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한국에 다녀왔는데 시차 때문에 밤 12시에 깨어나 할 일이 없어 새벽에 출근했더니 그냥 이 글이 쓰고 싶어져서 몇 자 남깁니다.
제가 8월에 며칠 동안 한국에 머물고 있는 동안 친구 A가 돈을 좀 벌었다고 홍콩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 B를 보러 가자고 하더군요.
원래는 일정상 안 갈 수도 있었는데 A가 비행기표 사기가 살 테니 걱정말라고 하길래 군말이 따라 갔습니다 ...
네 ... 친구 잘 둔 덕에 레비뉴 대한항공 비즈 타고 홍콩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자랑 ㅎㅎ)
식당은 여러군데 갔었는데 기억에 남는 곳만 올려 봅니다.
첫번째는 센트럴에 있는 크리스탈 제이드였는데 중식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도 별로였습니다.
비추하고 사진도 올리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화양연화라는 상하이식 식당인데 동네 로컬들만 가는 곳이더군요.
친구 B가 사는 동네 몰 안에 있는 곳이었는데 여기가 참 맛있었습니다.
Green bean 볶음
볶음밥
뭐 그냥 딤섬 + 숲
상해 음식인데 마파두부가 있어서 친구 추천으로 시켜 봤습니다. 맛이 정말 좋더군요. 강추 메뉴입니다.
상대적으로 평범했던 소롱포
그냥 빵
동파육 ... 정말 감동했습니다. 삼겹살이 이런 맛일 수가 있다니 ㅠ
세번째는 많이들 가시는 팀호완입니다.
창펀
딤섬
요것도 딤섬이네요.
하가우
씹는 식감에 마가 들었을 것 같아던 딤섬 메뉴
팀호완은 명성에 맞게 한 번은 가볼만한 수준의 음식이 많았습니다.
다만 현금 only라서 카드 쓰는 우리한테는 안맞을 수도 있어요 ㅠ
네번째는 센트럴 근처에 첨자기라는 유명한 완탕면입니다.
솔직히 그냥 그랬고 코슷코에서 파는 태국산 완탕면이 저한테는 더 맛있었습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그냥 빨리 먹고 빨리 나가야 하는 분위기 포함하면 홍콩 가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섯번째는 마카오 베네치안 호텔 몰 안에 있는 음식점입니다.
Port Chop Bun 파는 유명한 체인점인데 한자로는 老澳門이고 광둥어로 어떻게 읽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게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마카오나 홍콩에서 드실 수 있다면 Pork Chop Bun 한 번 꼭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 마다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섯번째는 Lord Stow's Bakery라는 에그 타르트 가게입니다.
베네치안 호텔 안에 있는 곳에 갔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아서 줄 서서 샀습니다.
에그 타르트 안 드셔 보신 분들은 한 번 사서 드셔볼만 하지만 베이커리를 즐기지 않는 저에게는 딱히 놀랄 만큼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 맛있는 정도 ㅋ)
이 정도로 홍콩과 마카오에서 음식을 즐겼는데 아직 홍콩 최고의 맛집을 보여드리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여행에서 홍콩 최고의 맛집은 바로 홍콩 공항 안에 있는 Skyteam lounge 였기 때문입니다 (네 저 입맛 싸구려에요 ㅎㅎㅎㅎ)
일단 이 라운지는 비즈 + First class 함께 쓰는 라운지라서 음식 메뉴 퀄리티가 월등합니다.
저의 첫접시인데 홍콩 와서 먹기 힘들던 샐러드 메뉴에 갖은 채소 요리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솔직히 메인 없이 이것만 먹어도 만족스러울 정도였어요 ㅎㅎ
특히나 저 버섯볶음 + 쥬키니 무침 + 참치(로 보이는) 샐러드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 다음 추천 메뉴는 담당 서버분이 바로바로 만들어 주시는 우육탕면입니다.
우육탕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우육탕면은 정말 맛있더군요 ... 놀랐습니다.
그밖에 잡다구리한 메뉴 하나하나 정말 맛있어서 저는 세번째 접시까지 먹었습니다;
또 다른 면 메뉴인 어묵 들어간 락사(?)였는데 이건 대단히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어묵스러운 딤섬이 정말 맛있어서 한 20개는 먹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밝히자면 사실 저는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의 김말이 튀김을 제일 좋아하는 싸구려 중에 싸구려 입맛이니
이 글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믿지는 말아주세요 ㅎㅎㅎ
저는 이제 슬슬 일 하러 갑니다 ㅎㅎㅎ
오늘도 다들 화이팅이요!
