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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는 이과수폭포/파타고니아 - #3

개골개골, 2016-01-07 0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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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의 유명 관광지(?)인 Torress del Paine에 들어가려면 기본적으로는 칠레의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들어가는게 일반적이구요. 아르헨티나의 엘칼라파테에서도 투어버스를 통해서 직통으로 가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트레킹 관련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들어갈때는 엘칼라파테 - 푸에르토나탈레스 - 토레스델파인 경로로 들어갔구요. 나올때는 바로 엘칼라파테로 직행했습니다. 푸에르토나탈레스를 들릴 경우 자가 운전을 하시는 경우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나탈레스에서 1박을 하셔야합니다. 저희는 장시간 트레킹을 위해서 말린 과일이 절실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틀어서 트레킹용 음식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푸에르토 나탈레스 밖에 없었습니다. 트레킹을 위한 모든 장비가 구비되어 있으시다면 구지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들리실 필요 없이 직통으로 가시면 하루를 더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엘칼라파테에서는 Always Glacier를 포함한 몇 개 회사가 직통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칠레에서도 USD가 대체적으로 통용은 되지만 (환율은 조금 손해보시겠지만), 토레스델파인 국립공원 입장료는 칠레 페소로 받습니다. 따라서 직통으로 가실때는 칠레 국경에서 잠깐 버스 새워줄때 가셔서 일정 금액을 미리 환전해 놓으셔야 합니다.


Torress del Paine의 숙소는 무료 숙소는 캠프 이탈리아노, 캠프 토레스 등이 있구요. 무료 답게(?) 핫 샤워 없고, 화장실 시설이 열악합니다. 특히 캠프 이탈리아노는 사람은 엄청 많은데 화장실을 전부 고장나 있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ㅠ.ㅠ 가능하면 돈 더 내시고라도 이곳은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유료캠핑장은 가격은 좀 있지만 핫샤워 가능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텐트/슬리핑백 등 숙박 장비도 대여해주기도 하구요. 식사와 주류도 돈만내면 제공합니다. 돈만내면 다 되는 세상 쳇...그러니까 일정만 잘 잡으시면 캠핑장비 전혀 안 챙기시고 그냥 가벼운 day-pack 만 매고 W-Trek을 완주하실 수 있습니다. 이 동네를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돈으로 숙식 해결하는거 강추합니다. ㅋㅋ


그러면 여기를 다른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냐고 묻는다면... "미국에 사시면서 아직 밴프를 안가보셨으면 밴프를 먼저 가 보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돈과 체력은 소중하니까요 ㅋㅋㅋ 물론 무지 아름다운 자연이지만 오는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 트레킹하다 만난 콜로라도 사는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여기 산 모양새가 우리 집 뒷산과 거의 똑같애" 라고 ㅋㅋㅋ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건, 여기 오실때 일기예보는 절대로 믿지 마세요. 제가 여기에 있는 5일 동안 전혀/네버 맞지도 않았구요. 그리고 하루 안에서도 기후가 마구마구 바뀝니다. 그래서 그냥 변화무쌍한 기후이므로 여러가지 돌발상황에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많이 준비해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토레스 델 파인 국립공원으로 들어갑니다. 어제는 비가왔고 오늘은 구름이 많이 낀 날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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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즈음 되어서 구름이 차차 걷히고 토레스 델 파인 국립공원의 높은 봉우리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DSC04575.JPG


저희는 서쪽의 파인 그란데쪽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W Trek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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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목적지인 캠프 이탈리아노에 도착했습니다. 프렌치 밸리의 끝자락에 위치한 정말 북적북적 거리는 캠핑장입니다. (가능하면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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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프렌치 밸리를 오릅니다...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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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서 첫번째 overlook까지만 올라가고 도시락 까먹고 하산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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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캠핑장을 향해서 오후 트레킹을 하고 있는데... 저 호수 너머에서 생긴 용오름 보이시나요? 이때까지만 해도 저희가 있는 곳은 무지 덥고 온화했는데... 저 난기류가 저녁에 상륙해서 밤새도록 텐트가 날아갈듯 바람을 치고 갔습니다... 덕분에 저희 텐트는 윗쪽의 알루미늄 폴이 완전히 휘어버렸어요 ㅠ.ㅠ 그래도 살아 있다는데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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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다는 흔적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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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도시락 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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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행복했지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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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좀 전문 산악인 같은 포스가 느껴지시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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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쨋날 12킬로미터를 걸어서 Las Torres 봉우리 근처의 El Chileno 캠핑장까지 가는데, 마지막 협곡 구간에서 강풍이 너무 불어서 10킬로짜리 배낭 매고 있는 저도 몸이 붕~ 뜨고, 올챙이는 숨을 못쉬겠다고 엄마 품에 안겨서 울고..... 바로 옆에는 천길 낭떠러지.... 어른들만 있는 파티는 어떻게든 트레킹 폴 짚으면서 전진하는데.... 저희는 그러지도 못해서... 정말로 폭풍이 잦아들면 잠깐 전진하고... 다시 강풍이 불면 납짝 바닥에 붙어서 지나갈때까지 기다리고.... 막 오만 생각이 다 드는 마의 구간이었습니다...

