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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다신 못할것 같은 여행의 기억 있으세요?

쎄쎄쎄, 2020-03-18 0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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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직장 잃고(?) 집순이가 되어 (원랜 아니었던것 처럼..) 저처럼 심심하신 분 혹시 있으면 공유할 얘깃거리가 있을까 올리옵니다. 

사진이나 발권의 기록이 있다면 여행기로 나눌텐데

제가 기계치라서 기록은 없고 기억만 있습니다 ㅠ 

 

때는 2011년 여름이었고 

마일같은건 모르고 아끼고 모아서 현금박치기(?)하던 패기 넘치는 20대 시절이었습니다. 

공짜 비행기 탈 기회가 생겨서 일정보다 2주 정도 먼저 가는 비행기로 끊어달라고 부탁한 후 생애 첫 유럽 여행을 했어요. 

루트는 파리-(저가항공타고)비엔나-할슈타트-체스키 크룸로프-프라하-라이프찌히 였어요.

왜 이렇게 정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_-; 

이제 제가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는 못할 짓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로밍이나 유심 서비스 없이 감. (숙소 와이파이로만 버팀) 

2. 파리 숙소 한식이 너무 맛있어서 레스토랑을 한번도 안감.. 

(길거리에서 딱 한번 1유로짜리 크로아상 사먹고 너무 맛있다고 눈물흘림) 아침먹고 하루종일 구경하고 돌아와서 저녁.. 

3. 루브르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와서 힘든데 숙소 갔다 나오기 귀찮아서 (사실 갔다올 차비가 아까워서 ㅜ 또르륵..) 그 앞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자며 체력 보충하고 다음 일정 감.. (도둑 안맞음) 

4. 마지막날 저가항공 타야되는 날, 베르사이유 감 -_- (절대 하지마세요 여러분~~). 러시아워에 사람 많아서 지하철 몇대 보내야하는지 몰랐음. 숙소 예정보다 늦게 가서 엘베 없는 건물 5층에서 괴력을 발휘해 23kg 킹사이즈 여행가방과 다른 짐들을 한 번에 들고 뛰어 내려와서 어찌 다시 지하철타고 CDG가서 체크인 어찌어찌 함 .. (이건 다시 생각해도 어떻게 했지? 입니다.. 기억을 되살리니 그때 바가지로 흘렸던 땀이 다시 송골송골 솟아나네요) 

5. 이 악몽을 겪을 줄 모르고 베르사유에서 자전거 렌트해서 정원을 뺑뺑 돌고 분수대에서 사색사며 여유를 즐겼음.. 낮잠도 잠..  

 

6. 비엔나 공항에 밤 10시에 내려 인터넷 없이 어찌어찌 숙소를 찾아감. 

7. 음악가들의 묘지(?) 가다가 길을 잃었는데 다들 독일말만 해서 말이 안통함에도 불구하고 손짓발짓으로 버스 번호 알아내서 찾아감.. 

8. 할슈타트에 배타고 가다 한국분 만나서 급 레스토랑 가서 같이 식사함.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어디서 이런 용기가..)

9. 비엔나 돌아와서 숙소 짐 픽업하고 기차 역 근처 다와서 여권 놓고온거 발견, 숙소까지 23kg킹가방 들고 뛰어갔다올 용기가 없어서 주변에 아무 레스토랑 들어가서 제발 짐 좀 3분만 맡아달라고 울며 부탁함. 

10. 결국 기차 놓치고 다른 대응편을 어찌어찌 찾아서 (인터넷 없이?!) 체스키 크룸로프 가다가 중간에 작은 간이역에 내림. 역무원과 말이 안통해서 다음열차 언제 오는지 알 수 없음, 종이에 꼬불꼬불 숫자를 써주는데도 못 읽겠는 필체 ㅠ 결국 5시간 기다려야 한다는걸 깨닫고 역무원은 날카로워져서 나에게 머라머라 꿍시렁 함.멍하니 앉아있다가 5시간동안 할 것도 없고 역도 텅 비어있어서 들고 다니던 악기를 연주 해도 되냐고 허락받고 갑자기 연습함. 역 직원들이 호기심을 갖고 몰려오길래 앵콜차원으로 체코 출신 음악가들의 곡을 연주했더니 막 박수치며 환호함. 갑자기 역무원이 친절해지더니 다음열차 타는데 내 23kg 킹가방 들어서 옮겨줌;;

 

11. 체스키 크룸로프 기차역에서 돌길에 내 킹가방 낑낑거리며 끌고 오는데 (여기서 안가보신분 팁.. 기차역에서 중심지까지 사람이 캐리어를 끌고 걸으시면 안됩니다 ㅜ 죽습니다)  입구 다리(?)에서 경찰들이 날 막아서더니 팔목에 팔찌같은걸 채워줌. 뭔가 했더니 중세 페스티벌 중이었습니다. 타운 전체 주민이 중세 복장을 하고 중세 물건을 쓰면서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꿈을 꾸는것 같더라구요 :) 광장에 나가 맥주와 소시지를 먹으면서 첨보는 중세 사람들이랑 다같이 춤추고 노래부르고 놀았습니다. 

