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에 올랐다. 작년 처럼 서울역 쪽에서 부터 시작했다.
꽃으로 둘러 쌓인 부스가 있었다. 내가 봐도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꽃은 두고 역시 이런 장난이나. 분무기 앞에서 펄쩍펄쩍 뛰며 노는 1, 2, 3 호.
분무기를 볼때 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아고 여기도 꽃이 가득. 실내라 틀어 놓은 에어컨 바람 쐬려 들어 왔다.
놀며 쉬며 훌쩍 서울로를 다 걸었다.
남대문 시장으로 들어갔다.
뜨겁다며 손 잡고 꼭쥐어 주며 당부 하신다. 시장을 가로질러 명물 야채호떡집에 왔다.
가판대에 자리 있을 리 없고. 길가에 그냥 앉아 버리는 1, 2, 3호.
먹는 거 넘겨 본 야채 호떡, 혹시 남길 줄 알고 나는 따로 안샀는데 셋 모두 다 먹어버렸다.
에어컨 가득한 시장 건물.
신세계백화점을 지나쳐 명동으로 향했다.
명동 입구는 음식 가판으로 먹자골목이 됐다.
명동성당 입구. 못보던 큰 상가가 들어섰다. 신영복 선생의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꽃다지는 여전하구나!
상가 안도 왠지 성당 분위기와 어울리는 듯한 차분한 느낌.
명동성당으로 올랐다. 책 사고 받는 가방을 앞치마 두르듯 한 2. 3 호.
좋은 기운 좀 받자며 성모 마리아도 한번 찾아 뵙고
성당 안에도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난 김수환 추기경께서 미사를 집전할 때 한번 온 적이 있다.
저녁 먹으러, 올해 한국 방문해 처음 갔던 무교동 횟집. 비싼 회를 국수 먹듯 퍼먹는 1호. (ㅠㅠ)
3호 밥상머리 앞에서 어디다가 열심히 전화를 건다.
통화될 리가 없지만 열심인 3호. 성당 가게에서 산 500원 짜리 장난감이다.
아이들에게 놀라고 전화기를 주고. 동행한 후배와 막걸리 한잔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청계천으로 갔다.
이제 원래 있던 것처럼 자리 잡은 청계천.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네온으로 둘러 쌓인 구멍에 동전을 넣지 못하고 아쉬워 하는 3호.
옆엔 동전 교환기가 있다. 나는 바꿔줄리 없다.
청계천을 떠나기전 기념 사진. 끝까지 가방 앞치마를 고수하는 2호.
작년엔 보수 공사 중이라 보지 못했던 올덴버그의 작품. 이제 집에 갈까?
갑자기 종이를 접는 1, 2, 3호.
빗물 홈에 종이배를 띄운다.
종이를 따라갔다 들고 왔다 다시 띄우고... 종이가 젖어 뜨지 않을 때 집으로 향했다.
집에 내리니, "어! 아직 문열었네." 아이들이 기억하는 한국은 맛있는 하드가 가득한 나라.
호떡 먹고 싶어요 ㅠㅠ
올해 남대문 다녀왔었는데 이글을 미리 알았으면 먹어보고 오는건데 아싑네여
정말 먹음직 스럽더라고요. 특이하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외국인이었어요.
바로 건너편 코트야드에 묵었을때 야채호떡 한번 밖에 못 먹어서 넘 아쉬웠는데 여기서 눈으로 다시 그 맛 음미해 보네요..ㅠ.ㅠ
늘 사진볼때마다 특유의 느와르적인 색감이 느낌있고 좋네요. :-)
집이 서울이 아니라 그런지 서울에서 회사생활 오래했지만 지나가면서만 보고 뭐 특별한거 살때만 가봤지 즐기지는 못한거 같네요. 미국와서 내가 진짜 한국을 즐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들더라고요. 외국 친구가 서울간다고 조언을 구하면서 어떤궁이 좋은지 물어보는데.. 생각해보니 궁을 한번도 들어가본적이 없었네요 ㅜ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들어가면 서울 관광을 꼭해야겠네요.
