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참을 수 없는 바깥(?) 생활의 무거움

호올릭, 2018-06-19 02:10:07

조회 수
2234
추천 수
0

급체해서 배도 너무 아프고 Father's day 맞이해서 잡설 하나 올립니다. 편을 가르자는 것도 안쪽 생활이 가볍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쓴 글이지만 불편하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어제 주일 밤, 회사 4층에서 직원 하나가 뛰어내려서 자살을 했습니다. 다른 팀이어서 얼굴만 알고 오며 가며 보던 중국인 아저씨였는데, 일이 바쁜지 저녁 때나 주말에 일하는 것을 종종 보았었습니다. 그냥 그런 줄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 레이오프 등등 해서 아마도 임팩트를 받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을 한 것 같습니다. 

 

왜 다른데 놔두고 주말 Father's day에 회사 나와서 자살했냐구요? 아마도 보상금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비슷한 일이 몇 년 전에 있었는데 회사에서 고소 당할까 두려워서 보상금을 많이 줬다더군요. 죽을 때까지도 남아 있을 가족들 때문에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 나와서 죽어야 했습니다. 

 

직장 생활 쉽지 않습니다. 미국 직장 생활도 쉽지 않습니다. 일찍 퇴근하기에 쉬워 보이지만 외국인으로서 살아남으려면 두 세배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집에 가면 회사에서 커피 마시고 수다 떤 얘기를 합니다. (물론 제가 좀 많이 놀긴 하죠 ㅠㅠ) 왜냐구요 힘들다고 하는 얘기 듣기도 싫어하고 저도 그런 식으로 위안(?) 가식(?) 최면(?) 을 해야 직장 생활을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육아, 집안일 정말 힘든 거 알지만, 바깥 생활 가볍지 않습니다. 가장으로 집안 경제를 책임져야 하기에 너무도 무겁습니다. 바깥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아버지들! 힘내시고 행복한 Father's day 되었었으면 합니다.   

21 댓글

shilph

2018-06-19 02:12:34

다들 화이팅입니다 

블루칩2011

2018-06-19 03:12:57

이 글을 보니 남편에게 더 따뜻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울

2018-06-19 04:19:38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모든 이세상의  아버님들 힘내세요.

Monica

2018-06-19 06:33:52

가족들을 생각하면 안죽고 이 큰 미국서 다른 잡을 알아보든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ㅠㅠ. 인타깝네요.

아날로그

2018-06-19 06:35:01

남 이야기 같지 않어요. 아침에 3일간 출장 나오는데 아이들이 눈에 밟히더라고요. 7살짜리 큰딸이 새벽 4시 반부터부터 깨서 아빠 보고싶다고 아침 준비하는 것 도와준다고 주스 가져다주고 먹는 내내 계속 바라봐주는데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다짐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밍키

2018-06-19 07:07:05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어요. 외국인으로서 직장생활하기가 쉽지많은 않죠. 힘내시라고 따뜻한 토닥토닥 보내드려요.....

dr.Zhivago

2018-06-19 07:14:44

안쪽 바깥쪽 다 맡은 사람도 힘들어요.. 특히 가정경제의 75%가 저에게 의존해서 항상 아이에게도 엄마를 100% 못누리게 한다는 죄책감도 있내요. 외국인으로서의 팍팍함도 백번 공감합니다..우리 같이 힘내요!

오늘은선물

2018-06-19 11:06:24

힘내세요~

백만마일러

2018-06-19 07:29:13

세상에 쉬운일이 없는거지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언제나 보물은 고난과 어려움 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나 쉽게 가져갈수있다면 그건 보물이 아니니까요. 직장생활도 가정살림도 비지니스도 어느것 하나 쉽다 말할수 없지만 그끝에서 여러분의 보물이 기다리고 있으니 함께 힘내요 ( 출장으로 인한 호텔티어 항공 마일 비지니스지출로 인한 UR이라고 하면 마모스러워지려나요ㅜ ㅎㅎ)

동피와잉용

2018-06-19 07:29:32

안타깝네요. 그리고 공감합니다. 안밖으로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건 가족이주는 모든 감정들 덕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모에서 모든분들께 받은 지혜로 얻어낸 우리가족을 평소보다 좀 더 웃게할수있는 행복한 여행계획 그리고 여행, 이 두가지가 큰 힘이됩니다 

Opeth

2018-06-19 07:34:25

중국인 아저씨 가족 생각하니 제가 다 슬프네요 ㅜㅜ 일도 일이고 돈도 돈이지만 사람이 먼저죠. 우리 모두 각자 힘든 사정과 일이 있겠지만 무엇이든 간에 일상생활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잊지말고 힘내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지안 톤)

티메

2018-06-19 09:57:18

이런글이 있었군요. 안타깝습니다, 가족들은 어쩌나요..