12. 다음날 체스키에서 프라하로 버스타고 건너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은 중심지에서 훨씬 가까워요!) 프라하 숙소 찾아가는 법을 잘 몰라서 버스 옆자리 앉은 아저씨한테 주소 보여주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흔쾌히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고 하심(?!)지하철을 타고 돌 길을 킹가방과 걷는걸 다 도와주시며 숙소 스탭에게 절 인수인계 해주고 가심. 지금이면 절대 모르는 사람 못따라갈 것 같은데.. 너무 고마운 분 ㅠㅠ;; 

13. 여기서 또 볼타바 강가를 거닐다가 풀밭에 누워 낮잠잠 -,-;; 그 놈의 낮잠.. (다행히 강도 안당함) 

14. 팁투어를 하루종일 했는데 포도송이 쪼리로 돌바닥 8시간 넘게 걸어다님. (그때 유행했던건데 아시는 부운? 외국 사람들이 볼 때마다 이거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던.. ) 생각해보니 이 유럽 여행 일정 전체를 이 포도송이 쪼리 한켤레로 소화했습니다. 

15. 프라하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숙소를 즉흥적으로 1박 늘리고 하루 더 머물음 (지금의 저는 계획대로만 움직이는 예약의 노예입니다 ^^;) 

 

여담으로 라이프찌히를 끝으로 여행을 마치고 그 뒤에 비지니스 일정으로 독일 북부에 한달간 있었는데 여행하느라 5kg넘게 빠진거 한 달동안 10kg찌우고 미국에 돌아왔습니다 ^^ 

저 15개 전부 저는 지금 하라면 절대 네버 못할 것 같은 여행이지만, 다시 추억해보자면 유럽 여행 가본 것중에 최고로 손에 꼽는 여행입니다. 정말 많은 유럽분들이 포도송이 쪼리에 23kg킹캐리어를 끄는 저를 가엾게 여겼는지 많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생각보다 편하고 재밌게 여행했어요.

지금 하라면 불편불편.. 마일과 숙박권으로 물들여진 저는 다신 못합니다 ㅎㅎㅎㅎㅎ 

 

 

마모분들의 다시 하라면 절대 하지못할 여행 경험은 무엇인가요?? 

 

 

 

 

 

 

 

 

 

107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정혜원

2020-03-18 00:46:11

베가스에서 시애틀까지 21시간 운전

쎄쎄쎄

2020-03-18 00:56:15

끼약!!!! 21시간동안 어디 스탑 하셨나요? 

주매상20만불

2020-03-18 18:34:56

저는 클리브랜드에서 시애틀 왕복 ㅋㅋ

90가 시애틀에서 보스턴까지 연결되어있는데

90 모든 도로 클리어해봄

쎄쎄쎄

2020-03-18 18:41:29

어..헉.. 클리어 하신 이유라도...?? 

주매상20만불

2020-03-18 18:43:35

일때문에요 ㅋㅋ 보스턴에서 시애틀 한방에 간건 아니고

다 따져보면 90 전부를 클리어습니다

주매상20만불

2020-03-18 18:46:59

갈때랑 올때 도로를 다르게 하고왔는데 관광을하면서 간게 아니라서 어렴풋하게 기억해보자면

몬타나 정말 아름다웠고요 하이웨이에서 달리는데 조그만 개울가 같은곳이 바닥까지 보였던 기억이 (몬타나 세일즈 텍스가 없었던걸로..)

몬타나 지나서 노스다코다 지나가는데 거기서부터 딱 산들이 빠박산으로 바뀝니다왜인지는 모르겠어요

시애틀갈때 유타를 지나서 갔었는데 유타 정말 아름답더군요 (하이웨이 스피드 리미트가 80mph 였던게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와이오밍 지나갈때는 진짜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ㅎㅎ

쎄쎄쎄

2020-03-18 22:50:44

빠박산 ㅋㅋㅋㅋㅋㅋ 저도 언젠가 해보고싶은 자동차 횡단여행인데 와이오밍은 스킵하겠습니다 ! ㅋ

소서노

2020-03-18 00:51:31

20후인가 30초인가였을때,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에 독일을 1-2일 간격으로 도시 바꿔가며 관광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시 못할 짓이었어요. 그중에 라인강변 고성에 저 (여자) 혼자 택시타고 올라갔다가 걸어내려오는데 길을 잃고 왠 숲속으로 들어가서 헤매다가 조깅하던 동네 아저씨 도움으로 빠져나온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안전 불감증;;;

쎄쎄쎄

2020-03-18 00:58:26

숲속 ㅜㅜ 조난당하셨네요..!! 스마트폰 없이 여행한다는건 정말 모두에게 crazy하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ㅎㅎ 근데 저만 안전불감증이었던 시기가 왠지 더 안전했던것처럼 느껴지는건가요..(?!) 요샌 세상이 넘 흉흉한것만 같아요 왠지 ㅠ

소서노

2020-03-18 09:27:40

그런데 막상 저는 장기 여행은 전부 pre-스마트폰 시대에 했었네요. post-스마트폰 이후에는 왠지 바보가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구글맵 없이는 살 수가 없...

쎄쎄쎄

2020-03-18 11:16:47

맞아요! ㅎㅎ

잭울보스키

2020-03-18 00:55:49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장면이 마구 상상됩니다. 