서울에 나고 자란 분들에겐 너무 친숙해서 오히려 더 즐기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해요. 그 보다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노력하느냐에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만 해도 그 사이 많이 변한 서울이 이젠 관광지로 느껴져서 부지런히 다니게 된 것 같아요. 모쪼록 서울 가면 구석구석 실컷 즐기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못가봤는데 고릴라도 한번 가보셔야죠? 참, 고릴라 사장님과는 친분이 있습니다. 상호가 이분 별명이예요. 고릴라의 롤 모델은 삼각지에 있는 삼각정인데요. 애초 사장님이 직장생활 할때 삼각정 단골이었는데 갈때마다 농담 처럼 회사 그만 두면 지점을 내겠다. 사장님도 농담으로 도와주겠다 한게 현실이 되었더고 하더군요. 그리고 맛은 조금 달라요. 삼각정 주인께서 알려주신 곳에서 받아오는 같은 고기인데, 들어 보니 일부 고기 매니아들이 빼고는 고릴리가 더 맛있다는 평이 많은데 그 맛의 비밀도 알고 있습니다. ㅎㅎㅎ
저도 한국에서 직장 생활 할 때 남대문 시장이 가까이 있어서 동료들과 마실을 자주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저기 사진속 1호 뒤에 안경점 (조은안경) 간판도 보이네요. 마실 나갔다 귀가 할 때 전봇대에 부딪혀 또는 잃어 버려서 그곳에서 안경을 2개씩 주문했던 기억도..... 저도 저 호떡 생각은 안나네요. 점심 시간엔 칼국수하고 갈치조림, 저녁에는 이골목 저골목....
추억 공유 감사합니다.
삶이 비록 고단한 시절이었었지만.......아~~ 언제 다시 그시절로 가려나~~
아, 저 안경점은 예전 부터 있던 곳이군요. 남대문 하면 안경점이 많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중고 카메라 점도 기억이 나고요. 싸고 맛있는 식당은 차고 넘쳤던거 같아요. 갈치조림 골목이나 된장찌개, 족발, 평양냉면에 횟집도.... 아이들이 더 크면 다 같이 둘러 보고 싶은 식당들이예요.
저도 작년에 다녀온것이네요 3번이나 갔다는 ㅎㅎㅎ 더운날에 서울역까지 걸어갔구요 저도 저 잡채호떡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가야하겠어요^^
아, 그러셨군요. 세번이아^^ 작년엔 서울로 걷기가 더 더웠을 것 같아요. 그나마 올해는 여론을 반영해선지 물을 분무하는 분무대도 생기고 바닥에도 수시로 물을 뿌려 지열을 낮추긴 했는데 여전히 덥더라고요.
뉴저지는 허리케인의 작은 영향으로 비가 옵니다. 여름이 다 갔다? 아쉬워하고 있던 찰라 아이들의 더운 여름의 사진을 보니 여름이 반갑습니다.
올려서 저희에게 보여주는 사진의 수 보다 더 많은 사진을 찍었을 아빠의 모습이 가끔은 상상이 됩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다니면 여러가지 짐이 많을텐데, 모두 아빠의 백팩에 들어가있나요? 아빠의 백팩이 궁금합니다. 나중에 아빠의 가방과 카메라의 사진도 올려주세요. (이렇게 요청해도 되나요? ^^)
여긴 지난 주 내내 비가 오다가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했는데... 해뜨면 하려고 사다 놓은게 많은데 또 비가 올까봐 살짝 걱정이 되네요.
짐작하신대로 양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진은 '선택과 삭제'라는 명제를 갖게 되었네요. 제 배낭에 별다른건 없는데요, 일단 의류는 각자가 들고 다닙니다. 거기에 저는 노트북과 기타 전자 기기. 다섯식구 세면도구와 상비약 정도고요. 물과 간식이 있으면 제가 넣어 다닙니다. 여행기 가서는 제 카메라 가방 하나면 대부분 커버되더라고요.
