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Judge 하지 마! 귓구멍에 공구리를 치자!

달라스초이, 2024-06-25 18:22:16

조회 수
2711
추천 수
0

일주일이면 두 세차례 가게를 찾는 젊은 친구가 있다.

늘상 좋아하는 위스키 반병짜리 (375ml)를 사가는데...

 

이 친구의 특징은 복장에 있다.

항상 서태지 스타일의 모자를 쓰고 다닌다는 것.

또 항상 긴팔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

 

이게 겨울이나 초봄에는 가능한 패션이지만,

6월 95도가 넘는 기온에서 가당키나 한 패션인가 이 말이다.

 

빼빼마른 체격에 서태지 모자가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속으론 "스타일 한번 괴상하네 하고는

여러종류의 사람들이 있으니.. 뭐.. 이런 친구라고 없겠어? 하고 묻어두었다.

 

오늘 그 친구가 가게에 재방문하여, 같은 위스키 반병짜리를 사는데,

오지랖인지 궁금증 폭발인지 그만 참지 못하고 묻고 말았다.

 

ㅡ "하이 친구, 너 혹시 춥냐?"ㅡ

ㅡ (갑작스런 질문에 눈만 말똥말똥)

ㅡ 갑자기 질문해서 미안한데... 모자랑 긴팔옷을 입을 정도로 춥냐고?"

ㅡ 아~~ 나는 이 근처 냉동창고에서 일해.

    창고가 영하 10도 미만이라 두꺼운 외투도 같이 입고....

    지금 이 위스키도 사무실에서 허락받고 취하지 않을 정도로

    몸을 덥히는 용도로 마시고 있어.

 

아.... 이 노무 편견

왜 나는 한번도 이 친구가 일하는 환경때문에 옷을 그리 입었을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들이 가끔 나에게 하는 말.

"아빠 Judge 하지마!" (사람을 평가하거나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말)

나이가 이토록 먹도록 어찌 아들보다 생각이 모자란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지난 시간 살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편견으로 상대방을 재단하고,

섯불리 판단했는지....

 

"Judge 하지마" 귓구멍에 공구리를 치자. ^ㅡ^

 

11 댓글

재마이

2024-06-25 18:27:49

전 그런 사람들 보면 약중독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체온 조절이 잘 안되서 항상 추위를 느낀다고 들었거든요 ㅎㅎ 제가 더 반성해야겠네요...

쭈욱

2024-06-25 18:47:10

judge보다는 관심이신거 아닐까요? 저도 한추위타서 오피스에 늘 자켓 비치하고 히터도 틀고 그래서 그렇게 추워?라는 질문도 많이 받고 굴러다니는 블랭킷이나 히터도 받는데요. 관심과 배려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오라비허세

2024-06-25 18:58:57

오지랍 (x) 오지랖 (o)

달라스초이

2024-06-25 19:19:59

아하! 고맙습니다. 본문 수정할께요.

서울

2024-06-25 20:18:42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관심이 아닐까요? ^^

리얼님

2024-06-25 20:29:06

짧지만 참 맛깔나게 글을 잘 쓰시네요! 오늘도 마일모아에서 깨우침 하나 얻고 갑니다~

리버웍

2024-06-25 20:37:25

예전에 저희 부부 둘이서 아주 추운 냉장고 안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는 담배를 피던 때라. 담배를 피우러 잠바를 입은 채로 밖에 나가도 아무리 더운 날에도 더위를 못 느꼈습니다.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곤 했지요. 뼛속까지 들어간 냉기는 웬만해서는 그날 밤이 되도록 빠지질 않아요. 그러니 항상 두꺼운 점포를 입고 다니게 되는 겁니다.본문을 읽으니 문듯 예전에 우리 부부 둘이서 고생하던 때가 떠 오르네요

달라스초이

2024-06-25 21:37:21

아! 리버웍님. 그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를 제가 그 청년에게 보낸거군요. 다시한번 쑥스러워집니다.  그 청년도 흔히 긴팔에 멜빵바지, 그리고 서태지 모자를 쓰고  저희 가게를 방문해요. 두 분의 고생이 더나은 오늘의 밑거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두비둡

2024-06-26 13:56:29

보이는대로 판단하지 않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자연스런 현상인 것 같기도 하고, 맞는 경우도 꽤 되니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보통 자기 경험의 범주 안에서 발생하는 느낌인데, 오늘도 이렇게 경험치를 늘리고 갑니다.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하버드장학생

2024-06-26 14:30:16

저도 한국인이다 보니 달라스초이님처럼 그냥 스타일이 특이하다고만 생각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도 좋은 시대에 태어나 이렇게 이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네요.
덕분에 비슷한 사람을 볼 때 제멋대로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poooh

2024-06-26 15:43:56

아... 배우는 바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Page 1 / 774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56209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80013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98559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217063
updated 15467

[멕시코 국경] 동물병원 스케일링과 검진비용 후기

| 잡담 19
  • file
heesohn 2024-07-09 1767
updated 15466

어느 고등학교 나오셨나요?

| 잡담 943
calypso 2017-10-16 35268
updated 15465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609
  • file
shilph 2020-09-02 82712
updated 15464

Sofi 뱅보 하려다가 scam 당할 뻔 한 경험

| 잡담 11
여행하고파 2024-07-26 1489
updated 15463

파리 올림픽 2024 시작이네요

| 잡담 47
kaidou 2024-07-27 2653
updated 15462

한국 국가명 영문 표기 해프닝. North? South?

| 잡담 16
  • file
달라스초이 2024-07-27 1874
updated 15461

미국 7-Eleven 매장, 일본식 변신 시작

| 잡담 6
  • file
Musso 2024-07-28 2959
updated 15460

5인가족이 된 후 격하게 찾아온 여행 패턴 변화

| 잡담 73
shine 2022-01-20 14238
updated 15459

좋은 변기 소개 (Glacier-Bay Power Flush)

| 잡담 26
  • file
초롱 2024-03-13 3765
updated 15458

QVC 어카운트 해킹 -> 쏟아지는 스팸 사이의 오더 컨퍼메이션

| 잡담 4
  • file
소비요정 2024-07-27 814
  15457

자가 소유를 위한 Salary by State (feat. 서부분들 대단하십니다)

| 잡담 11
  • file
Musso 2024-07-27 2333
  15456

[의견] 이민오기전에 한국 배당주 몰빵해야 하는 이유

| 잡담 19
mysco 2024-07-27 3107
  15455

H1B 전환 후 면허증 갱신이 안되어서 개고생한 이야기

| 잡담 58
  • file
에타 2019-03-31 6760
  15454

올림픽 다들 보시나요?

| 잡담 4
그린앤스카이 2024-07-26 1690
  15453

애틀랜타로 이주

| 잡담 41
복순이 2024-07-22 5393
  15452

집에 번개 맞으면 고장나는 것들 ..^^ [feat. 번개 조심하세요..! 수리비 와장창]

| 잡담 21
언젠가세계여행 2024-07-23 3197
  15451

올해 집 보험 인상률이 40% 가량 됩니다 ㅠㅠ

| 잡담 39
JoshuaR 2024-05-17 7651
  15450

한국 입국시 달러(외화) 보유 가능액

| 잡담 1
미사파라곤 2024-07-26 734
  15449

4인가족 이상이면 United 마일리지를 모으는게 좋은 선택일 수 있는 이유.jpg (feat. 올여름 한국-미국 마일리지 항공권)

| 잡담 48
  • file
shine 2022-03-13 9596
  15448

[독서후기] Hillbilly Elegy

| 잡담 43
  • file
밍키 2018-01-04 3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