All_in_All

2018-06-19 10:17:55

안타깝네요..ㅠ 제목을 보고 책이 생각 났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의 직장버전이군요.

두딸아빠81

2018-06-19 10:46:05

슬픈 현실이네요... 저는 바깥쪽이지만 안쪽도 바깥쪽도 누가 더 힘들다고 할 순 없으니 서로 이해하고 응원해주면서 살아가는게 정답인듯해요~ 그래서 가족이란게 있는 거고 가족을 통해서 위로받고 힘도 낼 수 있는 거구요^^** 안쪽분들 바깥쪽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스시러버

2018-06-19 10:51:45

가슴아프네요... 오죽하면 회사에 나가에 그래야 했는지... 

가장이라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세상의 모든 가장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인생은여행

2018-06-19 12:01:48

아 정말 가족들은 어쩌나요. 가신분도 남겨지신 분들도 다 안타깝네요... 

주급만불

2018-06-19 13:39:03

참 가슴이 아프지만...

뛰어내려 자살하시는것은 남은 분 (시신 수습 부터 장례까지 관련된 모든 분, 특히 수습해야 하는 911분들, 확인해야 하는 가족)에 대해 너무 큰 죄를 짓는것 같아요.

많이 훼손된 시신을 확인해야 할 부인, 부모, 형제 자매의 기분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자살하지 말것이며 하더라고 시신을 온전히 보전하는것이 남은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듯요.

 

아무튼, 기분이 꿀렁꿀렁한데도 배가 고픈거 보니 점심시간입니다.

포트드소토

2018-06-19 14:09:02

호올릭님도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급체하셨으면 손을 따보세요.. 제 회사 동료가 자주 그렇게 응급처치를..

쌍둥빠

2018-06-19 16:05:04

저희도 이렇게 힘든데 언어도 안통하는 곳까지 오신 저희 부모님들 생각하시면 정말 대단하시죠.

호올릭님도 지금은 버겁게 느껴지실 때가 있으셔도, 호올릭님의 자녀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호올릭님의 수고에 감사할 날이 곧 올테니 힘내세요~

levi9006

2018-06-19 16:21:40

저 자신도 여자이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요즘 세상에 남자가 어떻게 됄지 모르는데 너무 남자 혼자만 생계를 책임 지는건 좀 부당하다고 생각 합니다 ... 제말은 아이들이 다 컸으면 조금이라도 여자도 일해서 가계에 도움을 줘서 남자들 어깨에 힘을 실어 줬음 합니다 ... 아니신 분들도 많고 맞벌이도 많으신거 압니다 하지만 안그런 분들... 여건이 됀다면 같이 일해서 빨리 은퇴 자금을 마련 하는게 더 낫다고 하는 제 생각 입니다 . 이젠 혼자 벌어선 힘든거 같아요 . 그냥 제 생각이에요. 전 미국 온지 24년차 이지만 부득이한  이유로 두달 쉬어본게 첨이자 마지막 이네요 . 55살 전에 은퇴가 제 꿈입니다 

정돈

2018-06-19 16:42:04

우선 돌아가신 중국분의 명복을 빕니다.

아마 본인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위로 받을 곳이 없어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세상에 단 한사람이라도, 가족이든, 친척이든, 친구든, 동료든, 생면부지의 이방인이든,,, 심지어는 애완동물? 같이 이해를 주고 받을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선택까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록

Page 1 / 3853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40766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63774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3510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204213
updated 115572

버진 아틀란틱이랑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같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나요??

| 질문-항공 2
제이미 2024-06-28 210
updated 115571

젯블루 정말 어이없네요: 스케쥴 변경으로 항공권 캔슬

| 후기-발권-예약 13
sharonjacob 2024-01-09 3222
new 115570

테슬라 좀 심한 문콕을 당했는데...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까요?

| 질문-기타 2
라따뚜이 2024-06-29 526
updated 115569

기사: 반 가까이 되는 전기자동차 소유자들이 내연기관 차량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 잡담 42
rlambs26 2024-06-29 2972
updated 115568