오하이오님 포스팅 보면 언제나 부러움이 한가득입니다. 세돌 못된 저희 아들은 차를 좋아해서 차를 보면 뛰어드는지라 집앞에 나가기도 두려워요. 대체 남자아이들은 몇살이 되면 저렇게 데리고 다님이 가능한가요? ㅋㅋㅋㅋ
글쎄요. 저흰 애들이 걷기 전에부터 데리고 다녀서요. 언제쯤이라고 말해야 할지... 막내 세살 때는 중국에서 석달을 보내야 했는데, 그땐 개 처럼 끈 달리 배낭에 에 묶어서 데리고 다니려고 했는데 그 배낭을 경유지인 서울에서 잊어 버렸어요. 결국 한동안 긴장 속에서 보냈는데 한달쯤 지나 익숙해지니 그냥 잊어 버리게 되더라고요. (나쁜 부모인거 같아요. ㅎㅎ)
오하이오님 글을 뵐때마다 기븐이 좋아지면서 아빠미소를 (아빠는 아니에요) 짓게해주셔서 너무너무 항상 감사드립니다. 마치 제가 그 공간에 머물다 온것처럼 생동감넘치고 디테일 넘치게 설명해주셔서 고마워요. 오하이오님 아이들은 정말로 좋은 부모님을 둔것같아요; 전세계를 누비시며 여러가지를 체험하게 해주시고, 또 이런세상엔 이런사람, 저런 세상엔 저런사람도 있다고 경험하게 해주시는 부모님,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따금하게. 친구분들 뵐때에도 동행하는 아이들. 저도 미래에 저렇게 할수있을까요? ㅎㅎ; 올려주시는 이 모든글들이 미래에 추억을 기억하게해주는 엄청난가치의 가족 다이어리가 될꺼에 정말 아이들은 행운입니다. 또한 이 글들을 통해 마치 1호 2호 3호를 personally 알고지내는것 같아요 =)
기분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 아빠가 아니신데 공감해주시니 더 영광스럽습니다.
마침 서울에 있을 때 고등학교 동창회를 한다고 해서 막내를 배낭에 넣어 지고 갔더니 그 다음부터 사람들 표정이 바뀌는 걸 느꼈습니다. 친구라도 이해할 만한 분 아니면, 특히 모임엔 동행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 덕분에 어설픈 친구들 많이 정리돼서 삶이 간편해지긴 했습니다.
좋은글/사진 잘 봤습니다. 얼른 다시 서울가고 싶네요.
근데, 글에서 만나셨다는 마모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아 닉네임을 알려주지 않으셨다는 분이 @마일모아 님 아닌가하는 음모론을 제기해 봅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그분께서 마일모아님은 절대 아닐 것으로 확신합니다. ㅎㅎㅎ
종이배를 띄울수 있는 생각과 마음이 예쁘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물에 잘 안젖는 종이 가지고 다시 가고 싶어 했는데 결국 못 가고 왔네요.
호떡먹는 123호 보신 회원님 자수하세요...
혹시 항상고점매수님? ㅎㅎㅎ
아, 서울로 다녀오셨군요?
저도 이번 여름에 서울로를 지나갈 일이 있어서 지나갔는데요.
8월초라 그런지 아무도 없더군요^^
친구는 이 길로 출퇴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부부가 같이 같은 회사로 출근^^
다리넘어서 출퇴근 하는것도 재밌다고 말했어요.
서울에 살면 도보로 걸을일이 있어서 제 배가 들어갈거라는 부푼 꿈을 꾸네요^^
근데 서울 집값 장난 아니더라고요.
좋은 사진(=추억을 떠올르게 해주는) 감사합니다.
예, 서울에 가면 서울역에 갈 일이 생겨서 내친김에 걸었습니다.
서울로로 걸어 다니는게 재밌다는 친구 부부는 왠지 낭만적으로 보이네요. 저희 부부도 한때 같이 다닌 적이 있었는데 주변 경관이 별로 여서 그랬는지 대화 반은 싸움 혹은 논쟁이었습니다. 그 덕에 싸움 안하는 법을 터득하긴 했습니다만.
정말 서울 집 값이 많이 비싸죠. 한동안 뜸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가니 사람들이 모일 때 마다 집값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는 미국 소도시 생활이 익숙해지고 물가도 거기에 맞춰지도 보니 서울은 이래저래 살기 힘든 곳으로 여겨져요.
다닥다닥 에어컨 사진 좋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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