긴 해요.

 

5. 씨엠립/앙코르와트

베트남 항공으로 호치민-씨엠립 직항 탑승했고요. 저녁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택시를 타게 됐는데 택시비는 35불 고정이었습니다.

씨엠립에서 달러가 통용되긴 하는데 지폐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있으면 돈을 안 받아준다고 하는데 정말 까다롭게 보더라고요.

혹시라도 가실 분들은 깔깔한 지폐 잘 준비해서 가셔야할 것 같아요. 

호텔은 하얏트 씨엠립이 15000 포인트라서 그냥 주변에 저렴한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가기 전에 여러 한국어 가이드분들 미리 카톡으로 컨택해봤는데요. 고 이선균씨 나오는 TV 프로그램에서 가이드로 나오셨던 분으로 정했고요.

3일동안 차량/가이드 다 제공되는 걸로 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이드님 악센트가 좀 있긴한데 조금 지나니까 익숙해지고요. 무엇보다 이 분은 사진에 진심인 분이라 매일 저녁마다 가족들이 사진 보고 입을 모아 다 칭찬할 정도였어요.

가이드님 말로는 인천-씨엠립 직항이 코로나 이후 재개가 안 된 터라 일이 별로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갔을 때도 저희 가이드 일 마치면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 쌀 농사 도우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딜 가나 뭐든 잘 먹고 "입맛이 없다, 모래알을 씹는 기분이다" 이런게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는데 

캄보디아 향신료는 생각보다 적응이 힘들었고요. 호텔 조식에서 그 흔한 오믈렛조차 못 먹었습니다.

점심은 그 유명한 대박식당에서 1인당 7불에 삼겹살 무제한 먹었고요. 반찬도 맛있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요. 

기념품?으로 후추랑 코코넛 설탕 사와서 지금도 잘 먹고 있습니다.

 

6. 타이페이 Kimpton 호텔

동화나라님이 타이페이의 IHG 호텔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남겨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고요.

먼저 Kimpton을 갔는데 부티크 호텔처럼 뭔가 특이한 예술작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고 

조식도 사람들 바글바글한 큰 호텔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소파같은 데서 조용하게 먹는 분위기라 좋았고요.

한 가지 흠이라면 여기 화장실을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샤워하는 곳에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물이 밖으로 다 튀게 되어 있더라고요.

물이 튀지 않게 문이 있어야할 곳에 문이 없는 데다가 샤워기는 그 문 없는 쪽으로 물이 나오고요. 이 점은 좀 불편했습니다.

 

7. Regent Taipei 호텔

입구부터 명품 매장이 줄줄이 있고요. 방키도 카드키가 아니라 거대한 열쇠였고요.

플톡에 보면 여기 다이아라도 업글 짜다고 악명이 높은데 아니나다를까 업글 정말 짭니다. 그냥 기대 안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음료 쿠폰 주셔서 저녁에 공연하는 곳에 앉아서 마셨는데 꽤나 운치 있고요.

조식은 꽤 좋고요. 즉석에서 김밥을 말아주시는데 들어갈 재료를 직접 고르는 식이라 줄이 길었고요.

근데 들어가는 재료부터 김밥에 안 넣을 재료들이 대부분인데다가 

그 셰프분이 김밥 마시는 걸 보고 알리오올리오에 마늘 한웅큼 넣는 걸 보는 이탤리언의 기분이 이런거구나 싶기는 했습니다.

 

8. Beitou 온천 호텔

베이터우라고 온천 나오는 동네가 있는데요.

여기는 체인 호텔이 없어서 그냥 아고다에서 예약했어요. 온천까지 왔다갔다하는 것도 귀찮아서 방에 온천 욕조가 있는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직원분 영어가 안 통해서 구글 translate으로 대화했고요. 호텔 자체는 멀쩡한데 흡연실/금연실 구분이 없어서 방에 들어가자마자 담배 냄새 쩔었어요.

한국분들 많이 가시는 곳이 몇 군데 있는 것 같은데 거기는 그런 리뷰가 없는 걸로 봐서 저희가 간 곳만 그런가 봅니다.

아무튼 온천은 잘 했고, 조금만 걸어가면 역 근처에 가게들이 많아서 저녁도 먹고 군밤도 사와서 먹었습니다.

 

9. 타이페이 쇼핑/식사

딘타이펑에서 거의 매일 식사 해결했고요. 근처 아무 식당이나 좀 깨끗해 보이는 곳으로 가서 우육면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아쉽게도 겨울에는 망고가 안 나와서 냉동 망고긴 했지만 망고 빙수도 먹었고요. 이건 그냥 그랬어요. 제 입맛에는 한타 설앤빈이 제일 맛있는듯 ㅎㅎ

까르푸 가서 쇼핑했는데 한국분들이 오셔서 얼마나 비슷비슷한 물건을 사가셨는지

아예 자주 등장하는 펑리수/곰돌이 방향제/망고 젤리/우롱차/누텔라쿠키 이런 걸 한군데에 다 모아놓고 한국말로 다 써있었습니다.

곰돌이 방향제는 귀엽긴한데 생각보다 향은 오래 안 가고요. 펑리수는 워낙 종류가 많아서 그냥 싼 거 샀더니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아무튼 저 제품들은 다 가격도 크게 안 비싸면서 어디 무난하게 선물하기도 좋고 그런 것 같아요.

 

사진 없는 동남아 후기였고요. 코로나 이후에는 동남아 후기가 별로 없길래 올려봤습니다. 궁금하신 거 있으면 댓글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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