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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 여행 1편. 스위스

starstrider, 2019-07-23 18: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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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올렸던 세도나 여행기 이후에 2달 만이네요. 1년 전부터 준비했던 스위스, 이탈리아를 거쳐 일본, 한국을 돌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스위스는 제가 어렸을때부터 늘 가보기를 소망했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원 풀었네요. 기대했던 대로 너무 예뻤습니다. 앞으로 이 나라들을 방문하실 분들께서 계획을 세우시는데 제 여행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1. 교통편

- 비행기

아멕스 MR을 프로모션(25%였었던거 같은데 확실히 기억이 안나네요.)이 있을 때 Air France로 옮겨서 발권했습니다. 샌프란출발, 암스테르담에서 3시간 반 스탑오버, 그리고 취리히로 들어가는 일정이었습니다. 에어 프랑스로 발권했지만 실제로 탔던 비행기는 KLM이었습니다. 처음 타보는 항공사라 조금은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스탑오버를 포함해서 긴 여정이라 PP카드를 이용해서 라운지에서 잘 쉬어가며 갈 예정이었는데, SFO에서부터 계획이 틀어졌어요. KLM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해서 그리로 갔더니, 점심, 저녁시간 앞뒤로 2시간 정도씩 PP카드소지자들은 라운지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시간들 다빼면 거의 이용하기 어렵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암스테르담에서는 PP카드로 라운지에서 한 숨 돌릴수 있었습니다.  

- 심카드

취리히에서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심카드를 사려고 미리 조사했던대로 Airport Center 안에 있는 Salt라는 곳으로 갔는데요. 미리 예약을 한 사람만 살수 있다는 황당한 얘기를 듣게됩니다. 어쩌나하고 있는데 Sunrise로 가면 심카드 살 수 있다는 직원에 말에 한참 헤맨끝에 그리로 가서 무사히 심카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기차

누가 그랬던가요. 2등석으로도 충분하다고... 다음날 일정을 일찍 시작하기 위해 숙소를 루체른으로 잡아놓은 관계로 기차로 취리히 공항에서 루체른으로 바로 이동해야 했는데요. 이 기차가 한국 지하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서 자리가 없더라구요. 큰 가방 3개를 놓을 자리가 없어 차량과 차량 사이 공간에 가방 3개를 세워두고 서서 가야했었는데, 벌써 비행기에서 15-6시간 시달리고 난 이후라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특히 가족여행일때는 1등석을 추천드립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루체른 역과 호텔이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왔었습니다. 첫날은 호텔이 도착하자마자 가족 모두 쓰러졌습니다. 덕분에 카펠교 야경을 못본게 지금도 아쉽네요.

 

2. 숙소편

- Lucerne Ameron Hotel(1박)

이번 유럽여행에서는 로마를 제외하고는 대형 체인호텔에 포인트를 써서 머무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포인트를 써도 세금을 많이 내야하더라구요. 포인트는 포인트대로, 돈은 돈대로 내려니 너무 아까워서 세금에 조금 돈 보태서 역에 가까운 호텔 위주로 그냥 예약했습니다. 호텔은 조그만데 직원들이 친절하고, 무엇보다 기차역와 페리터미널이 가까워서 괜찮았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 Charlet(5박)

루체른에서 기차로 그린델발트로 이동해서 에어비엔비를 통해 예약한 집에서 나머지 5박을 했습니다. 라우터브루넨에서 묵을까 그린델발트에서 묵을까 고민하다가 그린델발트로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것 같아요. 이건 취향차이기도 한데, 라우터부르넨은 맨위에 눈 덮인 산, 그 밑으로 숲, 계곡이 있습니다. 그린델발트는 눈덮인 산, 그 밑으로 나무들이 별로 없고, 들꽃이 섞인 초원이 있구요. 개인적으로 라우터부르넨은 살짝 설악산 같은 느낌이었고, 그린델발트가 더 스위스같았습니다.

 

3. 일정

- 리기산, 루체른 

 

루체른 호텔에서 일어나자마자 페리를 타고 리기산으로 갔습니다. Weggis에서 내려 케이블카로 Rigi Kaltbad이동해서 여기서 기차로 리기산 정상으로 갔었는데, 이 코스는 비추입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중간에 버리는 시간이 많았고(운행이 자주있지 않아서 케이블카 역과 기차역에서 각각 4-50분씩 기다려야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카가 제가 예상했던 케이블카가 아니였어요. 창가를 따라 앉을 자리가 쭉있고, 가운데에 사람들이 서는 구조였는데, 3-40명을 꽉꽉 밀어넣어서 올라가는 시간 내내 고역이었습니다. 만약 줄을 출발시간보다 30-40분 먼저 와 서셔서,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서(여기 사람들 줄서고 그런거 없습니다.) 뒤쪽 창가자리를 차지하실 거 아니라면 크게 탈만한 가치가 없어요. 기차도 마찬가지. 종착역이 아닌 중간에 타려니 자리가 아예 없더라구요. 그런데 종점에서 타도 마찬가지이긴 했습니다. 사람들도 많고, 줄도 안서니까 적극적으로 자리 잡으셔야 합니다. -_-;;;

리기산과 루체른은 예뻤어요. 바람이 불어서 좀 춥긴했는데 날씨가 좋았던 관계로 너무 예뻤습니다. 밑에 사진 나갑니다.

