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Judge 하지 마! 귓구멍에 공구리를 치자!

달라스초이, 2024-06-25 18:22:16

조회 수
2683
추천 수
0

일주일이면 두 세차례 가게를 찾는 젊은 친구가 있다.

늘상 좋아하는 위스키 반병짜리 (375ml)를 사가는데...

 

이 친구의 특징은 복장에 있다.

항상 서태지 스타일의 모자를 쓰고 다닌다는 것.

또 항상 긴팔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

 

이게 겨울이나 초봄에는 가능한 패션이지만,

6월 95도가 넘는 기온에서 가당키나 한 패션인가 이 말이다.

 

빼빼마른 체격에 서태지 모자가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속으론 "스타일 한번 괴상하네 하고는

여러종류의 사람들이 있으니.. 뭐.. 이런 친구라고 없겠어? 하고 묻어두었다.

 

오늘 그 친구가 가게에 재방문하여, 같은 위스키 반병짜리를 사는데,

오지랖인지 궁금증 폭발인지 그만 참지 못하고 묻고 말았다.

 

ㅡ "하이 친구, 너 혹시 춥냐?"ㅡ

ㅡ (갑작스런 질문에 눈만 말똥말똥)

ㅡ 갑자기 질문해서 미안한데... 모자랑 긴팔옷을 입을 정도로 춥냐고?"

ㅡ 아~~ 나는 이 근처 냉동창고에서 일해.

    창고가 영하 10도 미만이라 두꺼운 외투도 같이 입고....

    지금 이 위스키도 사무실에서 허락받고 취하지 않을 정도로

    몸을 덥히는 용도로 마시고 있어.

 

아.... 이 노무 편견

왜 나는 한번도 이 친구가 일하는 환경때문에 옷을 그리 입었을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들이 가끔 나에게 하는 말.

"아빠 Judge 하지마!" (사람을 평가하거나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말)

나이가 이토록 먹도록 어찌 아들보다 생각이 모자란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지난 시간 살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편견으로 상대방을 재단하고,

섯불리 판단했는지....

 

"Judge 하지마" 귓구멍에 공구리를 치자. ^ㅡ^

 

11 댓글

재마이

2024-06-25 18:27:49

전 그런 사람들 보면 약중독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체온 조절이 잘 안되서 항상 추위를 느낀다고 들었거든요 ㅎㅎ 제가 더 반성해야겠네요...

쭈욱

2024-06-25 18:47:10

judge보다는 관심이신거 아닐까요? 저도 한추위타서 오피스에 늘 자켓 비치하고 히터도 틀고 그래서 그렇게 추워?라는 질문도 많이 받고 굴러다니는 블랭킷이나 히터도 받는데요. 관심과 배려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오라비허세

2024-06-25 18:58:57

오지랍 (x) 오지랖 (o)

달라스초이

2024-06-25 19:19:59

아하! 고맙습니다. 본문 수정할께요.

서울

2024-06-25 20:18:42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관심이 아닐까요? ^^

리얼님

2024-06-25 20:29:06

짧지만 참 맛깔나게 글을 잘 쓰시네요! 오늘도 마일모아에서 깨우침 하나 얻고 갑니다~

리버웍

2024-06-25 20:37:25

예전에 저희 부부 둘이서 아주 추운 냉장고 안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는 담배를 피던 때라. 담배를 피우러 잠바를 입은 채로 밖에 나가도 아무리 더운 날에도 더위를 못 느꼈습니다.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곤 했지요. 뼛속까지 들어간 냉기는 웬만해서는 그날 밤이 되도록 빠지질 않아요. 그러니 항상 두꺼운 점포를 입고 다니게 되는 겁니다.본문을 읽으니 문듯 예전에 우리 부부 둘이서 고생하던 때가 떠 오르네요

달라스초이

2024-06-25 21:37:21

아! 리버웍님. 그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를 제가 그 청년에게 보낸거군요. 다시한번 쑥스러워집니다.  그 청년도 흔히 긴팔에 멜빵바지, 그리고 서태지 모자를 쓰고  저희 가게를 방문해요. 두 분의 고생이 더나은 오늘의 밑거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두비둡

