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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재미로만 보는 미국 꼰대 회사 2탄 잡담

지지복숭아 | 2024.07.12 21:37:5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수술도 받고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하고 회사에 복귀한지가 벌써 한달이네요. 시간이 정말 쏜살같습니다. 내년에는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4국을 여행계획하고 있어 얼른 내년이 왔으면 좋겠네요. 저번에 꼰대회사 1탄에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한달 복귀하고 재미난이야기가 꽤 생겨서 웃긴 잡담차 올려봅니다. ㅎㅎ 

 

1. 저녁 7시 - 10시, 회사 팀원 모두가 초대되는 저녁 회식이 많다. 놀라운건 참석률도 높다는 점. 복귀하고 벌써 3번(매주 1회 정도), 5시에 퇴근하고 다같이 카풀해서 가자고 하니 회사 8시 출근부터 밤 10시까지 팀원들과 함께 있다. 더 놀라운건 아이나 가정이 있는 직원들도 많다. 더더더 놀라운건 아무도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아서, 기존에 다니던 미국회사 분위기와 매우 달라 놀랍다 생각.. 기존 다니던 비슷한 대기업 규모는 아이, 가정이 있다고 딱 잘라서 젊은 싱글 직원 아니고서는 아무도 가지않아 빠지는데 눈치보이지 않았는데 여름이라 그런가 매우 잦은 저녁 회식..ㅋ 유일하게 제 매니저가 단 둘이 있을때 좀 싫어하는 티를 내며 이런 오후 7시 저녁/술 너무 힘들지않아? 라는데 아이가 있고 가족이 있으니 앞에서는 티 안내고 분위기 맞추는 모습에 대단하다고 리스펙..

 

2.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출장에 이코노미석. ㅠ.....비즈니스석에 대한 폴리시가 있고, 6시간 이상 노선에선 오케이. 대부분 다니던 대기업 폴리시와 비슷합니다. 근데 왠걸 다들 이코노미로 끊길래 뭐여?! 했더니 다들 회사를 위해서 경비 절감을위해서(하라고 하지 않음!! ㅠ 버짓많이 남아있는상태) 이코노미로 끊고, 타이트한 시간대로 구성해 잠도 못자고 거의 36시간 수면/양치/세수 할수 없어 공항에서 매니저분 화장실가서 울고왔길래 쇼킹팔킹...ㅋㅋ 전 이 모든게 현실이 아닌거 같아 생각보다 안힘들었.. NPC가 된느낌? 다행히 배탈은 나지 않았는데 매니저는 배탈이 심하게 나서 엄청 고생하던..

 

3. 8월엔 워크샵보내준다고해서 오예~~ 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또 비행기 시간이 퇴근후 출발,출근전 도착이라는 미친 스케쥴을 짜줘서 왜 이렇게하냐니까 다른 동료들이 그냥 회사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길래 왜..왜.. 라고 열심히 의견 표명해서 적당한 시간으로 바꿨는데 기존 미국회사에서와 달리 너무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 분위기에 아직도 적응 불가.. ㅎ

 

4. 저도 이런 분위기에 휩쓸린것도 있고 어딜가나 새로운데에서 아무리 최악의 시스템이라도 배울건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모로 내가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덕분에 매니저와 팀원이 6주 한국+동남아 여행후 귀국하니 아주 환대해주고 기뻐하며 특히 나를 힘들게했던 마이크로매니징하던 동료가 그간 내가 없어 힘들었던점을 말하며 자기를 미팅에서 서포트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함. 그래서 이 동료가 말한 부분을 디렉터와 조심스럽게 이야기 나눴는데, 디렉터가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어서 쇼크. 디렉터 왈 "파키스탄 갔다와서부터 기억이 혼미하다"라길래 다음엔 제발 비즈니스 타자로 끝난 대화..

 

5. 복귀하고 한달사이 4명이 퇴사하고 5명이 채용되어 또 정신없는 분위기+ 여름 인턴들이 여럿들어왔는데 인턴 중 한 명이 참 일도 열심히하고 착하고 중국계 미국인(입양된 친구)라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했는데, 이 친구가 회사가 다 이런거냐, 어떻게 이런곳에서 일하냐고 쇼크받아해서 좋게 좋게 다독여준일이 있었.. 이런 어린 친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쇼크받고 힘들어하는거 보면 그냥 솔직하게 회사는 들어가보기전엔 모르고 적당히 조용히 다니다 안맞음 빠르게 이직하는게 좋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이야기해주기엔 너무 과격한가 고민되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히 잘 돌려서 이야기했는데 저도 나이가 들어서 이런 이야기를 해줄 나이가된건가, 저도 어릴때 이런느낌으로 이야기했던걸까 싶었습니다. 이후에 다른 인턴들한테 어떤 소문이 난건지 모르겠는데 전부다 저한테 커피챗 하자고 요청이왔는데, 이 인턴 친구들이 자기 팀 매니저나 본인 팀이랑은 거의 대화를 안하고 저한테 점심먹자해서 저희 팀원들이 저보고 인턴한테 인기 많다고 놀림받은..ㅎ 

 

쓰다보니 2탄은 꼰대 회사라기보단(회식은 쫌 꼰대스럽나요?) 정말 특이한?? 회사인듯합니다. 미국 살면서 뭐 이런저런 회사 다 겪어보는 재미라 생각하고, 회사에 이런저런 공짜 샘플이 많이 나와 가족들중에 의사 간호사이신분들이 좀 더 다녀보라고 독려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열심히 이력서 뿌리고 있네요. ㅎㅎ 그래도 이런 회사에서도 좋은 피드백이랑 인정을 받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요. 정말 가고 싶은 100% 재택 회사에서 1차 스킬+면접이 끝났는데 빨리 이직하고 싶지만 이직은 항상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 2주가 지나가는데 다음주에는 꼭 연락오길 바라며 마모에 글쓰면 항상 좋은 일이 생기길래 잡담글 하나 써봅니다. 다들 행복한 불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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