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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5,000마일 체크업을 하러 딜러십에 갔습니다.

제 차 뚜껑을 열어보고 메카닉이 저를 황급히 부릅니다. 

사실 전 그 사람이 저 아니고 다른 사람 부르는 줄 알았습니다. 올초에 산 거의 새차인데 설마 문제가 생길일이 없겠지 라고 생각하며 무시하고 가는데

와서 제 손을 잡습니다. 네 차에 문제있다고....가서 직접 봐야 한다고 합니다. 시작 부터 불길합니다.


가서 메카닉과 함께 차를 봅니다. 웃기지만 슬픈일이 벌어졌습니다. 

밑에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엔진 룸 위와 본네트 사이에 "Hood Pad Insulator" 라는 것이 있습니다.

약간 단단한 스폰지 같은 것인데, 단열재로 주로 엔진의 방음과 발열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 혹은 다람쥐, 청설모 등등...

메카닉은 야생 고양이를 가장 큰 유력한 용의자로 보더라구요 

딱 싸이즈가 고양이 싸이즈라고...


그렇습니다. 고양이나 청설모나 다람쥐 중 하나가 제 자동차 엔진룸에 살면서 단열재 중간 부분을 다 갉아 먹었습니다.

거주하기 최적의 사이즈를 유지하기 위해 나름 리모델링을 한 것 같습니다.

동시에 차량 내부에 기스와 흠집, 잔털 그리고 배설물로 추정되는 흔적도 남겼습니다. 

위험한 것은 전기 배선까지 손을 대서 몇개의 배선은 이미 이빨자국이 선명합니다. 급히 테이핑으로 응급처치는 했지만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메카닉이 제가 안타까워 보였는지, 조크를 합니다.


나: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니? 왜 내 차를 애네들이 고른걸까? 우리 아파트 파킹랏에 내 차 말고도 좋은차 많은데..

메카닉: 사람도 새집 좋아하는 것처럼 동물도 새집 좋아하는거지. 너 차 새차라서 좋은가보다.


어떤상황이든 유머로 승화시키는 미국인 정비공이 어찌보면 대단합니다. 


여하튼 나름 단열재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을 하면서, 새로운 단열재를 장착하는게 좋다고 견적을 뽑아다 줍니다. $272+Tax 입니다.

고양이 추정 야생동물에게 내 새차를 공짜로 렌트 해준것도 억울한데 또 $300을 쓰게 생겼습니다. 정말 매너없는 세입자 입니다.


메카닉이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법에 대해서 몇가지 알려주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소원하면 공유합니다.


1. 본네트는 정기적으로 열어서 체크해 볼것-새차라고 방심하시면 안됩니다. 전 본네트 차사고 거의 안 열어본것 같습니다. 

2. 고양이나 동물이 침입한 흔적이 있는경우- 동물들이 싫어하는 냄세의 향들을 엔진근처와 차 근처에 뿌린다 (이 분 저에게 후추스프레이 아마존에서 사라고 추천해 주시더군요. 엔진룸 근처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라고 합니다. 부작용은 차를 탈때마다 후추냄세를 맡을 것 같다는 것 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고양이는 귤이나, 레몬등 톡 쏘는 향을 싫어 한다고 합니다. 후추보단 귤이나 레몬 향 스프레이를 뿌리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답은 주기적으로 본네트를 열고 차량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특히 야외 파킹랏이나 스트릿 파팅을 하시는 분들은 더 자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차고가 있으시다면 이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고양이 좋아합니다. 물론 강아지를 더 좋아하지만요. 

한국에서 벌어지는 들고양이 사태를 보면서, 인간과 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라고 소원하는데,

막상 들고양이나 야생동물로 부터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오죽 밖이 춥고 그랬으면 엔진룸까지 들어갔을까 라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이런 일로 $300을 차에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동물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부디 마적단분들께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질문입니다.

"Hood Pad Insulator" 중요한 건가요? 저거 꼭 갈아야 하는건가요? 

제 생각에는 300불이나 들여서 단열재 갈 필요는 없는 거 같은데, 솔직히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구요.

메카닉은 엔진 단열과 방음에 대한 단열재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교체를 추천한다고 해서 살짝 고민중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자동차 잘 아시는 분들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20151104_112949-2-side, edited.jpg

4 댓글

재마이

2015-11-04 08:09:27

그게 없으면 엔진 근처의 고무 부분은 다 녹아 내리는데 관 뿐만 아니라 엔진 mount 도 고무라 결국 엔진이 자유낙하해서 운전석으로 말려들어가는 참극을 겪게 되실 겁니다. 꼭 고치세요.

반니0102

2015-11-04 08:51:35

재마이님 감사합니다. 이제 그만 고양이 미워하고 딜러십에 전화해서 예약 잡아야 겠습니다. 레몬과 귤 냄세를 고양이가 싫어한다는데...사다가 차 구석 구석에 뿌려야 겠습니다. 

재마이

2015-11-04 09:04:57

예 그thermal management 가 제 밥벌이라서요... 오늘 네이버에 나오는 불타는 BMW 같은 일을 방지하는게 제 일이지요.

자동차에 필요있는데 장착하지 않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필요없는데 쓸데없이 다는 경우는 단 하나도 없다고 제가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회사들은 원가 1원에도 얼마나 민감한데요.

마적level2

2015-11-04 09:14:24

아... 그래도 재마이님 말씀을 들으니 조기에 발견하시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동네 고양이들이 차에 올라가서 잔 기스 내는 것도 굉장히 예민한데요... 자주 살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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