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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타이에서 마사지 받으면서 전화로 쓰는지라 사진은 못 올리고 나중에 좀 더 자세한 후기를 올릴게요.
일단 저번에 인도아 무서웠다는 글에 조언 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알고 가는거랑 모르고 가는 거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공항 도착한 날에는 사실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첫째날 새벽 4시에 도착했는데 호텔에 지금 가면 숙박비를 2배로 간다는 말을 듣고 PP 카드 하나만 믿고 안간다 했습니다 그런데... 도착과 출발 터미널의 PP 카드 쓰는 라운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그냥 의자 하나 있고.. 릴렉스 방이 있긴 한데 3시간에 3500 6시간에 4500 루피였습니다 (100 루피는 대략 1.5 불입니다)
와이프가 완전 짜증을 내고 그래서 별 생각 없이 6시간 자는걸 했는데 세금 포함 5천이 넘더군요. 정말 어리석은 선택이었습니다. 차라리 호텔 일찍 가서 쇼부를 보는게 나았을텐데 ㅎㅎ
아무튼 자고 일어나서 호텔 갔는데 저번에 쓴 글대로 홀리데이인 주제에 (?) 5성급 호텔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양민 취급하는 플래티넘이 여기서는 하얏 다이아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침 무료로 먹고 빨래도 매일 3개 공짜, 등등... 호텔은 매우 만족이었습니다.
식사는 호텔에서 많이 해결했는데 물론 현지 물가보다는 압도적으로 비쌌지만 미국식으로 계산했을때는 꽤 합리적이었습니다
인도는 관광객에게 사기를 많이 치는 나라라는걸 뼈저리게 깨닫는데만 이틀이 걸렸습니다. 이곳 최저임금 한달 월급이 6-7천 루피인데 그걸 감안해서 모든걸 흥정해야 합니다. 멋도 모르고 옆에 몰에 가서 파쉬미나 8000짜리를 6천에 샀을때는 잘 샀다 생각했습니다. 오토릭샤는 30루피 이상 주면 무조건 바가지이고 택시도 150-200루피 이상은 100% 바가지입니다 ㅋㅋ
셋째날부터는 모든게 흥정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유명한 하얏 리젠시 파쉬미나 샵에 가서 가장 좋은걸 보여달랬더니 딱 다섯개 있다면서 무언가를 가져오더군요. 가격을 12000루피를 달라면서.. 무시하고 나갈려규 하니 8천까지 해주겠답니다. 가지고 있는 캐쉬 4600루피 다 꺼내서 보여주고 이거 다 내고 우린 릭샤 타고 호텔 간다 이러면서 난리 치듯이 흥정하니 경국 4500으로 그 가게에서 가장 좋은 파시미나를 샀습니다. 우리 바로 뒤에 여자백인이 들어왔는데 옷 입은거만 봐도 아무것도 모르는 관광객... 2만루피 넘게 쓰더군요. 역시 바가지.. 우린 모른척 하고 나갑니다 ㅋㅋ
그리고 바로 옆에 옆 가게 가서 6천에 두개인 캐시미어를 깔아서 2천에 두개 삽니다. 저런 말도 안되는 가격흥정이 가능한것만 봐도 관광객이 얼마나 호구인지 짐작이 갑니다.
아무튼, 타지마할은 데이 투어로 갔는데 가이드랑 드라이버가 어제랑 그제 미국, 호두 사람한테 각각 6천, 2천 루피를 팁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철저한 한국국적입니다. 500루피 팁으로 줍니다 (이것도 굉장히 많은 금액이지만 둘다 너무 잘해줘서..)