쎄쎄쎄

2020-03-18 00:59:02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쁘네요 ^^ 저도 지금 생각하면 시트콤 찍었나 싶습니다 ㅋㅋ 

여회장

2020-03-18 01:12:29

20대 중후반... 인라인신고 배낭 하나 매고  10일동안 우도 포함 제주도 한바퀴 돈거요 ㅠㅠ 너무 힘들었던 기억만 있어 그 후 제주도 안가요 ㅎㅎ

 

역시 20대 초반 생에 첨 해외여행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로 4시간인가 가고 부산항에서 일본 시모노세키까지 24시간 걸리는 배타고 청춘18이였나 90도 직각의자가 설치된 기차 타고 걷고 또 걷고 하며 일본어는 스미마셍밖에 모르는 제가 15일동안 시모노세키부터 도쿄까지 여행한거요!! 어느날은 걷다가 너무 지쳐서 겁도 없이 히치하이킹하는데 그냥 다 무시^^;; 그러더니 몇분후 경찰차가 와서 어떤 인디언이 불법 히치하이킹한다며 신고들어왔다고 ㅠㅠ  가깝지만 참 멀었던 일본이였어요 ㅎㅎ

쎄쎄쎄

2020-03-18 01:33:18

호,혹시 인라인 한 켤레만 신발삼아 들고가신건 아니시죠..?! ㅎㅎㅎ 인디언이 히치하이킹 ㅋㅋ 엄청 운동파이신가봐요!! 24시간 일본가는 배 멀미가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ㅠ 대단하세요! 

얼마에

2020-03-18 01:31:28

아... @bn 님.... 의문의 1패....

bn

2020-03-18 01:33:39

비엔둥절...

얼마에

2020-03-18 16:13:57

인생 시트콤 끝판왕 등판이요 ㅋㅋㅋ

쎄쎄쎄

2020-03-18 18:28:04

저 시트콤 끝판왕된건가요 ㅜㅜㅜ ㅋㅋ.. 

쎄쎄쎄

2020-03-18 01:33:56

????

이재한형사

2020-03-18 01:38:59

-

Baramdori

2020-03-18 01:41:58

2부 써주세요

쎄쎄쎄

2020-03-18 01:43:05

어머 영화에 나올법한 스토리네요..! 이재한형사님 아직 그 소녀와 무전은 치시는지? 

제이유

2020-03-18 06:05:25

치지직 선배? 선배! 선배!!! 치지직

 

궁금합니다!!!

Beauti·FULL

2020-03-18 08:51:20

이건 시리즈 가즈아!!!

으리으리

2020-03-18 23:11:07

닉값 제대로 하시는데요? ㅋㅋㅋ 치칙...치치칯치ㅣ칙... 이재한형사님? 여긴 2020년입니다. 

Jung

2020-03-19 12:00:01

그 소녀가 와이프가 된거 같은 느낌이...이후의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스시러버

2020-03-19 12:41:44

와... 대단하십니다

AnneA

2020-03-18 01:45:00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시 하라면 하지 못 할 여행은 없어요. 다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할 기회가 절대 안주어질 여행은 있네요. 

 

엄밀히 말하면 일이었는데 저는 여행이라고 여겼던 그린피스 배에서의 한달 반. 

웨스트 아프리카 공해상을 그린피스 배 타고 카보 베르데 (Cape Verde)에서 시에라리온까지 내려갔다 다시 카니리 제도까지 올라가면서 파이럿 피싱 감시했던 기간이요. 카보 베르데 도착했을 때 부터 스펙타클 했습니다.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나라 유일의 인터내셔널 공항에는 단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하고 있었어요. 다른 직원이 없는건 아닌데 좀 지위가 있어 보이는 그 사람이 입국 출국을 혼자 다 진행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그냥 바라만 보는 겁니다. 마침 여름이라 외국 여행객들이 많았는데 수백명을 세워놓고 한 명씩 입국 심사 하다가 이륙하는 비행기 있으면 입국 심사대 문 닫고 거기가서 출국 심사 하고, 저처럼 비자 없이 들어온 외국인은 또 따로 모아다가 다른 방 데려가서 비자 내주고..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왜 그 사람 혼자에게만 그 모든 일을 할 권한이 있었는지. 

쎄쎄쎄

2020-03-18 01:52:42

오.. Anne님이 무슨일을 하시는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 저는 알지 못하는 나라인데 듣자하니 심사대를 자기 집 대문 빗장 걸어잠그듯 하네요 ㅋㅋㅋ 

AnneA

2020-03-18 23:03:53

오래전에 환경운동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게으른 전업주부 (주부가 게으르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X)

쎄쎄쎄

2020-03-19 00:06:13

바다를 누비실 정도면 보통 환경운동가가 아니셨을텐데.. 존경스럽습니당! 

베스틴카

2020-03-18 15:57:55

카보 베르데가 나라 이름인지 오늘 처음 검색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추억 속의 그분은 아마 카보 베르테 유일의 입국심사관리국장 인가 봅니다. ㅋㅋ

Prodigy

2020-03-18 19:38:42

헐랭...시에라리온이면...대항해시대에 나오는 그 서아프리카 항구 아닌가요?? 그런 곳을 가보시다니 진귀한 경험인데요??

쎄쎄쎄

2020-03-18 20:13:17

역시 마모엔 기상천외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ㅎ 

AnneA

2020-03-18 23:10:18

대항해시대 이미지에 부합할 만한 이야기도 해드릴게요. 

시에라리온 내전중이어서 그때 로컬 밀리샤에서 나온 군인들이 머쉰건 들고 배를 포위한 적도 있었습니다. 전 마침 저희 팀이랑 소형정 타고 멀리 탐사 나가 있었을 때라 직접 보진 못하고 선장이 무선으로 위험하니 돌아오지 말라 그래서 참 난감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생각에 만약 그 지역 warlord가 배 나포하거나 가라앉히라 그러면 돛단배 보다도 작은 소형정에 타고 있던 우리 넷은 이 high sea에서 어떻게 되는건가... 화물선 선장 하셨던 아빠가 절대 하지 말라는거 우겨서 하던 일이었는데 이렇게 부모님 가슴에 못박고 가는구나.. 하는 그런 오만가지 생각들을 다 했었죠.  

