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무의미한 지난 잡담] SFO에서 혼자 놀기

papagoose, 2012-06-01 18:24:36

조회 수
3152
추천 수
0

어쨋든 잘 내려서 난생 처음으로 대낮에 11시간 가까운 경유시간을 가져보게 됐습니다. 여러분들이 알려주신대로 무엇을 할까하다가 간단하게 정했습니다. 렌터카 해서 트윈픽스가서 SF 전경한번 보고, 바로 반달만(Half Moon Bay)으로 가서 골프치기로 했습니다.

바로 입국 수속하고 Advantage라는 곳에서 렌터카 찾아서 바로 트윈픽스로 갔습니다. 여기는 전에 올라와 보지 않았었는데 전체 도시가 다 보이니 시원하더군요. In-n-Out 버거로 점심을 먹었으면 해서 찾아보려다가 그냥 근처에서 동네 버거 사서 먹었습니다. (혹시 SFO에서 렌터가 하실 분들 절대로 Advantage에서 빌리지 마세요. Priceline에서 싸길래 그냥 예약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SFO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공항까지 가기가 불편하더라구요. 차는 깨끗하고 좋았습니다만...)

반달만 GC에 가서 이야기 했습니다. 예약없고 혼자인데 가능하냐? 오후 4시에 티타임 가능하다면서 석양과 함께 라운딩 할 있을거다. 석양은 8시20분 경에 진다. 그러네요. 골프장과 리츠칼튼 주변 조금 구경하다가 클럽 렌탈해서 재미있게 라운딩 했습니다. 좋은 골프장이었습니다. 대만족!!

같이 라운딩하게 된 사람들도 재미있었지만(제가 혼자라서 앞으로 쭉 패스해 주는대로 지나가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하고 같이 하게 되었거든요) 재미있었던 것은 이 골프장이 제가 2006년도 왔었던 곳이라는 겁니다. 당시에 캠핑카를 빌려서 가족들과 SF를 들렀을때 바로 이 반달만 캠프장에서 하루 잤었거든요. 그때 바닷가를 산책할 때 보았던 골프장이 바로 이곳이었다는 겁니다. 낯이 익은 곳이다 싶어서 자세히 봤더니 그렇더라구요. 그때는 일정이 없어서 골프 생각은 못했었는데, 이 골프장은 아마도 들러볼 운명이었나 봅니다.

오랫만에 한가롭고 행복했습니다. 동부로 계속 비행기를 타고 가려면 너무 지겨웠었는데, 앞으로는 계속 이렇게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동부로 가려면 직항이라도 13시간 정도는 걸리는 데다가 저처럼 갈아타야 하는 경우에는 지겹게 타고 와서 기다려야 해서 아주 힘들었는데, 이번처럼 아예 10시간 타고 서부 와서 내린 후에 시차 적응 , 휴식도 10시간 쉬고 다시 비행기 타고 4-5시간 원하는 도시로 가는 것도 좋네요. 겸사겸사 구경도 하구요. 공항으로 돌아와서 대충 UA 라운지(PP카드를 썻지요)에 가서 스낵 좀 먹고 SFO-CLE를 탑승했습니다. 요기까지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막상 탑승해 보니, 10시간 가까이 ICN-SFO를 타고 온데다가, 바로 4시간쯤 운동을 했으니 피곤해 죽겠는겁니다. 자리는 불편하지요 졸립기는 하지요. 비행시간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에 도착했습니다. 다음에는 이렇게는 안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17 댓글

duruduru

2012-06-01 18:30:25

TV 애들프로에 나오는 노래 한곡 생각나네요.

"꺼야 꺼야 할 꺼야 혼자서도 잘 할 꺼야"

스크래치

2012-06-01 18:31:39

혼자서도 잘 해요. ㅎㅎ

papagoose

2012-06-01 18:45:05

18번 홀에서요. 마지막 퍼팅을 끝내고 그 공을 그린 옆에 티를 꽂고 드라이버를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홀과 직각 방향으로 태평양을 향해서 한방 날려 주었습니다. 우스운 짓이기는 했지만 마음은 시원하더군요. ㅎㅎㅎ  

김미형

2012-06-01 19:30:06

이거 이곳 사람들도 자주하는겁니다. 아주 시원합니다. 점수가 잘나오면 잘나오는데로 안나오면 안나오는데로. Ocean course 15 번, 16번 홀은 정말 멋있지요?

wonpal

2012-06-01 18:35:11

네 저도 한번해보고는 미국 첫 공항은 항상 최종 목적지로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duruduru

2012-06-01 18:42:21

이게 직항이라는 단어와 동의어인 건가요? 아니면...?

papagoose

2012-06-01 18:46:16

그럴려면 ORD로 이사가야 해요...

스크래치

2012-06-01 18:49:14

이사 오세요.

두다멜

2012-06-01 18:50:41

우와 체력 좋으셔요. 저는 PDX 레이오버가 길어서 당일치기 여행 한번 해봤는데 졸려서 운전하다 큰일날 뻔했어요. 그 뒤로 긴 레이오버는 가능한 안하거나 라운지에서 죽칩니다. ㅋ

papagoose

2012-06-02 00:52:52

ㅎㅎㅎ 저도 SFO에서 반달만 가는 그 짧은 시간에도 졸려서 도저히 운전을 못하겠더라구요... 길가에 차 세워두고 30분 쪽잠 자고 갔지요. 다음에는 안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다시한번!)

유자

2012-06-01 18:55:59

ㅎㅎ 역시나 반전 스토리가 제 맛이군요.

음.. 그래 그래, 그것도 좋겠다, 머릿 속에 막 그림을 그려가며 읽어가는데 뚜둥!

이게 뭔가요...