그랬는데.. 그 다음날 다시 돌아나올때는 바람한점 안불더라구요 ㄷㄷㄷ

DSC05110.JPG


24 댓글

똥칠이

2016-01-07 06:30:14

이건 일등하나요

요기는 저는 패스하면 되겠군요 사진 보니까 뭐 막 제가 가본거 같은 착각이 듭니다 ㄷㄷ

개골개골

2016-01-07 06:34:56

아... 요기도 산이 바로 보이는 아늑한 곳에 Torres Hotel이라고 럭셜 호텔있습니다. 거기 바에 않아서 와이파이하고 칵텔 즐기고 노시면 이동네 모든 봉우리들과 산세들 다 감상 가능하십니다 고갱님.... 단지 숙박비는 1박 USD350++로 모십니다.. ㄷㄷㄷ

똥칠이

2016-01-07 06:35:40

아 뭐 1박만 해볼까요 그럼 ㅋㅋㅋ

개골개골

2016-01-07 06:41:48

대략 요런 느낌으로다가요...


IMG_20151221_154458.jpg

Apollo

2016-01-07 07:16:19

사진속에서 아드님 성장기가....이제는 올챙이가 아니네요^^

수퍼맨이 돌아왔다 같아요...

덕분에 잘 구경하고 있고 여행갈 꿈만 커져 가네요^^

개골개골

2016-01-07 10:36:38

예전에는 아이가 귀여웠는데 말이죠,. 요즘에는 @.@

모밀국수

2016-01-07 07:28:33

와- 파란물 위에 눈덮인 산 사진 정말 멋지네요~~ 꿀팁들과 함께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요정도면 성의 있는듯요.) 

개골개골

2016-01-07 10:37:01

넵... 감사합니다 ㅋㅋㅋ

철이네

2016-01-07 08:49:29

Las Torres 봉우리가 엄청 위험하군요. 정확히는 날씨때문이지만요. 
이런 곳은 사진으로 열심히 보고, 밴프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님 콜로라도??

개골개골

2016-01-07 10:38:17

정확하게는 Las Torres Hotel에서 El Chileno 넘어가는 고갯길이었습니다. 근데 그날 Las Torres 봉우리 가신분들 이야기를 저녁때 들어보니 거기 바람은 더 장난 아니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이게 예측 가능하지가 않고 오늘은 강풍이 불었다 내일은 따스했다.. 이런다는게 큰 문제죠 ㅠ.ㅠ

하늘향해팔짝

2016-01-07 09:03:24

네. 전문 산악인 포즈가 풍기십니다. 사진이 다 달력 사진들이네요.
전 그냥 빚내서 돈으로 발라서 가야겠습니다. 텐트 지고 못 갈거 같아요. 애는 못 데리고 갈거 같은데 올챙이 데리고 가신거 정말 대단하세요. 물론 올챙이는 더 대단.

개골개골

2016-01-07 10:39:17

애가 많이 투덜거리긴했지만... 정말 좋아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하는듯요 ㅋㅋㅋ 따님 데리고 가시는거 일단은 강추드립니다.

앤디아빠

2016-01-07 10:30:37

정말 헉.. 소리 나네요…  달력 사진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개골개골

2016-01-07 10:40:11

입금해주시면 달력으로 만들어서 ㅋㅋㅋㅋ

봉다루

2016-01-07 11:20:29

계좌 번호 좀...... ㅎㅎ

앤디아빠

2016-01-07 13:30:49

네... 물론  입금할 의향있습니다.. ^.^:

봉다루

2016-01-07 11:20:13

와우.. 산세가 정말 멋지네요. 

올챙이가 울었다는 이야기에 괜히 마음이 아프네요. 씩씩하게 잘 다니는 올챙이가 울 정도였으면 정말 힘든 상황이었나 봐요. 여기는 미래 여행지역 목록에서 빼 놓겠습니다. ㅎㅎ 밴프부텀. 음냐;;

개골개골

2016-01-08 05:10:06

뭐 우리가족 셋다 사실은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이대로 강풍에 떠밀려 오도가도 못하는거 아닌가하고 ㅋㅋ 지나고 나니 웃으면서...

기돌

2016-01-07 16:53:09

엄두가 안나긴 하네요... 몇일 속세를 벗어난 기분이 확실히 들듯 합니다. 다른 관광객들은 잘 안보이는데 사진에 안나온 건가요? 아니면 정말 없었던건지...

아름답습니다...

개골개골

2016-01-08 05:11:33

관광객은 없고 하이커들은 많습니다. 코스마다 조금씩 다르긴한데, 대체로 공원 동쪽의 Las Torres 쪽은 유달리 많은 축에 속하구요 (위에 똥칠님 쓰레드에서 언급한 럭셜 호텔서 묵으시면서 또레스 봉만 보고 오시는 분들 때문에.) 그래도 한 숙소에서 다음 숙소까지 10킬로씩은 하다 보니 아무래도 좀 사람이 띄엄띄엄 있죠...

lonelyflyer

2016-01-07 17:17:11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어린 아드님도 데리고 이런 산행을. 아들 하나 있는 애비로서 반성..ㅠㅠ 좋은 사진 잘 보고, 많이 느끼고 갑니다! 감사요! *^^*

개골개골

2016-01-08 05:12:40

뭐.... 강제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서 웬지 올챙이는 산행을 하면 재미있는걸로 살짝 착각을 하고 있을지도요...


그래도 걷는동안에는 계속 투덜투덜 거립니다 ㅋㅋ

그냥좋아

2016-01-07 17:18:58

보기만해도 헉 합니다.  우리 가족은 아마 호텔에서 쉬는걸로 만장일치일듯 합니다. ㅎㅎ 아드님 정말 힘들었을것 같아요.

개골개골

2016-01-08 05:13:27

제가 제일 힘들었거등요 ㅋㅋㅋ 제일 무거운 배낭 매느라고... 안그래도 몸도 무거운데..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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