20190607_144840.jpg

20190607_115716.jpg

 

- 피르스트

 전날부터 날씨를 체크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고, 그 다음 날은 흐리고, 그 다음 이틀은 비가 오더라구요. 내가 날씨 운이 없었나 싶어 스위스 일정이 끝난 이후에도 한달 정도 날씨를 봤는데 패턴은 똑같았어요. 일주일에 2일은 맑고, 2일은 흐리고, 2일은 비오고, 하루는 흐리거나 비오고. 6월에 스위스 가실분은 일주일 정도는 잡고 가셔야 할 것 같아요. 3-4일정도 잡고 가셨다가 운없이 계속 흐리거나 비오면 아무것도 못하고 오시게 될 수도 있거든요. 스위스는 해가 나면 너무 아름답지만, 비가 오면 정말 할게 없더라구요.

사족이 길었는데 아침부터 해가 쨍나길래, 융프라우를 갈까하다가 결국 피르스트로 갔습니다. 곤돌라(이 곤돌라는 소형이예요. 스키장에서 타는)로 정상까지 갔고, 그 이후에 바흐알프제 호수 하이킹을 하려고 코스 입구로 갔는데 6월달이었슴에도 눈이 안녹아서 못 들어가게 막아놨더라구요. 그래서 정상에서 사진찍고 놀다가 따뜻한 커피, 핫초코 마시고 내려왔습니다. 직원들은 무지 무뚝뚝하더라구요. 아시안 관광객은 어차피 영어를 못알아듣는다고 생각해선지 말을 막합니다.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가 넘치니까 달려와서 "What are you doing?"하고 소리치치 않나, 어떤 한국 할머니가 뭘 달라고 하자 자기네들끼리 입구에 영어로 써놨는데 그것도 못읽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대질 않나... 캘리포니아 사람들처럼 친절한 사람들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어쨌든 내려올때 펀패키지로 내려왔는데 재밌었어요. 피르스트 정상에서 쉬렉펠트까지는 집라인, 그다음 보어트까지는 마운틴 카트, 그리고 맨 밑까지는 트로티바이크. 저희는 아이가 35KG이 안되서 집라인은 못하고 대신 피르스트 글라이더랑 나머지 2개를 했는데 내려올때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IMG_6486.JPG

20190608_134526.jpg

 

 

- 쉴트호른

일기예보가 틀리길 간절히 바랬건만 예보대로 흐리더라구요. 비도 조금씩 부슬부슬 내리고... 어딜갈까하다가 미리 사논 스위스 패스로 갈 수 있는 쉴트호른에 갔습니다. 여기도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미리 줄 서고 있으면 이분들은 항상 그 줄 옆에 따로 2-3열로 줄을 만듭니다. 그리고 곤돌라 문이 열리면 와하고 밀고 들어갑니다. 제 앞에 섰던 아줌마 유럽관광객이 밀리면서 "Be kind, OMG"하는데 제가 낯이 뜨거워지더라구요. 그리고 탄 곤돌라에서 멀리 뒤쪽에 서 들려오는 미국인과 스위스 인의 대화. "어디가면 좋아? 추천해줄 곳 있어?""여기여기 좋아. 왜냐면 아직 중국인과 인도인이 많이 안오거든..." 

캘리포니아에서는 큰일날 대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걸 들으면서 열도 받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정상은 구름도 많이 끼고 추웠습니다. 사진 찍고 이곳저곳 둘러보고는 뮤렌까지 내려와서 뮤렌에서 김멜발트까지는 걸어서, 그 이후는 다시 곤돌라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싶어 아쉬웠어요.

20190609_1210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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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니케플라테, 인터라켄

이후 스위스를 떠날 때까지 계속 비가 부슬부슬 와서 먼 곳은 못가고, 쉬니케플라테랑 인터라켄을 각각 둘러봤습니다. 쉬이케플라테에는 Alpengarten이라는 야생화를 볼 수있는 곳이 정상에 있는데 이곳 역시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피어있는 꽃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유명한 인터라켄의 호수도 날씨가 흐리니까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았구요. 융프라우는 결국 못보고 스위스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린델발트 숙소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을 끝으로 스위스 여행기 마무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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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느낌아니까

2019-07-23 19:08:25

스위스 여행은 거의 100%날씨에 달린거 같아요. 날씨만 좋으면 어딜가나 너무 아릅다워요.

starstrider

2019-07-24 11:08:22

네 맞아요. 맑은 날이 조금만 더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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