쎄쎄쎄

2020-03-19 00:10:34

시에라리온 내전.. 화물선 선장 아버지.. 정말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기상천외한 스토리네요! 부모님 가슴에 못박으시지 않고 지금은 게으른 주부(?)로 행복하게 사시니 다행이에요 :) 

Prodigy

2020-03-19 01:03:24

ㅎㄷㄷㄷㄷ 진짜 대항해시대 느낌이네요. 갑자기 대항해시대 게임이 확 하고 싶어지는...근데 그 상황에서는 정말 절망적이셨겠어요. 지금 마일모아에 글 쓰고 있는 이 순간이 감사해지는 순간이네요 ㅎㅎ  

Applehead

2020-03-18 01:57:05

2002년엔가 서울촌년 2명이 부산-(페리)후쿠오카여행을 가는데 알고 봤더니 인터파크를 통해 제가 예약만하고 둘 다 동선,일본어,책자,지역에 대한 공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것을 첫날에 알았어요.

 

부산은 한국말이 되니 뭐 그냥저냥 다녔던것 같은데 후쿠호카는 페리선착장에서부터 좌우직진 발한짝 못 내딛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호텔도 못 찾아가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손짓발짓 영어 사용해가며 정말 길거리에서 많은 일본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저희때문에 데려다주시느라 장소 끝까지 찾아주시느라 불필요한 걸음하신분들 친절하신 분들 정말 많이 만났어요. 우리는 일본어 1도 못하면서 일본사람들 영어를 너무 못한다고 오히려 제가 더 답답해하고 그랬던게 정말 맘에 걸리고 가슴 아파요. 우리의 목적지를 못알아들어 헤메던 택시아저씨,수많은 길에서 만나 도움주신 일본인들 , 특히 마지막날 역시 페리선착장에 오는 방법을 몰라서 끝까지 항구까지 데려다주시고 수속 도와준 일본분...배놓치는것만 신경쓰다가 연락처 물을 생각도 못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한데 뵐수 없어서 슬퍼요. 스마트폰으로 모든게 해결되는 요즘, 이런분들을 어떻게 만날수 있었을까 아련해지네요. 그때는 몸엔 선크림을 잘 안챙겨 바를때였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여행후 둘 다 화상입어서 왔구요. 

 

부산에 돌아와서도 서울촌년 티 팍팍 났는지 번화가에 갔더니 부산 언니동생들 호객행위 넘나 많이 해서 충동구매 엄청했고, 오빠?아저씨?들 따라가서 무슨 봉고차에 들어가서 화장품 테스트해보고 그거 구매 권유당한적도 있네요;근데 절대 강압적이지 않고 안 산다고 하니 프렌들리하게 보내주셨어요. ㅋㅋ

 

그날 부산에서 여권을 잃어버렸고 내내 모르고 있다가 몇달뒤 중국여행 일주일 남기고 알게되서 급행여권도 만들고... 한참후에 집으로 또 그 여권이 고스란히 배달되어 오고... 정말 what a trip!! 다시는 못한 막무가내 드라마여행,이 이후로는 micro 동선짜서 다녀요. 목적지 공부 수험생처럼 하고요. (그래도 드라마를 쓴다는게 함정)

쎄쎄쎄

2020-03-18 11:18:59

목적지 공부 수험생 ㅋㅋㅋㅋ 정말 동감합니다. 저도 첫 여행에서 지구촌은 생각보다 훈훈하다고 느꼈다가도 운이 정말 좋았던것 같기도 하고.. 다시 저렇게 많은 도움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을까 자신이 없죠 ㅋ 

Prodigy

2020-03-18 19:39:35

무슨 봉고차에 들어가서 화장품 테스트해보고 그거 구매 권유당한적도 있네요;근데 절대 강압적이지 않고 안 산다고 하니 프렌들리하게 보내주셨어요. ㅋㅋ

--> 이거 엄청 위험한 상황인거 아니었나요? ㅎㄷㄷㄷ 소름인데요?

Applehead

2020-03-19 01:30:12

지금 생각하면 아찔해요. 근데 아저씨들 착했어요. 봉고차에 화장품 가득. 우리처럼 따라와서 테스트중인 다른그룹도 있었고 ㅎㅎ 우리한테 사기치려다가 너무 불쌍해서 보내줬나싶기도 하공.  그때 테스트받았던 세럼같은게 바르자마자 물처럼 촵촵 흡수되는 피부에 스며드는 지금도 찾을수 없는 제품이네요 ㅠ 그땐 청소년 화장품을 쓸때라 어른들것은 다 이런줄 알았는데 지금 이 세상에도 그런 느낌의 세럼이 읎어요 읎어! 

쎄쎄쎄

2020-03-19 01:51:40

좋은 제품을 팔고 있었나보네요 나름 ㅋㅋㅋㅋㅋㅋ 하필 봉고차에서 팔아서 ㅠ 

흑적

2020-03-18 02:37:08

장년에 한국갈때 스탑오버로 마일털어서 댄공 일등석을 결혼 기념 겸 일본 2박 3일로 들리는 여행 일정을 짯어요.

 

일본에 저녁 8시 도착해서 이틀 뒤 아침 11시 비행이여서 도쿄관광은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지요. 그래서...

 

도쿄 주변도시를 하루만에 거의 다 봤어요. 새벽 6시에 나가서 호텔에 새벽 1시에 들어왔어요.

 

그날 총 45000보 걸었어요.