"다음에는 이렇게는 안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


댓글 읽으며 그래, 가급적 레이 오버는 안 하거나 짧게로 돌아섰습니다.ㅎㅎ

아우토반

2012-06-01 22:07:35

벌써 미국에 들어가셨군요. 같은 기러기로 부럽네요.

가족상봉 잘 하시고 재밌는 happy time 보내시길.....

papagoose

2012-06-02 00:56:21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것 가성비가 좋은 건가요? 장기적으로 볼때 이모셔널/멘탈/피지칼 손익계산서를 내보면 흑자나기 힘들것 같아요ㅠㅠㅠ 초단기적으로 보면 벌써 돌아갈 비행기안에서 시간 보낼 걱정하고 있답니다.

모르쇠1

2012-06-01 22:42:57

"다음에는 이렇게는 안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

 

ㅋㅋㅋ 빵 터졌네요 ㅎ 다행히도 전 처음 미국 도착지가 종점이라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사리

2012-06-01 23:04:14

저도 14시간 비행기 타고와서 밤운전으로 6시간 콜로라도 산길을 운전할 때에는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후달댄다는 말이 이때 쓰는 거구나 싶을 정도로...


ps. 전 한국 항공사들이 미모+과도한 복장/용모 규정이 좀 나쁜 것 같아요... 결국 그런 식의 "규칙"들은 결국 우리들한테까지 다 적용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국적사보다는 미국 항공사들이 건성건성이어도 편할 때가 있어요...

papagoose

2012-06-02 01:00:57

그건 그래요! 미국 항공사는 비행기는 대중교통 수단이고 승무원은 최소한의 안내자 역할만을 한다는 것을 잘 실천하는 거 같습니다. 공항라운지도 우리는 아시아나 라운지처럼 특급호텔급 써비스가 좋은데 미국 라운지 보면 쉬었다 가는데,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냐? 뭐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지요. 더 좋은 것 원하면 돈 내고 써라! 이런 느낌이랄까요!!!!

두다멜

2012-06-02 01:09:59

국적기 승무원들 그 갸냘픈 체격과 불편해보이는 복장으로 비상사태에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해요.

목록

Page 1 / 19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51650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75987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94949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210381
new 368

하와이 골프의 추억과 이야기

| 여행기-하와이 7
  • file
그친구 2024-07-10 563
updated 367

3월 마우이 & 오아후 - 힐튼 Ka La'i Waikiki Beach, LXR Hotels & Resorts 리뷰 (스압 주의)

| 여행기-하와이 15
  • file
삼대오백 2024-03-25 3038
  366

초 버짓 하와이 여행 후기 (오아후 13박) - 항공, 호텔, 맛집, 주차, 렌트카

| 여행기-하와이 50
  • file
삼냥이집사 2024-03-24 5471
  365

2024년 6월 Sheraton Waikiki (쉐라톤 와이키키) 4박 5일

| 여행기-하와이 21
  • file
physi 2024-06-18 2558
  364

2024 1월 하와이 오아후 간단 후기

| 여행기-하와이 34
  • file
날씨맑음 2024-02-20 5447
  363

2024년 5월 마우이 여행 후기, 화재 피해지역 라하이나 짧은 정보 (스압)

| 여행기-하와이 20
  • file
미국형 2024-06-09 2435
  362

5인 가족의 마우이 여행 후기 입니다- 2편

| 여행기-하와이 14
  • file
마모신입 2021-04-12 5298
  361

4 인가족 첫 하와이 여행 후기 - 2024년 3월 (Hilton Hawaiian Village Waikiki Beach Resort) 2편

| 여행기-하와이 6
나는보물 2024-04-04 1415
  360

한참 늦은 발로 쓰는 여행기 - 60대 부모님 모시고 하와이 오아후 여행

| 여행기-하와이 7
ylaf 2022-03-24 3533
  359

4 인가족 첫 하와이 여행 후기 - 2024년 3월 (Hilton Hawaiian Village Waikiki Beach Resort) 1편

| 여행기-하와이 8
  • file
나는보물 2024-04-04 2172
  358

고래네 하와이 여행기 (오아후-Hilton Hawaiian Village/ Hyatt Regency Waikiki) (1)

| 여행기-하와이 33
  • file
돈고래 2023-05-18 4115
  357

지상 낙원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을 즐긴 여행기!

| 여행기-하와이 10
Candlelight 2024-01-02 2690
  356

2022, 2023 하와이 여행의 나쁜 기억 ^^좋은 기억??

| 여행기-하와이 4
  • file
Heavenly 2023-11-18 2601
  355

가볍게 써보는 하와이 빅아일랜드 후기 (feat. 아이폰 15프로)

| 여행기-하와이 76
  • file
AQuaNtum 2023-12-13 4213
  354

[맥블 출사展 - 84] 흔하디 흔한 하와이(오하우) 여행 후기 (feat. 결혼 7주년)

| 여행기-하와이 38
  • file
맥주는블루문 2023-12-09 4658
  353

강아지 모시고 다녀온 마우이 6박7일 날고자고 여행 - 준비

| 여행기-하와이 42
  • file
미소우하하 2018-08-07 3701
  352

렌트 안한 오아후 와이키키 후기

| 여행기-하와이 12
Gratitude 2023-02-09 3731
  351

2023년 5월 Sheraton Waikiki (쉐라톤 와이키키) 5박 6일

| 여행기-하와이 25
  • file
physi 2023-06-02 5554
  350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업그레이드 후기+주차 정보

| 여행기-하와이 39
  • file
바닷길도토리 2021-11-09 7665
  349

하와이 스노클링 스팟 추천 (하나우마베이, 샥스코브, 호놀루아베이)

| 여행기-하와이 16
  • file
플로우즈 2023-09-07 3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