요즘 공항부터 홍콩 분위기가 살벌할텐데...괜찮으시던가요?
공항에서 내릴 때도 시위대가 있었고 침사추이나 센트럴 근처에서도 계속 시위대를 만나기는 했지만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도리어 뉴스를 보니 제가 머물던 시기에 시위대 여학생 한 명이 눈에 부상을 당해서 실명위기라고 해서 더 놀랐었네요;
비행기도 저 출발하는 날 저녁 시간대의 비행기는 많이 캔슬되거나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운이 좋았는지 무탈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ㅎㅎ
요즘 홍콩 분위기는 어떤가요? 큰문제 없이 잘 여행하고 돌아오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마카오 에그타트는 제 첫째의 인생 에그 타르트입니다. 원래도 좋아하는데 마카오 가서 먹어보고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홍콩에서도 먹었는데 그 맛이 아니라네요. 요즘 내년에 한국 갈때 들려볼 주변국가를 보는데 첫째녀석이 자기 에그 타르트 먹게 마카오/홍콩 들렸다가 가자합니다. 에그 타르트 때문에 포르투갈도 가보자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골든게이트 베이커리에도 팝니다. ㅎㅎ 오실일있음 도전해보세용 (가게가 맨날 안열고 줄이 20-30분기다리는거만 아시고오시면됨)
20-30분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솔직히 아닌 것 같지만 미국에서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다니 놀랍네요.
미리 만들어놓고 파는게 아니라 만들자마자 뜨거운 상태에서 파니까 다팔리면 구워질때까지 기다려야해서 그래요. ㅎㅎㅎ 에그타르트 좋아하면 기다리겠죠 안좋아하면 딴디저트로 고고.
감사합니다. 샌프란 근처에 살아서 골든게이트 베이커리도 가봤습니다. 줄 기다리는게 싫어서 다른 곳들도 가봤고요. 다 맛있더라고요 ㅎㅎ
저는 샌프란 베이커리들도 아주 좋아하는데 첫째 녀석은 마카오 압승이랍니다. 원래 안에만 파먹는 입맛인데 마카오에서는 파이지까지 몽땅 먹더라구요. 그래서 미국와서 홍콩 스타일 에그타르트 말고 포르투기스 에그타르트를 사줬는데도 스푼으로 안에만 파먹고 말더라구요. 까탈장이 첫째입니다.
홍콩에서 자란 제 조카가 저 에그 타르트를 먹어 보더니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맛있었던 걸 보면 역시나 맛은 있는 유서 깊은(?) 에그 타르트 같습니다 ㅎㅎ
포르투갈 본지에 가면 더 맛있는 것이 있을려나요?
사진이 맛있는게 많아 보여서 일단 save 하고 몇번이고 올려서 날짜 확인을 했어요. 작년인가? 한참 읽다가 아니 올해 언제?? 하고... 대단 하십니다. 전 아직 6개월 후 여행 일정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염려하는 중인데요. 가게되면 맛집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정보와 사진들 감사합니다. 일단 스크랩 들어가고요. 제 입맛이 국제화가 아직 안되 있어서 중국향신료 들어간 거 잘 못 먹습니다. ㅠ. 혹시 맛있다고 하신 곳 음식들이 중국향신료를 넣은 것 같던가요?
중국 향신료가 몇천가지기 때문에;;;; 아마 분명 그중에 특정한 어떤 향을 싫어하시는것같은데요, 당연히 유명하다는 홍콩음식들을 먹으면 그향신료들중 무언가가 들어가는 디쉬가 하나쯤은 있을꺼에요. 그리고 많은사람들이 그런 향신료가 오묘하게 잘 조화되었기 때문에 그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그나마 만두 (샤오롱바오)나 딤섬집에서 몇몇 새우/부추/돼지고기 정도 들어간것들을 골라드시면 괜찮겠죠. 완탕누들집도 우리가생각하는 누들이 아니고 (에그누들임) 국물 내는것도 다르기때문에 재료자체는 다 우리가먹는건데 결국 합쳐놓으면 못먹는분+이게뭐야? 이런분들계세요;;; 고로 평소 미국에서 중국음식(특히 캔토니즈음식, 시츄안이나 후난이나 등등과는 또 매우다름)을 안좋아/못드신다면 저위에 음식들이 별로라고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저기 위에있는 음식들은 대중적이라서 심지어 어려운음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요. 메뉴를 많이드셔보신분이 잘~ 주문하시면 드실수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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