신주쿠 - 시부야 - 오다이바 - 도쿄 - 아사쿠사 - 도쿄돔 - 신주쿠... 하루 만보도 못걷는데 저날은 어떻게 저렇게 걸었나 싶네요 ㅎㅎ

쎄쎄쎄

2020-03-18 11:20:53

헉.... 제가 20대때 도전했어도 무릎이 너덜너덜해질 플랜이군요 ! 사람이 새로운 환경(여행)이 주어지면 별걸 다 가능하게 만드나봅니다 ㅎ

서울

2020-03-18 03:27:19

전 26년전 아는언니가 알바할래? 그래서 뭔데? 물었더니? 초,중,고 애들 데리고 2주동안 어학연수를 아일랜드로 데리고 갔다오면, 항공권과 용돈준다고 하길래 혹해서 좋다고 하겠다고 했는데, 그 여행사 사장이 사기꾼이었던게 일본경유  보도못한 호스텔에 묶게했으며, 어찌어찌간 아일랜드에서는 학교측에서 돈을못받았다고 당장 돌아가라고?? 헉? 학교에서 국제전화하고  울고불고 국제미아되는줄 알았습니다. 용돈? 은 커녕 ? 길게 장황하게 다 풀자면1박2일 걸려도 모자라기에 요정도로만? 인생경험을 그때 혹독하게 했지요. 아!! 다 내맘같지않구나... 

쎄쎄쎄

2020-03-18 11:22:04

아일랜드까지 가서 돌아가라고 ㅜㅜㅜ 정말 막막하셨겠어요 애기들 데리고.. 이런 사기 수법(?)도 있군요

비타민D

2020-03-18 08:36:57

20대 대학교 졸업 전에 대학절친과 함께 유럽배낭여행 갔었는데 (여자둘)....뱅기값빼고 40일동안 총 600불쯤 썼더라구요 ㅋㅋㅋㅋ 다시는 못하지 싶습니다... 10불도 안하는 유스호스텔에서 병상침대 같은곳에서 남자 여자 섞여서 잤던 기억이.....게다가 여름이라 반팔 3개 바지3개만 들고갔는데 스위스가니...기상이변으로 인한 한파가...ㅜ 제 딸이 간다고 그럼 뜯어 말리겠습니다.

쎄쎄쎄

2020-03-18 11:24:11

40일동안 600불!!!!! 병상침대 ㅋㅋㅋ 이제는 마일 숙박권 챙겨서 5성급에서 주무세요 ㅠ 

비타민D

2020-03-19 12:35:42

진짜 그때 명품쇼핑백 들고 명품관에서 멋있게 나오던 또래의 일본 학생들을 잊지 못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때 친구랑 다짐했어요... 우리 앞으론 절대 이런 배낭여행은 하지말자...ㅋㅋ

Jung

2020-03-19 12:08:46

밥은 드시고 다니셨나요?

비타민D

2020-03-19 12:37:31

마트가서 바게트 & 브리치즈 & 누텔라 &  물 사서 배낭에 넣고 돌아댕겼어요 ㅋㅋㅋㅋ 파리에서 1주일쯤 있었는데 돈이 없어 크로와상 딱 2개 사먹었습니다 ㅋㅋ

빛나는웰시코기

2020-03-18 08:45:26

다시 못할건 아닌데 충격받았던 여행을 꼽자면...

 

바르셀로나 도착한 첫날 아침먹으러 갓다가 소매치기한테 여권 핸드폰빼고 가방 다 털린거요,,,ㅋㅋㅋ(현금 유로 350, 산지 1년도 안된 미러리스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 핸드폰 챠저, 닥터드레 애플꺼..와이어리스 이어폰, 지갑, 운전면허증 등..게다가 소매치기 방지용 가방이었음ㅋ)

 

바르셀로나 5일 여행이엇는데.. 울음도 안나오더군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쎄쎄쎄

2020-03-18 11:25:58

아 진짜 소매치기.. 얼마나 막막할지 상상도 안되네요! 장기여행이었더라면 더 막막할뻔했네요 ㅠ 

Passion

2020-03-18 11:25:50

20대 초에 자전거도 탈 줄 모르고 캠핑도 안 해 본 놈이

호기로 호주에 자전거 한 대와 텐트 가지고 자전거여행 갔다 온 기억이요....

첫날부터 고생 뒤지게 했었습니다. 시드니가 무슨 언덕이 그리 많은지...

이제 그런 도전 정신이 없네요....

 

아 그리고 인도에서 사기 당한 후 캐쉬미르 분쟁지역에서 무슬림애들에게 갇혀지내면서

삥 뜯긴 얘기... 그러다가 자살테러 사건이 수없이 터진 후 계엄령 터진 후 봉쇄 들어갔는데

봉쇄된 날 겨우겨우 비행기 타고 빠져나왔습니다. 그 날 못 빠졌나왔으면 한동안 완전 봉쇄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쎄쎄쎄

2020-03-18 11:28:03

시드니 언덕을 자전거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젊은 passion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ㅋㅋ 인질은 어쩌다가 잡히셨나요 ㅠㅠ 휴 이런얘기 들을때마다 인도, 중동쪽은 여행 엄두가 안나요 

Harvester

2020-03-18 14:22:50

전쟁이 나기 전 평화롭던 시리아를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다시는 못 볼 장면들이 많겠지만, 국가가 모든 걸 소유하고 있던 사회라, 자본주의에서는 볼수 없었던 무소유(?)를 실천하는(할수 밖에 없는) 시리안들을 만나서 짧지만 참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쎄쎄쎄

2020-03-18 14:56:15

우와 평화롭던 시리아...! 상상이 안되네요 *.* 입국 절차나 비자 받는 것은 중국 가는 것과 비슷했나요? 

