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하지만 글 올리는건 아주 오랫만이네요. 시기가 시기인지라 오늘은 국내 여행 여행기를 들고 왔습니다. 바로 메인 (Maine) 주에 있는 아카디아 국립 공원에 다녀왔는데요 (Acadia National Park). 어쩌다 보니 일년에 여름, 가을, 겨울/봄, 을 다 보게 되어서 조금 적어봅니다.
교통: 차 (Boston 출발 Bar Harbor까지 5시간)
숙박: 보통 Acadia 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airbnb에 머무릅니다.
국립공원:
Northeast에 유일하게 있는 국립공원이어서 인지 여름과 가을엔 사람이 바글바글 하지만 겨울/봄엔 정말 사람 없더군요. 진짜 전세내고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국립공원은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지고요. 보통 아카디아 가시는 분들은 Mount Desert Island의 동쪽 부분을 많이 가시는데요. 시간이 있으시다면 공원의 다른 부분을 다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Mount Desert Island 동쪽>: Jordan Pond, Cadillac Mountain, Eagle Lake, Thunder Hole, Sieur de Monts
제일 유명한 Jordan Pond입니다. Bubbles라는 귀여운(?) 돌산이 잘 보이는 곳이에요. Jordan Pond House에서 유명한 Popover도 드셔보세요.
이 곳에서 여러 등산로가 시작되는데요. 가을에 이 곳에서 등산을 시작했더니 이런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겨울엔 얼음과 눈으로 뒤덮혀서 등산로에서 걷기 쉽지 않아요 (사진 참조). 대신 넓직하게 뻗어있는 Carriage road에서 걸으셔도 됩니다.
여름에 오른 Cadillac mountain이에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서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고 아기자기한 섬이 많이 떠 있던 통영이 많이 생각났어요. 참고로 5/26 부터 10/19 까지는 예약을 해야 차로 Cadillac 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등산은 어느 때나 가능하지만 겨울에는 미끄러워서 비추에요. 가을에 (해가 짧을 때) 해돋이 보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겨울에 간 Eagle Lake. 어마무시한 바람이 한 쪽으로만 부는지 나무들 가지/잎이 다 치우쳐져 있네요.
여름에 간 Thunder Hole
가을에 갔을 땐 근처 등산로에서 산의 단풍과 새파란 바다를 같이 즐겼어요.
가을엔 역시 Sieur de Monts입니다. 보드워크가 있어서 다니기 편했습니다.
<Mount Desert Island 서쪽>: Echo Lake, Bass Harbor Head Lighthouse
여름에 물놀이 하기 좋은 Echo Lake에요. 피크닉 테이블도 있고 수영복 갈아 입을 수 있는 탈의실도 있습니다.
Bass Harbor Head Lighthouse의 풍경은 마치 Andrew Wyeth의 그림 같아요. 정말 하늘만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을만큼 멋진 날이었습니다.
<Isle au Haut>
여름엔 Stonington에서 배를 타고 국립공원 가장 서쪽 부분을 가 봤습니다. 섬 끝 쪽에서 내려주는데 그 반대쪽까지 갔다가 돌아올 수 있어요. 등산하셔도 되고 자전거를 빌려서 타셔도 됩니다. 여름/초가을에만 엽니다: https://isleauhautferryservice.com/schedulerates.html
작은 우체국도 있었어요!
<Schoodic peninsula>
안개 낀 여름날 다녀와서 몽환적인 분위기는 좋았지만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ㅠㅠ
아, 사슴 빼고요!
먹거리:
보스턴에서 아카디아 가는 길에 종종 들르는 집들입니다.
1. Mad Pork (Portsmouth, NH 남쪽) - Mexican
현직 의사분(!)이 하시는 타코/부리또 집인데요. 진짜 맛있어요! 보스턴 타코 집들에 실망한 저희에게 한 줄기 빛이 된 곳입니다. 실내 자리는 거의 없고 날씨 좋으면 바깥에 있는 porch에서 드실 수 있습니다.
2. Row 34 (Portsmouth, NH) - Seafood
보스턴에 사시는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해산물 음식점으로 유명한 Row 34가 포츠머스에도 있답니다. 코비드 전에는 그래도 보스턴보단 예약이 덜 사악했었는데 앞으로 실내에서 먹는게 늘어나면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요. 랍스터 롤, 굴, 참치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여러 종류의 맥주/와인을 팝니다.
3. Miyake (Portland, ME) - Japanese
일식집입니다. 예전엔 정갈한 오마카세로 유명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요즘은 Pai Men 이라는 컨셉으로 스시, 라멘, 돈부리 take out을 팝니다.
4. Duckfat (Portland, ME) - Poutine/Sandwich
푸틴과 파니니로 유명한 곳입니다. 평소에도 줄이 아주 길어요.
5. The Highroller Lobster Co (Portland, ME) - Seafood
트렌디한 곳에서 동네 맥주와 랍스터롤을 드시고 싶으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5. Long Grain (Camden, ME) - Thai
랍스터 롤만 먹다가 지친 저희에게 단비같은 음식점이었습니다. Crab fried rice 가 참 맛있었어요. 뉴욕타임즈 36시간 편에도 나왔습니다.
6. Serendib (Ellsworth, ME) - Sri Lankan/Indian
밍밍한(?) 해산물만 먹다보니 향신료 강한 음식이 땡겨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쉽게 인도 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음식도 있고 스리랑카 스타일 커리도 있는데 제겐 완전 취향저격이었습니다.
7. Aragosta at Goose Cove (Deer Isle, ME) - American
여기까지 가시는 분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어넣습니다. 제 인생 랍스터 라비올리를 처음먹은 곳인데요. 와인 메뉴도 훌륭하고 음식점에서 보는 뷰도 훌륭합니다. 예약 꼭 하고 가셔야 해요.