Bilt 마스터카드: 친구 추천 가능하신 분들은 이 글에 점을 찍어주세요

| 정보-카드 188
마일모아 2022-03-30 10778
new 115567

현대 팰리세이드 캘리그라피 2024AWD OTD $52,331

| 질문-기타 9
비갠하늘 2024-06-29 1208
new 115566

F-1비자 입국 가능일자 이틀 전 입국

| 질문 9
미시겐돌프 2024-06-29 750
updated 115565

식당가서 밥 먹고 계산할 때 팁 붙일 때 어떻게 하시나요?

| 질문-기타 64
MilkSports 2024-06-28 3416
updated 115564

초보입니다.7월 DFW<-->ICN 왕복 항공권 마일로 가능할까요?

| 질문-항공 10
호수사랑 2024-06-28 846
updated 115563

구입한지 2년 된 차가 프리웨이에서 멈췄을때 보상 요구 가능한가요?

| 질문-기타 14
heesohn 2024-06-27 2515
new 115562

델타 항공권 (Refundable Main Cabin) 취소 기한 및 취소 수수료 문의 드립니다

| 질문-항공
트시로 2024-06-29 60
new 115561

I94 travel histroy를 다른사람과 공유(?)

| 질문-여행 4
  • file
꼼수3단 2024-06-29 628
updated 115560

멍청비용이라고 아시나요? ㅠㅠ

| 잡담 45
세계일주가즈야 2024-05-13 8758
updated 115559

7개월간 달렸던 뱅보 후기

| 후기 56
Necro 2024-06-05 6002
updated 115558

Bilt Card - Evolve bank had a data breach와 관련해서 이메일 받으셨나요?

| 질문-카드 5
피넛인포트 2024-06-28 638
updated 115557

랩탑 과도기: 좋은 가성비 기계 추천해 주세요

| 질문-기타 26
RegentsPark 2024-06-27 2218
new 115556

2024년 6월 포르투갈 리스본 간단 여행 정보

| 정보-여행 3
  • file
진행형 2024-06-29 404
updated 115555

[5/21/24] 발빠른 늬우스 - Cardless 아비앙카 라이프마일 카드 정식 발행 (조금 수정)

| 정보-카드 30
  • file
shilph 2024-05-21 2608
updated 115554

united travel credit 연장 방법?

| 질문-항공 10
즐거운하루 2024-06-28 1027
updated 115553

[Lake Tahoe CA] 레이크 타호 2박 3일 가족여행 후기

| 여행기 9
  • file
heesohn 2024-06-09 2460
updated 115552

2020년 Boa Premium Reward Card $100 Air Credit--> Southwest 취소신공 됨

| 후기-카드 95
일취월장 2020-01-12 8680
new 115551

PP 카드 개념이 없어서, 새로 만든 us bank connect 카드의 4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어요

| 질문-기타 3
플라타너스 2024-06-29 489
updated 115550

샌프란시스코 소녀상

| 잡담 13
  • file
워터딥의게일 2024-06-28 1656
new 115549

UA 마일로 끊은 아시아나 티켓 좌석 배정이 UA 사이트에 안 보입니다

| 질문-항공 5
미치마우스 2024-06-29 423
updated 115548

취업으로 타주거주 미국시민권자인데 18세이상 자녀 미국여권 아님 시민권증서발행(N-600)하신분 계신가요?

| 질문-기타 2
엠아이텔1997 2024-06-28 207
updated 115547

3박4일 60대 엄마와 아들이 함께한 6월의 뉴욕 효도여행 후기

| 여행기 38
  • file
언젠가세계여행 2024-06-27 5058
new 115546

Aruba 하얏트-swim chairs and palapas 예약문의

| 질문-호텔
쥬디씨~~ 2024-06-29 140
updated 115545

아이들 여권 신청후 birth certificate 잘 돌려받으시나요?

| 잡담 8
삐약이랑꼬야랑 2024-06-28 901
updated 115544

[업뎃 - 해결!] AT&T Prepaid 플랜 페이먼트 오류 (모든 카드를 디클라인하네요)

| 질문-기타 4
밤양갱방토 2024-06-28 287
updated 115543

고속도로에서 작은 사고가 났을 경우 상대방이 보험쓰길 원하지 않으면 적절한 보상은 얼마일까요?

| 질문 13
행복한생활 2024-06-28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