Harvester

2020-03-19 01:00:30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이집트 아니면 요르단 대사관에서 무슨 서류를 하나 받아서 요르단-시리아 국경에서 비자를 받아서 지나 갔습니다. 

요르단에서 현지인들과 함꼐 택시에 나눠 타고 갔는데, 국경에서 저희는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에서 온지라 통과를 안 시켜 주고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라고...

결국 함께 택시 타고 갔던 현지인들이 더 이상 못 기다린다고 약간 깽판(?) 부려서 저희는 통과가 되었어요...ㅋㅋ  

쎄쎄쎄

2020-03-19 01:55:53

오옷... 깽판부려서 국경통과..!!!! ㅋㅋㅋㅋㅋ 

bn

2020-03-18 16:26:07

호출 당했으니...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mid=board&document_srl=6465761

 

요런거요?

쎄쎄쎄

2020-03-18 18:33:38

bn님 치킨 스토리 보니 생각나는 제 양배추스토리.. 뉴욕가는데 cabbage가 냉장고에서 썩을까봐 캐리온 케리어에 넣어갖고 가는데 시큐리티에서 저 검은 동그란 물체는 뭐냐고 꺼내보더니 TSA가 양배추를 손에 들고 한참동안 서로를 응시했습니다.. 

미스죵

2020-03-18 19:18:33

앜ㅋㅋㅋㅋㅋ 죄송한데 진짜 빵터졌어요 ㅋㅋ 그 시큐리티 표정이 상상이 갑니다 ㅋㅋㅋ

쎄쎄쎄

2020-03-18 19:59:36

ㅋㅋㅋㅋㅋ ㅜㅜ 음식 버리면 천벌 받지 하고 착하게 이해해주셨어요 ㅋㅋㅋ

유자

2020-03-19 12:30:27

이건 정말 빵 터졌네요 ㅋㅋㅋㅋㅋ

SAN

2020-03-18 16:32:50

저는 2002년에 대학원생들이랑 교수님들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열차 포함해서 러시아 횡단 여행이요.

서울-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노보시비리스크-이르쿠츠크: 요 구간만 시베리아 황단 철도로 이동)-(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 이 구간은 붉은 화살호 이용)-서울로 이동하는 답사 겸 여행이었는데요.

언제 다시 바이칼호랑 시베리아 한복판에 갈 수 있을까.. 싶어요. 진짜 기차에서 30시간동안 징하게 기차 탔는데, 그 동안 내내 술먹고 놀았으니.. 체력도 끝내주었던 시절이네요 ㅎㅎ

쎄쎄쎄

2020-03-18 18:35:03

오 저 시베리아 횡단 정말 해보고 싶은데 생각해보면 다신 못할일에 꼽힌다면 즈질 체력인 저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ㅎㅎ

SAN

2020-03-18 20:00:07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기차로 일주일 걸리는 거 아시죠?

근데 저는 딱 30시간 탔는데도. 완전 폐인 되더라고요.

근데 지나고 나니 그것도 추억입니다. 제 발로 시베리아랑 바이칼 호수 찾아갈 일이 있을까 싶네요.ㅎㅎ

 

쎄쎄쎄

2020-03-18 20:08:59

안쉬고 가면서 일주일인건가여?? 험..-_-;; 

SAN

2020-03-18 20:13:03

네.. 그렇습니다 :)

 

왕발

2020-03-18 17:03:07

저도 첫유럽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비엔나 in (도대체 왜..?) --> 브라티슬라바 (???) --> 밀라노 (분명 밀라노 공항이라고 저가 항공 타고 갔는데 뭔 공항 내리니 소똥냄새가.. ㄷㄷ)

--> 피렌체 (민박서 만난 어떤 여자분과 영화찍으며 로마 까지 같이감) --> 로마 (그분과 눈물의 작별)

--> 비엔나 (in/out 이 같아서 집에 가려고) 

--> 프라하 (피렌체서 만난 그분이 프라하 가신다해서 얼굴보러 당일치기로  다녀옴) --> 비엔나 out

뭐.. 세월이 지나고 출장이니 여행이니 서른번 가까이 더 유럽에 다녀왔지만

그 당시의 패기와, 경비 100만원도 안쓴 빈곤함과, 그때 잠시 스쳤던 인연과,

구멍난 종이지도 등은 잊지를 못하겠네요.  

 

쎄쎄쎄

2020-03-18 18:37:13

우와 그 분을 보러 프라하를 당일치기 ㄷ ㄷ.. 여행에서 만남은 정말 불타오르게 하나 봅니다 ㅎㅎ 브라티슬라바에서 저도 ?.? 했네요 어딥니까 

왕발

2020-03-18 21:54:24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요 예나 지금이나 한국분들은 거의 안가는 도시죠 ㅎㅎ

여행에서의 만남과 인연은 참 재밌죠 ㅋㅋ

쎄쎄쎄

2020-03-18 22:23:17

아 슬로바키아..! 정말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부다-비엔나-프라하 3총사만 다들 가고 어텐션을 안줬네요! 추천하시나요?? 