사실 타지마할이 공사중이어서 조금 감동이 식었지만 오히려 차 타고 갔다 돌아오는 그 순간.. 인도의 빈부격차를 6시간동안 뼈저리게 보고 왔습니다. 강에 천막 치고 사는 사람들부터 초호화 골프장에 집 짓고 사는 사람들...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심지어는 죽은 사람도 보게 되었는데 충격적인게 오토바이 운전수는 즉사인듯 하고 박은 차는 럭셔리 차 더군요. 주인이 나와서 짜증나는 듯한 모습만 보이는데...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인도에 유명한 시장 몇개를 갔는데 와이프는 이런 곳을을 거의 혐오수준으로 싫어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파는 옷 위로 바퀴벌레가 지나가고 모든 가게마다 최상급의 호객행위글 하며, 바닥은 쓰레기들이 득실득실, 공기는 서울 황사미세먼지 절루 가라 수준...ㅎㅎ 전 개인적으로 시장의 활기찬 모습이 매우 좋았습니다
아무튼 여러가지 기억을 뒤로 하고 방콕을 오늘 왔구요... 제일 첫날 산 바가지 파시미어를 뺀 나머지 (완전 새거. ㅠ) 랄 호텔에 놔두고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했던 모든 흥정.. 결국은 방청소하는 사람을 위한거였나.. ㅠㅠ 진심 슬펐습니다
호텔에 전화 이멜 다 하긴 했지만 솔직히 기대 안합니다. 그 청소하는 사람의 한달월급 어치의 물건인데 퍽이나 찾아주깄습니다..
(방금 업데잇) 호텔에 포기하는 심정으로 간절하게 이멜을 보냈는데 찾았다고 하네요.. 세상에.. 제가 청소하는 사람이었다면 몰래 삼켰을거 같을 정도의 유혹을 받았을텐데..그걸 찾았다고 합니다. 미국 주소 보내주면 우편비만 내면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아 지금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ㅠㅠ (아내보다 제가 더 기뻐하네요..내가 쓸것도 아닌데; )
아무튼, 인도.. 참 신비로운 나라입니다. 뭐 이딴 나라가 다 있어? 라오 할 수도 있는 곳이구요 여기서 릭샤랑 택시 타 보시면 평생 못해본 걸 경험하실겁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저에게 이번 RTW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인도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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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댓글
kaidou
2016-05-02 22:55:28
Universe
2016-05-02 23:56:59
kaidou
2016-05-03 03:09:26
아슬아슬 동물들 ㅎㅎ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갑니다 차선은 무의미한 곳... 공감이 가네요 ㅋㅋ
모밀국수
2016-05-03 04:13:41
어휴 후기만 봐도 제가 다 피곤해지네요. 후기 감사드립니다!
kaidou
2016-05-03 20:18:47
OMC
2016-05-03 07:31:43
요술공주밍키
2016-05-03 09:43:59
OMC
2016-05-03 16:31:01
kaidou
2016-05-03 20:19:46
샌프란
2016-05-03 08:06:21
와! 사진 한장 없지만 펄떡 펄떡 살아있는 날생선 같은 글..아주 착착 감깁니다.
이 글 보고 나니 인도가 급땡깁니다. 딱 제 스탈이네요.
"와이프가 완전 짜증을 내고"... 이 대목에서는 공감 100% ㅋㅋ
넘 사실적인 묘사에 무협지 읽듯 ^^
몰입도 장난 아니에요~~~
kaidou
2016-05-03 20:21:02
당근있어요
2016-05-03 08:32:12
인도 가셨다고 해서 어떻게 안아프시고 잘 버티셨나 궁금하던 차에 후기가 올라왔네요.
파쉬미나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비교적(?) 선방하셨네요.
가이드 팁은 그정도면 잘 주셨어요. 타지마할에서 고용하는 가이드는 참고로 50루피입니다. ㅋㅋㅋㅋㅋ
"시장의 활기찬 모습"으로 묘사하신걸 보니 Kaidou님은 저희 남편 못지않게 긍정적이신 분인가 봅니다. :)
kaidou
2016-05-03 20:25:20
당근있어요
2016-05-04 06:30:49
ㅋㅋㅋㅋ. 인도분들 몰아치는 분위기에서 더깎기 힘들죠. 또 서양분들이 가격을 많이 올려놓으신 덕분에. ㅋㅋㅋ
저도 회사 백인동료들학고 타지마할 갔을때는 뭐... 그냥 미국 투어가격 냈습니다.