2024-06-26 13:56:29

보이는대로 판단하지 않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자연스런 현상인 것 같기도 하고, 맞는 경우도 꽤 되니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보통 자기 경험의 범주 안에서 발생하는 느낌인데, 오늘도 이렇게 경험치를 늘리고 갑니다.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하버드장학생

2024-06-26 14:30:16

저도 한국인이다 보니 달라스초이님처럼 그냥 스타일이 특이하다고만 생각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도 좋은 시대에 태어나 이렇게 이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네요.
덕분에 비슷한 사람을 볼 때 제멋대로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poooh

2024-06-26 15:43:56

아... 배우는 바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Page 1 / 1214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51661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76007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94954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210399
new 24278

[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26. 에어비앤비 캐빈 준비- 매뉴얼,공지사항 액자 만들기

| 정보-부동산 4
  • file
사과 2024-07-10 393
updated 24277

찰스 슈왑에서 Solo 401k 계좌 열기

| 정보-은퇴 16
  • file
Bard 2024-05-31 1695
updated 24276

RMD에 관한 몇가지 내용

| 정보-은퇴 35
  • file
도코 2020-10-26 4223
updated 24275

BA 파트너 발권 차감 개악 (AA, AS)

| 정보-항공 9
grayzone 2024-07-09 1084
updated 24274

스펙트럼 인터넷 속도는 높이고 가격은 낮췄습니다.

| 정보-기타 17
블루무니 2022-12-06 4305
new 24273

델타 골드 50k mile + $400 SC

| 정보-카드 7
신발수집가1 2024-07-10 1313
updated 24272

Amex Hilton 카드 NLL 오퍼 (일반, Surpass)

| 정보-카드 610
UR_Chaser 2023-08-31 69425
updated 24271

2023 현대 산타페 SEL 리스하려다가 2024 현대 투싼 SEL 리스했습니다

| 정보-기타 8
뭣이중헌디 2024-03-13 1721
updated 24270

한국->미국 또는 미국->한국 송금 (Wire Barley) 수수료 평생 무료!

| 정보-기타 1310
  • file
뭣이중헌디 2019-08-26 106289
updated 24269

재외동포 거소증 신청 10일 만에 받기 (호텔 주소로 신청+하이코리아 사전예약)

| 정보 15
Appleboy 2024-07-09 1207
new 24268

광명역 도심공항 2024년 연말부터 재개 추진

| 정보-항공
1stwizard 2024-07-10 253
updated 24267

이공계 박사의 O-1 비자 지원 과정 공유

| 정보-기타 17
Typo 2024-07-09 1758
updated 24266

Small Luxury Hotels(SLH) 이 5월 15일 부터 하얏트랑 파트너쉽을 끝낸다고 하네요 (7월부터 힐튼과 제휴 시작)

| 정보-호텔 32
Monica 2024-03-13 2686
updated 24265

어설픈 카우아이 (Kauai) 맛집 식당 정리... 추가 추천 부탁드려요.

| 정보-기타 42
memories 2021-06-14 5706
updated 24264

[10/9/23] 발전하는 초보를 위한 정리글 - 카드 열기 전 확인해야 할 패밀리 카드들 (3/7/24 업뎃)

| 정보-카드 30
shilph 2023-10-09 5205
updated 24263

37년을 기다려서 먹어본 음식, 창펀(chee cheong fun)

| 정보-맛집 9
  • file
barnacle 2024-07-10 1676
updated 24262

Gift Hyatt free night award (하얏 숙박권 선물/양도) 기능 - 3자 명의 예약보다 나은 방법

| 정보-호텔 24
  • file
된장찌개 2024-07-05 2237
updated 24261

AXOS Black Friday Bonus

| 정보-기타 7
Wanzizzang 2022-11-23 1545
new 24260

글로벌 엔트리 승인 후기 (애틀란타 공항 Enrollment on Arrival)

| 정보-기타 2
purpleciel 2024-07-10 426
updated 24259

라쿠텐 CVS 15% 캐쉬백

| 정보-기타 20
  • file
Joseph 2024-07-01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