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내 생일, 처의 생일을 알리는 알람

오하이오 | 2016.05.06 07:40:3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birthday_01.jpg

한주 전 내 생일, 눈 떳을 때 구수한 국냄새가 났다.



birthday_02.jpg

2호는 모처럼 밥을 먹는 아침 식사 시간이 신기한 표정이다.



birthday_03.jpg

미역국을 좋아하는 1호는 신나서 조잘조잘 댄다.



birthday_04.jpg

썩 당기지 않는 3호, "이거 다 먹어야 돼?"



birthday_05.jpg

미술가가 꿈인 2호, 덜렁이 1호 카드에도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birthday_06.jpg

이름 겨우 쓰는 3호의 곰돌이가 뜬금 없지만, 오리고 그리고 붙이고, 정성 만큼은 가득하다.



birthday_07.jpg

그렇게 생일 분위기 지워질 무렵 처의 생일 선물이 도착했다. 



birthday_08.jpg

그 날 내 생일은 오늘 처의 생일을 알리는 알람이 됐다. 처가 콕 집어준 귀걸이.



birthday_09.jpg

1. 2, 3호도 선물을 준비하라 일러놨다. 



birthday_10.jpg

그리고 오늘은 먼저 일어나 미역국을 끓였다. 이후는, 한주 전 깔깔거리던 분위기 'Ctrl+V'



*

선물 사기 참 힘들었습니다. 

미안하지만 사실 받은 것도 아주 마음에 든 적이 별로 없고요.


정성이다 하면서 마음에 들어 했던 시절이 연애,

기껏해야 신혼 직후 한 두 해 까지나 그랬던 것은 

저나 처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고요.


돈은 돈대로 쓰는데 만족도가 떨어지니 

한 살림 하면서 아깝기도 해,

거품 같은 '정성'은 빼고 실리를 추구 하게 됐습니다.


생일 한 달 전쯤 부터 서로 떡밥을 던집니다.

생일이 한 주 차이다 보니

선물 교환식 처럼 변질됐고,

평소 못 산 생활 밑천 마련하는 기분이지만

만족도는 높아졌습니다.


그러게, 헤아리지도 못하는 정성은 

진작 개나 갖다 줄 걸 그랬어요.


첨부 [10]

댓글 [30]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5,727] 분류

쓰기
1 / 5787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