팁 500주셨으면 옴팡 바가지 쓰신거 아니에요. 말씀하신대로 투어가격이 비싸서 그렇죠.
50루피 가이드는 끝나고 나면 계속 가격을 올립니다. 이래서 얼마 저래서 얼마. ㅋㅋㅋ. 물론 다 흥정가능하지만요.
구르가온에 큰 몰은 어디일까요. ㅋㅋㅋ. 앰비언스인가... 인도에서 돌아오고 출장으로도 한번 다시 가긴 했어서. ㅋㅋ
kaidou
2016-05-04 07:09:52
네 맞습니다 엠비언스입니다! 호텔에서 '위치상'으론 가까워서 선택했는데.. 알고보니 교통이 지옥이네요 ㅋㅋ
하늘향해팔짝
2016-05-03 09:08:01
kaidou
2016-05-03 20:26:49
CoRe
2016-05-03 13:42:49
사진 없어도 후기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도가 막 궁금해 지네요. 안그래도 기다렸는데, 핸드폰으로 쓰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kaidou
2016-05-03 20:27:35
vj
2016-05-04 06:33:17
저는 남편이 짜증을 내는데요요여핸갈때마다 숟가락만 살짝 얻는 분께서
ㅋㅋㅋㅋ 인도- 저는 한달 예정으로 갔다가 아파서 방콕으로 탈출....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곳...
여후 잘 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kaidou
2016-05-04 07:10:33
한달이시면 100% 아픈 곳이네요. 저는 떠나기 바로 전날 갑자기 설사가 시작되더군요. 마지막날 방심하고 호텔에 있는 쥬스들 흡입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ㅜㅜㅜㅜ
kaidou
2016-05-04 07:21:27
사진도 넣은 그나마 나은 글 다시 올립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3241710
순조로운narado
2024-07-09 18:15:17
리젠시가 5천이라 예약했다가 kaidou님 글 보고 홀리데이 인으로 옮겼어요. 여전히 5성급처럼 보이기를 기대해봅니다. ㅎㅎ
크리스박
2024-07-09 18:45:42
출장으로 가봤지만...개인적으로 갈지는 미지수인 나라입니다. 버스가 후진하다가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 쳤는데, 버스기사가 내려서 화를 내고 자전거 탄사람은 미안하다고 가더군요. 모 회사에 방문했는데 회사식당 식판에 밥을 받아서 앉았는데 숟가락같은게 (당연히) 없어서 두리번 두리번 하는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손으로 먹기 시작하는데... ㅎㅎ 다행히 (공용)물통에 담겨있는 숟가락 발견해서 옷에 닦고 먹었습니다.
현지인 왈>> 우리 사람들은 착해요 항상 뭔가 속이고 하는게 일상(?)이니 별거 아니라... 니가 속는것도 카르마요, 내가 이득을 취하는것도 카르마라 현세에 많이 베풀면 다음에 좋은 생으로 태어 날꺼야 라고
몰디브러버
2024-07-10 15:51:35
출장가셨을때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택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전 혼자 첨 인도출장이라 더 걱정입니다..
크리스박
2024-07-10 19:57:08
좀 되서 기억이 가물 가물 한데 공항안에서 예약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지에 있는 분들하고 확인 꼭 해보시고요 비자 잊지 마시고요.
나중에 오기로한 미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비자 받는걸 몰라서 (세상에) 미국 공항에서 결국 수속도 못했었습니다.
몰디브러버
2024-07-10 20:11:16
네 e-visa가 있다고 들어서 그걸 해야하나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행 아주 많이 다녀본 저지만 인도는 참 막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