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나오기 전 엄마 시계를 가지고 노는 3호.
음식이 나왔다. 감자와 가지, 단고추가 주 재료인 야채볶음 이름은 '지상의 세가지 맛(地三鲜)' 이다.
식사를 마친 뒤엔 음료를 사 들고 파라솔에 앉았다. 난 이젠 추억이 된 '버블티'를.
이날 2년 전 아이들 '베이비시팅'을 해준 대학생들과의 재회였다.
그때 2학년 대학생이 이제 다음 달이면 직장으로 대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져 새 삶을 시작한다.
옛 기억을 되살려 거기가서 다시 기념 사진을 찍자고 했다
역시나 1, 2, 3호는 그 사이에 참 많이 변했다..
호숫가에 앉아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여인들의 수다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벌레를 보다가
물고기를 찾으며 스스로 놀기 시작했다.
"잠깐, 아빠 한번 보자!"
그러다 손풍기(?)기로 빨대를 굴리기 시작한 3호.
네모난 벤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굴리기 시합이 벌어졌다.
해후가 끝날 때 다시 모였다, 2년 전 그때 처럼.
졸업식 전 고향을 다녀오겠다던 한 친구가 오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즐거운 마무리였다.
그때는 다시 못 볼 듯 서운함이 많은 이별이었던게 지금 보니 쑥스럽기도 하다.
이제 셋도 흩어지면 기약이 힘들지만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
여행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과 인연이
처음엔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막상 그 관계가 지속 되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서
사람 만나는 걸 아예 피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네요.
이후 살이 좀 붙긴 했지만 생각이 반복되는 듯 했는데요.
지금은 이별의 공허함 보다는 재회의 기쁨에 거는
기대감이 커진 것 같습니다.
안경 쓴 작은 여학생은 대학 졸업반인데도 무척 어려보이네요.
부디 좋은 직장, 대학원에서 꿈을 펼치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3호의 애교덕분에 따님이 필요 없을 것 같은 ㅎㅎ
정말 다들 열심히 꿈을 펼치다가 다시 웃으면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딸 없는 집에선 막내가 딸 노릇 한다는 말이 맞는 것도 같아요^^
항상 행복한 사진과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오하이오님은 주변에 행복이 넘치시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넘치는 걸 모르고 사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바람이 많아 말씀 듣고 좀 돌아보게 되네요.
그럴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딱히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기분 좋게 내년이나 후년에 어디선가 또 보자 했습니다. 아이들 귀여워 해주셔서 고맙니다.
아 .. 사진들 참 좋네요.
스토리가 있어서 더 좋구요.
옛날 사진첩을 들여보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네요. 아련한 추억이 보이기도 하고.
아이들 뿐아니라 학생분들의 예전사진도 아주 풋풋하고 좋네요.
^^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찍은 사진을 오늘 내일 학생들에게 보내주면서 예전 사진도 같이 보내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들도 풋풋했다고 느끼겠지요?
저브랜드가 미국에도 있군요. 여기는 가장 널리 퍼져있는 '밀크티' 가게 같아요. 정작 버블티의 버블(여기서는 진주라고하네요)은 한때 불량 재료로 만든 업자가 고발된 후 이곳에선 인기가 뚝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다행스럽게도 출발과 도착 직후 고생하고는 6주를 큰 탈 없이 잘 지냈습니다.
. 존경스러웠지만 엄하셨던 우리 아버지를 생각하니까 오하이오님 같이 다정다감하신 아빠를 모신 세아이들은 행운아들이에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일단 건강하고 행복하게 중국여행을 마무리 할 것 같네요. 아이들은 미국 아버지들에 비하면 엄청 엄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사실 제 아버님이 다정다감한 분은 아니셨습니다. 아빠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한적도 있을 만큼이요. 그런 어린시절을 지내선가 어릴때 겪은대로 배푸는(?) 관행이 드러나기도 합니다만, 나름 선친과 다르게 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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