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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서 밥 먹고 계산할 때 팁 붙일 때 어떻게 하시나요?

MilkSports, 2024-06-28 14: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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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 온지 별로 안돼서 잘 모르는데 최근에 어떤 글을 봤는데.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Check bill 에 Tax도 포함돼있고 그 총 가격에 대한 팁도 내라고 돼있어서,

tax는 뺀 금액의 나머지 (음식값)에 대한 팁을 주니까, 종업원이 따라 나왔다는 글을 봤어요. 

 

예를 들어, $200불치의 밥을 먹었다면

 

$200 (음식) +

$12 (텍스) +

$38 (팁 18%)

= 총 $250불

 

요즘 보니까 음식값+텍스 에 대한 팁을 Bill에 부과하더라고요.

 

한국 같은 경우는 텍스를 소비자가 부과하지만 정가에 텍스를 붙이는게 아니라, 텍스포함 된 가격이 정가거든요.

($10불짜리 음식이면, $9불이 음식 + $1불 텍스, 소비자는 정가 $10불만 냄)

 

미국 팁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데 텍스 논쟁이 있어서.. 마모님들은 어떻게 팁 계산하시나요?

저는 솔직히 마음에 안 들면 10%만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미국 식당은 괜찮은데 한인 식당은 아주 대놓고 눈치를 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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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욤판다

2024-07-01 09:02:57

미국에서 저보다 다양한 지역과 사람들을 경험하신 다른 분들도 이 곳에 있겠지만, 미국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다는 원글님께 글 남깁니다.

 

팁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생각이 있지만 제가 경험한 미국인들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

팁에 관대한 사람과 관대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generosity).

 

팁에 관대한 사람은 영수증에 찍힌 금액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주고싶은 만큼 줍니다. 아마 택스여부는 크게 상관하지 않을겁니다. 종종 팁으로 100불을 받았다는 인증샷이 밈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미국 문화중에 좋아하는 것 하나는 관대함입니다. 제가 군복을 입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알지도 못하는 분이 저의 밥값을 대신 계산해주시고, 심지어 저의 가족까지 계산해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너무 놀랐는데, 아마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종종 있는 일입니다. 팁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군인뿐만이 아닙니다, 경찰관, 소방관, 그리고 서버까지, 서비스업에 종사는 분들에게 관대한 미국인들을 저는 많이 봤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소방관 뒤에 서있던 사람이 대신 계산해준다던 지, 드라이브쓰루에서 뒷 사람 커피를 계산한다던지, 생각보다 미국인들중에 남에게 소소하게 베푸는 것에 관대한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열심히, 또 친절하게 최선을 다해주는 서버를 보면 어렵지 않게 지갑을 엽니다. 하지만 관대하지 않은 미국인도 많이 있습니다. 급격히 오른 생활물가 탓에 팁에 대한 불만도 생긴 것이 tipflation 이라는 신조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은 관대하지 않은 미국인과 한국인입니다. 관대하지 않은 미국인도 제 생각에는 택스여부를 크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디서 어떤 글을 보셨는 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글이 올라와서 이슈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라는 반증 아니겠습니까. 미국인들은 잘 아시겠지만 체면문화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얼마를 주든, 자신에게 강요하든 자기 생각에 따라 행동합니다. 그것이 법을 어기는 일이 아니라면 말이죠. 하지만 한국인들은 유교적 사상과 함께 체면문화가 있습니다. 해야만 하는 어떤 도리에 관한 부분과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 지, 나를 어떻게 볼 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합니다. 원글님 글에 작성된 비슷한 상황을 저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한인식당에 지인과 식사를 했는데, 계산을 하고 나오려는데, 저에게 제 지인이 팁을 너무 조금했다면서 저보고 지인에게 가르쳐주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식당에서 이런 일을 경험하면, 그 식당을 두 번 다시 안가면 상관없겠지만, 십중팔구 그 다음부턴 눈치를 보게 되겠지요. 하지만 팁에 관대하지 않은 미국인은 만약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저는 어느정도 확신합니다. 본인들이 살아온 문화안에서 어느정도 팁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만약 서버에게 불만을 들을정도로 적은액수를 했다면 아마 그 이유를 서버에게 설명할 겁니다.

 

제가 미국생활중에 가장 어렵고 힘든 시절에 서버로 일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중년의 한국인 부부셨는데, 어떻게 서빙하면서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 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 분에게 그 날이 저의 아내 생일이라고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열심히 사신다며 테이블 팁은 따로 할테니 이 팁은 집에 들어갈 때 저의 아내에게 꽃이라도 사들고 가라면서 50불을 주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글을 쓰는 것처럼 아마 그 날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뒤로도 식당에서 종종 뵈었는데, 그 분 테이블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척 감사했던 마음도 진심이었구요.

