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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업
최근 문 연적 없는 동네 이발소에 걸려 있는 '영업 시간' 안내
들여다 보니 사실상 문 닫는다는 말이라니 소설 '멋진 징조(The Good Omens)'의 책방이 그랬다는 이웃집 쉥예.
2. 거리두기
잔디씨 뿌리던 1호를 길 건너서 부른 스미스
고개 돌린 자리에서 수다를 떨다 길가로 다가가지만 건너지는 못하는 1호.
3. 온라인
인물 탐구 숙제 마감일, 벤자민 프랭클린 분장을 하고 리포트를 챙긴 3호.
노트와 제 모습을 찍어 담인 선생님께 보내고 숙제 끝.
4. 장난감
평소 갖고 놀지 않던 장난감까지 다 끄집어내 노는 아이들. 더러는 고장이 나 팽겨쳐졌던 것.
고쳐보자 열어 보니 납땜이 떨어져 나가 '접촉 불량'. 이어지는 납땜기를 구매 갈등.
5. 유가
내 눈을 의심하고 차 세워 다시 쳐다본 기름값
하필 차 쓸일 없는 요즘에 인생 최저 기름값 경신
6. 술
10불 아래 와인 사서 함께 마셔 보기로 하면서 노트를 시작한 아내.
우릴 웃게 만든 최근 기사, 술가게 매상이 올랐다는.
0. 번외
일상을 쪼개 쓰다 보니 이번에 빠진 2호 끼워 넣기.
빠졌던 이유는 아마도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평범하게 만드는 재주 때문 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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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댓글
기다림
2020-04-05 12:20:19
오하이오는 여기 뉴욕/뉴저지 보다는 덜하지요? 그래도 야외활동도 하시고 좋네요.
날씨는 요즘 왜그리 좋던지..... 이별하는 날 하필이면 날씨가 좋아서 더 슬펐던 기억이 나네요.
잘 견듸고 반갑게 얼굴 보고 인사드릴날을 소원해 봅니다.
오하이오
2020-04-05 12:34:28
아무래도 들리는 소식으로만 짐작해 보면 그 위기감이 뉴욕 뉴저지 보다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다 여긴 오하이오 3개 대도시권을 벗어나 있어서 아무래도 규제가 느슨한 것 같아요.
여러 정부가 전쟁이라고 하니 주신 인사 말씀이 정말 전쟁 끝나서 살아서 만나자는 말 처럼 웅장하게 들리기도 하네요. 모쪼록 저도 잘 견디시길 기원합니다.
투게더
2020-04-05 12:36:34
항상 따뜻한 글과사진 감사드립니다..예술가부모님을 둔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기름값이 엄청 싸네요^ 사모님의 노트정리는 충격입니다^^
오하이오
2020-04-05 13:16:34
감사합니다. 요즘 유가 폭락 운운이 많아서 싸졌겠구나 했지만 이렇게 까지 내려갈 줄은 몰랐네요.
처가 요즘 이런저런 먹거리 노트하는데 재미를 들였더라고요. 덕분에 뱃가죽이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jeje
2020-04-05 13:02:15
그러게요 기름값이 너무싸서 저도 놀랐어요 ㅎㅎ
근데 사모님 노트에 와인병들 다 그리신거예요??? @@
오하이오
2020-04-05 13:17:48
저도 놀랄 만큼 싸더라고요. 그런데 달릴 곳이 없네요 ㅠㅠ.
예, 와인병이며 상표를 꼼꼼히 그리고 나름 별점도 매기더라고요.
BigApple
2020-04-05 14:13:43
햐... 저 병에 지금 빛이 반사된 것도 그리신건가요? 예술적 감각이라고는 1도 없는 저로서는 부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사모님이 미술과 교수님이신듯 했는데 그림도 역시... 처음에는 스티커 붙이신줄 알았습니다.
오하이오
2020-04-05 16:36:12
감사합니다. 그림이 보통 사진 찍어 작게 보면 더 사실적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던데, 처의 그림도 그런 이득을 좀 본 것 같아요. 저로선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서 아런 시국에 이렇게 자잘한 일에 재미를 붙여서 열심인 모습 보는게 좋네요.
BlueVada
2020-04-06 01:18:51
저도 이거 해보고 싶어요..근데 그림그리는 재주가 부족해서리.. 사진을 찍던지 해서 화일로 만들까봐요.
보통 어느 사이트에서 구입하시는지요??
오하이오
2020-04-06 07:03:33
어찌 보면 사진이 더 실용적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명함 크기 작은 즉석 프린터 사서 바로바로 찍어 프린트해서 붙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질문 요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술은 동네 가게에서 사오는 건데.... 혹시 술을 어디서 사는 건지 여쭈어 보신건지...
memories
2020-04-05 18:21:27
사모님 별점 리뷰가 궁금해요~
오하이오
2020-04-06 07:11:24
가격대가 그러니 최고점을 3개로 주더라고요. 그런데 반 이상은 별이 없는데 엊그제 별 세개짜리가 하나 나왔습니다. 가격대 맛이 아주 좋다며. 맛이란게 주관이 강해서 구체적으로는 밝히지는 못하겠습니다.
