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댓글에서 몇번 언급된 것 같은데 댓글로 올리기엔 좀 길어질 것 같아 새로 글 파 볼께요. 

코비드 전에 가본 적이 있는데 메리엇 35,000 포인트 숙박권을 어디다 쓸까 검색하다가 결국엔 포성비 좋은 레지던스인에 만료 직전 숙박권 포함 총 3장을 올인하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상위 카테고리 호텔 위주로 다녔었는데 이번엔 필요성을 못 느껴서 추가로 호텔에 돈 들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는 의지로 35,000 포인트 내외로 보기로 합니다. 첫날은 3만 미만, 둘째 & 셋째날은 45,000 포인트(!) 라 만포인트씩 더 얹어서 숙박하였습니다.

마일과 포인트의 세계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코트야드와 레지던스인이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곳인데 레비뉴는 레지던스인이 당연히 높고 대신 포인트는 코트야드가 높았으니...--;

 

IMG_1797.jpg

 

모바일 체크인 후 프론트데스크에 올 필요없다는 메세지가 오면서 정해준 룸으로 가서 폰 키로 열면 된다고 했지만 몇가지 이유로 프론트에 들렀습니다. 숙박 기록을 보더니 예전과 다르게 데일리 Destination Fee $30 가 부과될 거라고 해서 기부니가 살짝 나빠지려고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타 호텔에 비해 정말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인터넷, gym, pool, 시내 전화 등 말도 안되는 서비스를 열거해 놓고 리조트피나 데스티네이션피로 뜯어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 호텔은

1. 음식이나 음료 크레딧으로 1박당 $30까지 사용 가능,

2. 매일 와인이나 맥주 1인당 1잔,

3. 매일 그래미 뮤직 뮤지엄 패스 이용 또는 2019, 2020 앨범을 받을 수 있음 등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요.

물론 조식은 별도로 제공되며 무료입니다 - 2층 레지던스 스위트에서 제공. 

 

호텔은 깔끔하고 위치가 갑입니다. 푸드트럭 엄청 많고요 한인타운은 10-15분 차로 이동 가능하고 왠만한 식당, 카페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위치에다가 홈리스도 주변에 그리 많지 않았어요. (샌디에고 다운타운 비교) 걸어서 3-5분 거리에 여러 다양한 식당들이 있는데 엘에이 올 때마다 가는 Fixins 에 이번에도 갔습니다.

오너가 NBA 출신 + 세크라멘토 시장 2번 연임한 케빈 존슨인데요 제가 갈 때마다 항상 식당에 계시더라구요. 직원들 교육 잘 되어 있고 남부쪽 음식 좋아하시면 정말 괜찮은 곳입니다. 저흰 5시 전에 가서 기다리지 않았는데 5시 넘으니 엄청나게 줄이 길어지더라고요. Shrimp & Grits, Hot Chicken Sandwich, Oxtail, Banana Pudding 도 맛나고 레모네이드에서 꿀로 단맛을 잡은 깊은 맛이 납니다. 한잔 시켰는데 32온스짜리 병에 가득 담아줍니다. 먹방을 마치고 일행이 케빈 존슨과 말을 섞기 시작하다가 자연스레 저도 대화에 동참, 제가 한국인임을 알고 나서 갑자기 케이드라마 얘기를 꺼내십니다. 전화기 메모장에 꼭 봐야할 한국드라마 리스트를 기록하고 계시더군요. 6월 초 기준 123개 감상하셨다며 1위 사랑의 불시착부터 123위까지 쭈욱 스크롤 다운해서 보여주시니 깜놀하고 시애틀에 분점 하나 내달라고 하고 인사하고 나가는데 갑자기 개인 연락처도 주고 셀피 찍자고 해서 또 한번 깜놀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분 부인이 미쉘 리 한국분이십니다. 

 

IMG_1801.jpg

 

 

한식은 인스타에 자주 보이는 가성비 갑이라는 진솔식당에 다녀 왔습니다. 시애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양념게장 반찬이라니... 돼지국밥, 돼지갈비, 부추전으로 남김없이 마무리 했는데 음식이 짜지 않고 가성비 괜찮은 곳입니다. 하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아서 박대감, 대도식당 등이 계속 생각 났습니다. 

 

IMG_1888.jpg

 

로비에서 말 걸던 사람이 근처 Bottega Louie 를 적극 추천해서 다녀왔는데 라자냐, 칼라마리, 프렌치 어니언 수프와 디저트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일반 음식 보다는 디저트가 유명한 곳으로 디저트 맛이 너무 달지 않고 정말 좋았습니다. 자정까지 오픈이고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내 거리입니다. 중간 중간 홈리스들이 보이긴 했습니다. 

 

이번 엘에이 먹방에서 새롭게 알게 된 맛집은 다름 아닌 도어대쉬로 주문한 타코 트럭인데 이 곳 외에도 평점 4.6 이상 되는 타코 트럭들이 새벽까지 주문 가능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가격과 맛 모두 훌륭했어요. 흡입해서 사진이 없네요... 칸쿤에 와 있는 지금 너무너무 그리운 맛입니다 ㅠㅠ 

 

그레미 뮤지엄: 역시 호텔에서 넘어지면 코 닿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작은 뮤지엄으로 호텔 룸카드를 보여주면 바로 입장 가능해요.