그럼 여기까지. 질문 있으시면 올려주세요!
흔치 않은 북동부 지역 여행기군요...!! 풍경들 너무 좋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계절을 모두 담으시다니!
풍경들도 아주 그뤠잇 하네요!
메인에 살지 않는 이상 살면서 아카디아의 사계절을 즐길 일이 있을까 했는데 판데믹 덕에 동네를 돌아다니게 되니 이런 복도 있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에도 겨울같이 추운 아카디아...
바 하버 웹캠을 보면서 가끔 위로 받고 있는데 사진들 보기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맞아요, 여름에 보스턴이 찜통일때도 윗쪽은 시원시원 하지요!
아카디아 가보지 못하고 보스톤을 떠난것이 정말 후회스러운 일인입니다. ㅜㅜ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참 포츠머스에서 조금 더 올라가시면 York wild kigndom 이란 곳이 있는데 (아이가 킨더 정도라면 좋아할 작은 동물원) 이 근처에 Main Lobster outlet곳이 있어요 식당은 아니고 이름 그대로 lobster를 파는 곳인데 쪄달라고 부탁하면 찜통에 넣고 조리를 해주는데 저희 가족은 좋아했던 곳입니다...^^
아, 아쉽습니다. 다음에 한 번 돌아오셔요. 추천 감사드려요. 다음에 갈 때 들러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궁금한 곳이었습니다.
질문이 몇개 있는데요, 운전하고 가시는 길이 심심하지는 않으셨나요? 아름다운 길이라고 들었는데 5시간이면 아름다운데 한계가 있을 듯 해서요.. ^^;
그리고, 가을에 fall folliage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들었는데, 몇 월에 언제 가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도 장거리 운전을 심심해 하는 편이라 고민이었는데 podcast 몇 개 듣고, 짝지랑 대화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든 가더라구요. 저희는 10월 중순에 (10/7-10/18)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단풍시기가 쬐금씩 다르므로 캘린더 체크하시면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https://www.maine.gov/dacf/mfs/projects/fall_foliage/report/index.shtml
타이음식점에 공감하고갑니다.ㅎㅎ 저도 바하버 갔다가 시내에 있는 타이 음식점 가서 랍스터기운을 씻어낸적이 있어요.
"랍스터 기운을 씻어낸다"는 말씀에 한참 웃었어요!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메인 처음 갔을 땐 랍스터 롤만 먹었는데 이젠 그 밖의 해산물도 많이 먹고 향신료 많이 들어간 음식들도 가끔 섞어주니 좋아요.
아기 태어나기전엔 여름 마다 갔었는데, 그립네요. 이제 좀 커서 이번 여름엔 다시 가보려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랍스터 하면 메인이죠.. 한때는 3박4일 저녁으로 랍스터만 먹고 온적도 있었는데, 그 맛이 그립습니다..
동부에 계신분들은 도전해 보세요.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드라구요.
맞아요, 비행기 안 타고 국립공원에 갈 수 있는게 정말 좋았어요.
저도 아카디아 정말 좋았습니다 2박3일동안 랍스터만 먹다왔네요 ㅎㅎ 글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엄청나군요...
올 여름에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레스토랑 추천도 감사합니다.
포틀랜드에 엄청 유명한 베이글 집이 있는데 뉴욕인근에서도 여기만큼 맛나는 베이글은 못먹어본 것 같네요... 묵을 곳이 조금 걱정이긴 한데... 한번 여행하는 걸로 진행해 보고 싶네요....
올 여름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스크랩합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
멋진 사진들 감사합니다. 저도 몇년 전에 한번 갔다왔는데 메인주는 한여름에도 관광객도 별로 없고 한산하다 못해 좀 썰렁하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바하버 쪽에는 관광객들이 좀 많구요.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항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틀랜드도 갔다오셨군요. 포틀랜드가 코비드 바로 전까지는 유럽에서 오는 크루즈배가 주에 2번씩 정박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북쪽인데도 불구하고 완전히 관광도시 더군요. 동부 사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추천 레스토랑 중에, duckfat 가 봤습니다. 식당은 크지 않은데 인기가 많더군요. 포틀랜드에 유명한 포테이토 도넛이 있습니다. 한번은 먹어볼만 합니다.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서 봐야겠네요. 좋은 경치 사진 감사합니다
오 좋은 생각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크랩합니다. 나중에 꼭 가보겠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드려요~
전에 올리신 글 읽었어요. 보스턴으로 오시는거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북동부 여행 많이 다니시고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라요!
저도 스크랩했어요 감사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 괜히봤다, 괜히봤다.. 하며 장거리에 두 아이들을 어떻게 하나 고민이 되네요~
Boston에서 더 가야하니, 버지니아에서 13시간이군요. 보스턴 뱅기 타고 가서 가는 방법도 있긴 할텐데, 코로나가 좀더 안정되어야!
잘 읽었습니다. 맛집도 구글맵에 넣었습니다. 스크랩!
가시게 되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카디아 너무 예뻐요.
캐딜락 마운틴 넘 좋아요.
글고 바하버, 랍스터 넘 넘 맛나요. 최고. 로드아일랜드 꺼보다 훨씬 크고 살이 단단했어요.
기후 변화 덕분에(?) 요 10년간은 바하버 근처에서 랍스터들이 많이 잡힌대요. 앞으로 더 더워지면서 캐나다 쪽으로 가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보스턴에서는 5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군요. 아카디아 초가을에 다녀왔는데, 저도 좋았습니다. 다만, 아카디아에도 모기는 많더군요.
댓글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