숨pd

2020-03-18 19:32:27

저도 유럽 11년도에 여행할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지도 들고 길 찾아 다니고, 공항 노숙도 많이 하고, 늘 믹스돔 호스텔에서 자고, 하루에 3만보씩 걷고, 캐리어 들고 4층 건물 오르내리고 했어서 위에 올려두신 이야기들이 남일같지않네요 ㅋㅋㅋ 그때는 새 도시에 도착하면 중앙역 인포메이션 센터가서 지도부터 샀었는데. 다시는 못할 것 같아요 ㅋㅋ 

쎄쎄쎄

2020-03-18 20:01:21

스마트 폰 없던 시절이 불과 10년전이라니 믿기지 않네요 ㅎㅎ 저는 지도 살 생각도 못하고;; 다신 못해요 암여 ㅜ 

유저공이

2020-03-18 19:52:12

저도 대학교시절 미서부 배낭여행할때 그레이하운드 버스 10일짜리 패스 끊어서 3박10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레이 하운드가 갈수있는 북쪽끝 엘로 나이프 에서 LA까지 횡단했는데 아마 시애틀, 벤쿠버, LA 이렇게 세군데 유스호스텔에서 자고 7일 밤은 야간 버스로 이동한걸로 기억나네요.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꺼 같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절에 2주 동안 렌트카로 4명이서 유럽 여행했는데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태리, 오스트리아 다니면서 이것도 3박정도 하고 차에서 잤었는데 이젠 이런건 죽어도 못할꺼 같습니다.

 

쎄쎄쎄

2020-03-18 20:07:56

사..삼박십일... 얘기만 들어도 허리가 아프군요 ㅠㅠㅠ 

미스죵

2020-03-18 20:14:17

중국 서안에서 상해까지 3단 침대 기차 잘못끊어서 32시간 짜리 탄거요 당시에는 앉으면 위에 침대때문에 목을 펼수 없었다는.... 기차가 너무 천천히 가길래 이상해서 지나가는 승무원? 한테 물어보니 내일 모레 도착한다고 ㅠㅠㅠ 그 와중에 같이 간 선배는 삼층 사다리 올라가다가 기차가 흔들려서 부딫쳐서 앞니가 부러지고.... 여행 내내 사진에 영구처럼... 아...ㅠㅠㅠ 준비 없이 타서 배 쫄쫄 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어려서 가능했었고요 아침에 내리고 바로 술마시러 갔다는 ㅋㅋㅋ

쎄쎄쎄

2020-03-18 21:05:19

아침에 내리고 바로 술 마시러 가는거는 미스죵님 아직 할 수 있으시죠...?? ㅋㅋㅋㅋ 

Prodigy

2020-03-19 01:04:28

ㅋㅋㅋㅋ 진짜 대박

기다림

2020-03-18 21:22:57

저는 2015년 상반기에 아래 일정으로 거이 2달 좀 못되게 미국/캐나다 횡단과종단을 한번 했었죠. 지금 생각해도 하루에 12시간 많으면 16시간씩 둘이 돌아가면서 운전하며 차도 한번 엔진 잡아먹고 대단한 여행이었어요. 다시 하라고 해도 못하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죠. 

usa tour.jpg

 

kaidou

2020-03-18 21:29:34

제 2014년 글 보면 비슷하게 했습니다 ㅎㅎ, 다만 전 북쪽은 좀 덜 봤네요. 대단하십니다.

기다림

2020-03-18 21:37:40

카이도님 대단하시네요. 저도 저기서 밑에 센디에고도 다녀오고 알라스카쪽도 가보고 벤프도 다녀왔어요. 정말 평생에 잊지못할 여행이죠. 저랑 같이 간분은 이걸 거이 매년 비슷라게 다녀오세요. 대단하죠. ㅎㅎ

kaidou

2020-03-18 21:44:06

전 프리우스로 했었는데 두번다시 못하겠습니다. 아실거에요, 엄청 지루한 구간이 매우 길게 몇개 있다는걸... 

다음에는 오토파일럿 되는 차 아니면 RV로 할거 같아요.

쎄쎄쎄

2020-03-18 22:25:08

매년 자동차로요??? 흐억.. 5년에 한대씩 차 바꾸셔야할거 같아요 저 일정 소화하려면.. ㅎㅎ 

쎄쎄쎄

2020-03-18 22:21:05

북미대륙을 아우르셨네요 ㅎㅎㅎ 중부에서 서운해 할 일정이에요 ㅋㅋ

요리대장

2020-03-18 22:31:02

대1때 난생처음 여친이랑 동해안 1박2일요.

다신 못해볼 여행이죠.

(써놓고보니 원글님 질문의 취지에 맞는 답글은 아닌듯...?)

쎄쎄쎄

2020-03-18 22:51:40

그것도 다신 못해볼 여행 맞죠!! ㅎㅎㅎ

요리대장

2020-03-18 23:17:49

다시 해보고 싶다고는 안했습니다!

쎄쎄쎄

2020-03-19 00:14:01

^.~

얼마에

2020-03-19 02:00:10

제꺼는 좀 특이해서 말씀드리면 제 지인들은 다들 누군지 알거라서 말씀 안드리려 했습니다만...

 

학부때 스키 선수 생활을 좀 햇습니다. 졸업후 마지막 스키여행을 어디로 갈까 지도를 검색하다가 남들 아무도 안가본  파키스탄 (!) 으로 스키를 가지고 갓습니다. 

 

그냥 파키스탄도 아니고 무려 파키스탄-인도 국경 분쟁 지역입니다. 셀폰이 안터지는 정도가 아니라, 시외전화 자체가 봉쇄 되어잇엇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산맥에서 원없이 스키를 탓습니다. 스키장 전체 이용객 10명 이하. 그런데 분쟁지역이라 전기가 자주 끊깁니다. 스키 리프트 탓는데 전기가 끊기면 어떻게 된다? 네, 얼어 죽습니다. ㄷ ㄷ ㄷ

 

어찌어찌 살아남아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호텔 주인이 돌변하여 제 여권을빼앗고 호텔에 감금 시킵니다. 호텔에 투숙객이 저밖에 없습니다. 제가 떠나먼 그 호텔 유일한 수입원이 사라지는 것이죠. 