 

IMG_1878.jpg

 

입구에 팝업 스토어라며 한국 음식 메뉴가 있어 희한했어요. 

 

IMG_1834.jpg

 

마이클잭슨, 샤키라가 전시된 층에 케이팝이 자리잡고 있어 감회가 새로웠어요. 

 

IMG_1842.jpg

 

마지막 날 그동안 스킵하던 호텔 조식을 시도했는데 예전과 마찬가지로 무료 조식치곤 셀렉션 (핫푸드 포함) 이 훌륭하고 수시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채워넣어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겐 정말 좋은 밸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얏트로 넘어오면서 메리엇을 언젠가 버리려고 마음 먹었는데 그게 좀 안될 것 같아요 ㅎㅎ 다른 댓글에 썼지만 안다즈 웨스트 할리우드에 비해 포성비 뛰어난 괜찮은 호텔이라 몇 자 먹어봤습니다. (후기 쓰는 거 보통 에너지가 드는 게 아니네요... 정성어린 후기 올려주시는 마모님들 존경합니다)

 

그외 좋은 점: 

수압: 강력

룸 청소상태: 최고에 가까움

엘리베이터: 쾌적 + 총 4대 + 빠름

어메니티: 편리 - 풀 키친, 호텔 내 세탁 가능, 깔끔한 풀장 등

직원 친절도: 상

 

메리엇이 포인트로 장난치지만 않는다면 다음에도 숙박권 털러 또 갈 것 같은 호텔입니다. 

 

(호텔 맞은 편 주차장뷰)

IMG_1807.jpg

 

 

 

1 댓글

kookoo

2024-06-22 20:33:03

자세한 리뷰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저도 한번 다 가봐야겠습니다!

정렬

정렬대상
정렬방법
취소

목록

Page 1 / 773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54318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78152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97121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213860
new 15451

두 돌 안된 저의 아이가 Daycare에서 7번 이상 같은 아이에게 깨물려 왔습니다. 속상하네요.

| 잡담 45
PhD_in_Marketing 2024-07-18 1646
new 15450

Uber (우버) Booking fee 라고 들어보셨나요?

| 잡담 41
Monica 2024-07-18 2604
updated 15449

Lay off 후 새 잡을 찾았습니다 (biotech). 시작 전까지 (약 1달)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 잡담 11
낚시꾼J 2024-07-18 2302
updated 15448

애플워치 어떻게 활용하세요?

| 잡담 34
rlambs26 2024-07-17 2692
updated 15447

AC63 오산 공군 기지 착륙 (인천 공항 기상 악화)

| 잡담 46
  • file
Mahidol 2024-07-17 3884
  15446

머스크 가 x 를 오스틴으로 옮기는군요 거기다 space x 법인도 텍사스로..

| 잡담 7
쏘세지 2024-07-16 2662
  15445

20년간 8억 모은 일본인의 한탄 기사 링크

| 잡담 3
정혜원 2024-07-16 1790
  15444

짜투리 마일/포인트 어떻게 하시나요?

| 잡담 2
1stwizard 2024-07-16 535
updated 15443

아마존 프라임 데이 2024가 시작되었습니다.

| 잡담 68
rlambs26 2024-07-16 11206
  15442

오늘 MLB Home Run Derby에서의 National Anthem 대참사

| 잡담 18
rlambs26 2024-07-16 2732
  15441

(질문) 1990년대 초반 한국 TV에서 방영했던 미국 정치 드라마?

| 잡담 6
  • file
내등은도화지 2024-07-13 1325
  15440

이게 무슨 일인가요??? Donald Trump Shot at Rally... 생명에 위협은 없지만 정말 쇼킹하네요

| 잡담 49
빨간구름 2024-07-13 7447
  15439

EURO 2024 & Copa América 어디가 우승할 거 같나요?

| 잡담 19
샌프란 2024-07-13 2201
  15438

재미로만 보는 미국 꼰대 회사 2탄 잡담

| 잡담 16
지지복숭아 2024-07-12 2415
  15437

[기사] 33차례 일등석 라운지 이용 후 항공권 취소 > 대한항공 라운지 위약금 신설

| 잡담 26
  • file
마일모아 2024-07-12 8864
  15436

Marriott 무선 인터넷 요금 정책이 정말 이상한 거 같아요

| 잡담 15
CuttleCobain 2024-07-12 859
  15435

마모회원님들의 버킷리스트는?

| 잡담 1
mysco 2024-07-12 552
  15434

다들 돈을 어떻게 아끼고 사시나요? 인플레이션이 무섭네요

| 잡담 84
CoffeeCookie 2024-07-11 12130
  15433

복리의 마법이라는걸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엑셀로 계산해보니까 소름 끼치네요..

| 잡담 16
오케이미국 2024-07-10 4111
  15432

메타 퀘스트 3 월마트 $430 (리퍼 릴레이 해주실분 계신가요?)

| 잡담 2
2n2y 2024-07-10 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