쏘왓
2020-04-05 13:11:21
작년 이맘때 캘리 기름값 4불대였는데 현재 $2.50네요 기름 넣을 일이 많이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요ㅎㅎ
다닥다닥 아파트가 아니라 하우스들로 늘어선 동네 사셔서 다행입니다.
social distancing 잘 지키면서 한 두달 보내고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면 좋겠네요 건강하세요..!
오하이오
2020-04-05 13:24:13
여기서 4불대는 10여 년 전 쯤 잠시 딱 한번 겪어 봤는데요. 작년에 그랬따면 여기랑 가격차이가 어마어마하네요.
말씀대로 두 달 뒤 희망이라도 보이면 좋겠어요. 이곳에선 새 학기가 시작하는 8월까지는 '집콕'들 각오하시는데요.
이렇든 저렇든 서로 조심하면서 잘 버텨내면 좋겠어요. 인사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케어
2020-04-05 13:20:09
동네이발소가 참 멋있네요.
오하이오 가족모두 건강하세요.
Benjamin Franklin 이 sunglass도 발명했나요? ㅋㅋㅋ
오하이오
2020-04-05 13:27:42
멋있기도 하고(전 운치 있어 보이고요) 이곳에 제법 여러 이발소가 있어서 저도 처음엔 신기했어요.
안부 당부 고맙습니다. 케어님 가족과 이웃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monk
2020-04-05 13:32:36
뒤숭숭한 요즘, 여전히 한가롭고 평화로운 오하이오님댁을 보고 잠시 안정을 얻고 가네요.
사실 제가 사는 곳도 조용한 시골 동네라 겉으로는 큰 소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세상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다른 도시들의 슬픈 소식들을 보며 같이 마음아파 하고 있네요. 어려운 시기일 수록 모두들 더욱 용기내고 잘 헤쳐나갈 수 있음 좋겠어요. 오하이오님댁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
오하이오
2020-04-05 16:41:37
다행입니다. 인사 말씀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 내서 더 건강하게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이 위기를 잘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말씀대로 한산한 시골에서 티비에 보이는 도시 만큼의 분주함이나 긴장은 없지만 그래도 느끼기엔 여기나 거기나 다 그게 그거 같아 안타깝네요. 결국은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은 다 겪을 일이다 싶기도 해서 크게 동떨어진 상황 같지도 않고요.
Aeris
2020-04-05 13:50:21
정말 Active 하신 가족이시라 코로나로 힘드시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잘 지내고 계시는군요! 이 와중에 Gas 값 너무 부럽습니다. 여기는 아주 많이 떨어져서 $ 2.89 정도예요. 그저께 그만둔 회사에 랩탑을 리턴하러 가는길에 보니 BevMo 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더라구요. 집에 있으니 다들 한잔 하며 이 시기를 이겨내는가봐요~ 오하이오님 가족이 이 시기에 늘 건강하시고 안전하시길 빕니다.
오하이오
2020-04-05 16:52:07
정말 저도 놀랍고 부러운(?) 기름값이긴 한데, 쓸 일이 없네요. '거울 없이 예쁜옷 잔뜩 넣은 방에 갖힌 공주' 같은 신세가 연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BevMo'를 언뜻 BMV로 보고 운전 면허 받으로 와서 커피들 마시면서 함께 한다는 말씀인가 싶어 잠시 혼동을 하고 검색을 해 봤습니다. 술 파는 곳이군요. ㅎㅎ. 그곳도 집에서 술 드시는 분들이 늘어 났나 봅니다. 인사 말씀 감사드리고요. 저도 이 시기를 건강하게 잘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svbuddy
2020-04-05 18:27:06
사모님 와인노트 탐납니다 ㅎㅎ
저는 추노모드로 들어가던 머리카락을 P2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습니다.
맹구머리가 된건 안비밀 ㅡ.ㅡ
오하이오
2020-04-06 07:14:28
저도 그림(술?)이 하나 둘 모이니까 보기가 좋더라고요.
정말 요즘은 이발하기도 너무 힘들겠더라고요. 추노는 제처가 아주 좋아하는 드라마(아마도 주인공 때문인 듯)인데요. 그래선지 제가 추노처럼 되어도 별 제약을 안 받긴 합니다. 맹구머리는 못들은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Monica
2020-04-05 18:32:31
기름값 실화입니까??? 저게 가능하군요.
오하이오님은 원래 아티스트라 머리 기르니까 뭐 이발소 닫아도 별 지장이 없셌어요. ㅋㅋ 이럴때 좋네요!
원래 리세션때 술이 더 잘팔린다하더군요. ㅠㅠ 저도 집에서 거의 매일 마시네요. 같이 건배! =)
오하이오
2020-04-06 07:17:29
예, 실화더라고요. 저도 확인차 기름을 넣고 영수증은 받아서야 실감했으니까요. 앞으로 이 보다 더 떨어지는 경험을 없을 것 같아서 영수증을 코팅해둘까 생각 중입니다. 하하.