 

그래서 며칠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히말라야 산맥에서 감금 생활을 하다가, 호텔 운전기사에게 뒷돈을 주고 압수당한 여권을 빼옵니다. 그리고 시내에 나가서 은행에 다냐와야 된다는 빌미로 운전기사와 둘이 나가서 그길로 제일 먼저 보이는 시외버스를 잡아타고 분쟁지역에서 도망나옵니다. 

끝. 

Baramdori

2020-03-19 02:26:41

픽션을 너무 넌픽션 스타일로 쓰신거 아니에염? ㅋㅋ 농담이고 조금더 붙이면 영화 스크립트하나 나올듯하네여.  

쎄쎄쎄

2020-03-19 11:11:21

호텔주인이 돌변하여 여권을 빼앗고 감금하는.. 스릴러 영화를 찍으셨군요 ㅠ 분쟁지역엔 가면 안된다는 교훈을.. 저도 이 글 올리고 지인에게 저인것 들켰어요 으히히 

사나이유디티

2020-03-19 11:42:43

저도 인생을 바꾼 여행이 있어요. 제 스토리를 아는 이들은 영화를 찍으라 하였고, 미국에서 만난 영화 연출 하던 형님은 판권을 산다고도 하셨지요. 자세한 내용을 썼다간 P2님께서 죽음을 내리실 것 같아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만 말씀드리자면.

 

2004년 복학하자 당황스러운 일들이 생겨 (20대 초반 복학생 다들 아실만한 스토리겠죠?) 방황을 하던 중, 여름 방학을 이용해 중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비행기표값을 절약하고자 그당시 유행하던 단체할인권에 슬쩍 끼어들어가 저가 항공을 예약하고, 공항에서 단체관광객분들과 조우... 오우마이갓! 거기서 방황의 연장선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기상악화로 모두가 찜질방에서 하룻밤 숙박... 잠을 이룰 수 없었지요. 마음만 싱숭생숭.

 

중국 도착 후 3박 4일은 일행과 함께 하여야 하였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행을 따라다니며, 피어나는 웃음속에 제 마음은 점점 더 슬픔으로... 그 후 무작정 배낭을 메고 중국 내 오지로만 돌아다녔습니다. 12시간 버스를 타고 산길을 가다 산사태도 맞이하고, 티벳에서 한 부족에 머무르며 유유자적 지내다가 현지인으로 오인받아 중국 공안에게 매질을 당하기도 하였으며, 오지 산간에서 똥돼지와 당나귀들과 취짐도 하기도 하였죠.

 

그렇게 흘러 흘러 2달쯤 되던 쯤엔 어느덧 라오스와 중국 근처로 흘러들어, 무역선을 타고 태국으로 밀항을 하던 중에 (돈이 없고 철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라오스 경찰에게 잡혀 간만에 머리에 총구를 겨눠보기도 했었더랬습니다. 

 

그때 만났던 사람들 (미국에서 피자 배달을 하며 돈을 모아 배낭여행을 하던 모험가들이며, 전세계 곳곳에서 온 여러 사람들을 만났죠)과 교류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은마음에 유학을 나오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네요. 물론 P2님도 만나게 되었구요 (제 인생의 로또라 생각합니다)

 

아프고 힘든 우연이 시작될 땐 세상이 나를 버린 것만 같았는데, 그 우연들이 겹치고 겹쳐 인연이 되고, 이제는 그게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필연이였것 같은 느낌만 들어요. 

그러면서 느낀 것은.. 제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내 인생을 살아가며 견뎌낸다면, 당시의 힘든 것 또한 좀 더 성숙한 나를 위한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라는 것이였습니다. 

 

지금 모두들 힘든 이시기도 자신의 일을 수행하면서 묵묵히 견뎌만 낸다면,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의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모두들 힘내십시오. 화이팅입니다! 후야! 

쎄쎄쎄

2020-03-19 12:13:59

ㅠㅠㅠ 마모에 영화감독님들 어서 모셔와야겠어요!!! 왜 중국 오지로만 다니신건가요?? 

사나이유디티

2020-03-19 12:18:53

그땐 세상이 밉고 싫어서 한국분들이 안가는 곳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무계획으로 다니다 보니.  그땐 세상과 단절된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세상과 소통하는법을 배웠던 시기네요

쎄쎄쎄

2020-03-19 12:21:01

아..! 세상과 소통하는 법. 맞아요 ㅋ 지나고보면 다 장점이 있네요 ㅋ 

항상고점매수

2020-03-19 12:12:11

뉴욕 펜스테이션을 화요일 오후 5시쯤에 출발해서, 다음날 시카고에 오전9시도착 환승하여 낮관광 잠시하고 당일 오후3시쯤에 다시 출발하여 금요일 오전 10시쯤에 엘에이 도착...

 

기차를 탔고 침대칸이 아닌 좌석에서 3박4일을 보냈습니다 ㅎㅎ

 

침대칸이 아니라면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쎄쎄쎄

2020-03-19 12:15:43

수요일에서 금요일로 훌쩍 뛰어서 도착한것이 함정이네요 ㅋ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선택하신 이유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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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하리 2024-06-26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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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디어 2024-06-26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