 

팁에 대해서 본인이 눈치보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구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좋은 말씀이 마음속에 생각나신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서버에게는 넉넉하게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 가면 꼭 길거리 분식을 보이면 들어갑니다. 아주 맛있는 오뎅과 떡뽂이, 순대를 그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죠. 예전에 신촌역 앞을 지나가다 천막 분식에 들어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구석에서 10원짜리, 50원짜리를 세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다 먹은 오뎅 꼬치 하나가 놓여있었구요. 그 아주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던 주인 아주머니는 화를 내시며 돈을 안받을테니 나가라고 내쫓으시더라구요. 그 분이 나가고 제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천원을 드렸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드신 오뎅을 제가 지불하겠다고 하면서요. (자랑이라고 하기엔 진심 부끄럽구요,) 오뎅은 7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인 아주머니도 더운날씨에 고생하시는데 짜증나시는 것 이해한다고 말씀드리면서요. 주인 아주머니가, 곰곰이 생각하시더니 컵에 오뎅을 하다 담아서 나가시는 겁니다. 천막 옆 빌딩에는 아까 10원짜리를 세던 아주머니가 서있었고, 주인 아주머니는 그 아주머니에게 오뎅을 하나 드리고 다시 돌아오면서 아저씨 착한 마음에 나도 아저씨 300원 갚으신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 평생에 잊지못할 천원의 행복이고 감사였습니다. 

 

팁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딱히 틀린 말씀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팁 문화를 관대함의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원글님이 쓰시는 작은 마음이, 작은 액수가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선한 영향력을 줄 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도 있고, 형편이 너무 어려운 누군가에겐 시원한 커피 한잔의 행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웰컴 투 미국이고, 많이 배우시고 많이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MilkSports

2024-07-01 09:23:51

와.. 정말 길게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글 남길 때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마모에는 너무 주옥같은 지식과 지혜들이 넘쳐나서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길거리 떡볶이 이야기를 보다가 생각난 저의 마음가짐인데요,

 

1. 제가 대학 다닐 때 전철역 앞에서 토스트 팔던 할머니는 정말 싼 가격 (천원)에 토스트를 판매하고 계세요. 그리고 오뎅은 700원이었는데 오뎅 1개, 토스트 1개 먹으면 1700원인데, 잔돈 300원 받기 너무 죄송하니까 항상 2천원씩 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이후에도 친구들이랑 먹을 때도 잔돈이 남아도, 안 받고 그냥 드렸던 기억. 

왜냐하면 할머니가 너무 친절하게 해주시고 정말 친 할머니처럼 대해주시고 따뜻하게 해주셔서 잔돈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2. 미국에 오니까 Tip이 의무가 되어버리니까 주기가 오히려 부담스러워졌다고 해야하나.. 이게 그냥 willingness 가 아니라 duty가 되어버린 시점에서는, 팁을 즐겁고 감사한 마음에 주기보다는 오히려 부담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server 분들 중에서 정말 친절하게 해주셔서 tip 주는게 안 아까운 분도 계시지만, 정말 솔직히 말하면 특히 한인식당은 server 분들이 음식 가져다주시는 거 말고는 미국 식당처럼 더 필요한 것이 있냐 묻거나 하시는게 없어서.. 이럴 땐 tip 주는게 아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아무튼 이렇게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욤판다

2024-07-01 17:06:04

원글님이 댓글 남겨주셨네요, 저도 감사해요.

MilkSports님이 종종 가셨던 토스트 가게와 할머니가 제가 가본 적은 없지만 마음속에 그려집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따뜻하게 묘사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동의가 됩니다, 한국에서야 팁도 없고, 부가가치세도 포함된 가격이니 메뉴판 가격 그대로 보면 되지만 미국에선 택스에 팁에 여간 외식하기 부담스럽죠.

눈치보이는 것도 이해합니다. 팁 문화도 미국문화지만, 그 만큼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눈치를 한국에 비해 많이 보지 않아도 되는 것도 미국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한인들이 함께하는 식사자리에서 한인들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면 모를까, 식당에서 서버에게 받는 부담은 조금 줄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충격적인 경험을 한 가지 더 나누자면, 베트남 식당이었거든요. 손님이 영수증에 팁을 적고 서명을 했는데, 손님이 나간 후, 서버가 영수증에 팁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오래된 일이라 요즘에는 그런 일이 절대 없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사실 이런 경우에 더더욱 팁을 주는 것에 인색해지고 질색할 수 밖에 없게 되겠죠. 아무쪼록 미국에서 잘 정착하시고 즐거운 미국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RushE

2024-07-01 16:01:53

저는 택스 신경 안 씁니다. 그 날 식사를 하면서 얼마나 내 요구를 잘 들어줬는지, 식사의 경험이 만족스러웠는지 그게 제일 중요해요.

자주 가는 단골집이든, 살면서 단 한번만 갈 곳이든 관계없이 그 날 식사 경험에 따라 팁 많이 줄 때도 있고 (최대 25%) 기분 안 좋으면 적게 줄 때도 있어요 (최저 15%)

(아마 단골이면 팁 많이 줄 가능성이 높아지긴 하겠지만요 ㅋㅋ)

 

개인적으로 팁 관련 논쟁에서 그나마(?) 의미가 있다고 보는건 팁의 존재 자체에 대한 논쟁이라고 생각해서.. 미국은 팁이 당연시되고 또 필요한 곳이니만큼 그냥 별 생각 없이 표준 퍼센티지를 정해놓고 맘에 안들면 그 밑으로, 맘에 들면 그 위로 줍니다.

 

애초에 별 생각이 없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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