제가 대외적으로(한국 친구들에게) 술을 끊은 상태라 몰래 조금씩 마시고 있는데, 처와 자잘하게 한두잔 하다 보니 양이 살짝 느네요. 그래도 '건배~'
서울
2020-04-05 19:52:25
야?? 기름값이 정말 놀랍기만하네요...
이기회에 또다른 눈높이로 무얼 발견하실지 기대가됩니다. 아이들은 온라인으로 하는수업 잘하고있나요? 다들 처음있는 일이라 당황스럽네요, 그래도 올려주신 소소한 일상을 보며 미소짓게되네요. 건강 잘챙기셔요...
오하이오
2020-04-06 07:20:18
저도 놀라울 정도로 쌌습니다. 오하이오주가 평균 기름값이 저렴한 측에 속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큰 아이와 둘째는 알아서 해결하고 막내면 저나 처 도움으로 연결하는데요. 하고 나면 재밌는지 또 언제 하는지 기대하더라고요. 인사 말씀 감사합니다 서울님께서도 건강하게 이 시기를 잘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똥칠이
2020-04-05 20:03:13
벤자민!! 졸귀네요
전 오늘 아들 머리 깎기 시도했는데 군데군데 파먹었음요 ㅋㅋ
코로나로 마비된 일상속에서도 즐겁게 잘 계신거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오하이오
2020-04-06 07:22:22
귀엽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유투브에 머리 깍는 동영상도 많아서 처는 스타일도 골라가면서 아이들 머리를 자르더라고요. 아이들은 태어나서 줄곧 처가 깍아왔는데 그러다 보니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아요. 물론 스타일이 다른 동영상을 봐도 결국은 '엄마 마음대로' 스타일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ㅎㅎ
유저공이
2020-04-05 20:42:25
기름값 엄청 저렴하네요. 저희 동네는 2.30 정도인데 소형차 풀로 채우면 20불 채우기 힘든데 만약 가격이 1불대 초로 떨어져 10불 채우기 힘들 정도라면 Full Service 주유소는 미안해서 못갈꺼 같네요.
오하이오
2020-04-06 07:25:13
물론 탱크 반만 비어서 반만 채우긴 했지만 그래도 10불대로 내고 잠시 놀랐습니다. 우리 동네에선 다 '셀프'라서 한동안 미국에선 직원이 기름 넣어주는데는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에 가니 직원이 뛰어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매상20만불
2020-04-05 20:45:08
같은오하이오인데 여기는 $1.65인데 물론 $1.65도 거져 가져가는건 마찬가지이지만...
인생최초로 제발 기름값좀 올라갔으면 바래봅니다 경제에 데미지 덜받게..
오하이오
2020-04-06 07:27:27
같은 주라도 큰 도시는 더 비싸긴 하더라고요. 여기는 1.5~1.1 불대로 가격차이가 좀 있지만 대부분은 1.3불대네요.
말씀대로 기름값이 떨어져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기도 하네요. 마침 주요 산유국 몇몇이 감산을 논의한다니 적정선으로 오르길 기대해 봅니다.
모야
2020-04-05 22:57:16
아이들 넘 사랑스러워요. 사모님 그림과 메모솜씨도 어마어마하시네요. 간만에 따듯한 사진들 보고 갑니다~
오하이오
2020-04-06 07:28:32
따뜻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옆에서 보는 제 처는 메모의 달인입니다. 정말 별별걸 다 적습니다. 저런 노트가 몇 박스 있는데, 문제는 다시 들춰 볼일이 없다는 거네요. ㅎㅎ
nadomile
2020-04-06 09:03:56
와 정말 싸네요;; 저흰 아직 1.80정도 인데. 그것도 싸지만 ㅎㅎ 암튼 오늘도 좋은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오하이오
2020-04-06 19:01:34
인사 말씀 고맙습니다. 정말 싼데 막상 쓸 일이 없네요. 다시 기름 넣으러 가고 싶은데 아직도 반 이상이 남았어요. ㅎㅎ
맥주는블루문
2020-04-06 14:56:19
3호의 가발도 직접 만드신건가요?? 3호는 언제 봐도 귀엽네요. 그리고 정말 기름값 싸네요!
오하이오
2020-04-06 19:03:13
가발은 처가 스타킹을 이용해서 만들어 줬습니다. 쓰고는 재밌어 하더라고요. 귀엽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외로운물개
2020-04-06 19:37:48
아이들 덕분에 생활에 활기가 도네요..
해피 바이러스가 이곳 캘리 까정 오네요...
싸모님 메모솜씨 짱..............ㅎㅎ
오하이오
2020-04-07 06:43:11
요즘 많이 힘드시지 않을까 짐작하는데요 활기를 느끼셨다니
작은 위안이라도 되지 않았나 싶어 뿌듯합니다.
칭찬 말씀도 대신 감사드리고요, 처에게 전하겠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어려운 시기 잘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