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탬파베이 레이스 (Tampa Bay Rays)라는 괴상한 야구팀

shine, 2021-08-02 19:05:17

조회 수
1241
추천 수
0

1998년에 창단한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동부디비젼 소속 야구팀. 플로리다가 나름 미국 주중에 인구3위인데 그때까지 플로리다 말린즈밖에 야구팀이 없었죠. 

 

근데 이 팀 진짜 속된말로 골때립니다. 탬파베이 지역은 절대 가난한 지역도 아니고 메트로 인구도 3백만이 넘죠. 프로스포츠팀도 풋볼, 아이스하키까지 3개나 되구요. (한시간 거리 올랜도 포함하면 NBA 까지 다 있다고 봐야죠)

 

이팀 컨셉이 상거지 구단운영입니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딴거 없어요. 최저연봉으로 쓰다 연봉 조정기간 끝나 스타급으로 올라설때 타팀에 팔아서 유망주 3-4명 받아오고 이 유망주로 다시 상거지 운영. 올해만해도 에이스 스넬을 샌디에고에 팔았죠. 스넬연봉 "불과" 천만불. 이것도 주기 아까운거죠. 그럼 원래 이런팀은 리그 꼴찌를 깔아주면서 돈많은 부자구단 승수챙겨주는 노릇을 해야 하는데 뚜껑 열어보니 지난 10년간 MLB최강팀중 하나가 바로 이 상거지 구단. 

 

올해는 정말 꼴찌할줄 알았습니다. 작년에 월드시리즈가고 올해 주축 선수들 트레이드나 그냥 보내버려서요. 게다가 이팀 지금 투수16명이 부상입니다. 네 십육명이요. 메이져리그 한팀 로스터가 26명인가 그런데 그중 16명이 경기를 못나와서 결국 여기저기서 주워모은 b급 선수들로 이닝먹여가면서 구단운영합니다. 선발투수라고 할 선수도 거의 없구요. 

 

 

근데 이 팀이 지금 메이져 전체 2위에 아메리칸 리그 전체 공동 1위입니다. 메이져리그 사무국입장에서는 뒷목잡을 일이죠. 이렇게 잘하니 미디어도 외면할 수 없었는게 어제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이스픈(ESPN)에서 탬파베이 VS 보스턴 홈경기를 전국중계하더라구요. 결과는 3대2 레이스 승리. 이 경기도 주워모은 불펜투수들이 똥줄타가면서 후반을 막아줘서 겨우 이긴 경기.

 

 

야구팬질 어렸을때 해태타이거즈시절 포함하면 근 35년인데 그 짬밥으로 볼때 이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은 글렀어요. 이 습자지 팀 depth로는요.  여튼 1도 기대안한 시즌에 이렇게 빅재미를 선사하는 팀, 참 매력적이네요. 

 

 

 

 

2010 Tampa Bay Rays season - Wikipedia

 

 

 

6 댓글

재마이

2021-08-02 20:03:45

원래 월가맨들은 극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을 제외하면 40대에 은퇴해서 제 2의 인생을 산데요. 베조스도 블룸버그도 그런 와중에 창업해서 억만장자가 된거고요 그외엔 돈은 돈대로 벌었으니 평소 소원대로 고등학교 선생이 되는데 첫 월급이 자기 주차장 한달 비용보다 적게 나와서 좌절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현 템파베이의 오너(템파베이도 컨소시엄으로 되어 있고 이 분이 principal 오너더군요) 스턴버그도 골드만 삭스를 은퇴한 후에 좀 스케일크게 상남자의 상징 야구단 소유를 선택했고요, 마찬가지로 월가 출신이고 야구 관련 직업은 가져본 적이 없는 현 다저스 부사장 앤드류 프리드먼을 GM 으로 영입해 그야말로 월스트리트 식 운영을 시작하죠. 그들의 철학을 100%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조 매든을 감독으로 영입한게 행운이었죠. 그들이 올해의 GM 올해의 매니저 상 트로피를 이베이에 올려서 그 돈으로 팀 운영에 보탰다는 농담같은 이야기도 나오고요... 다른 팀들은 원래 부자들이 폼잡을려고 야구 구단주가 되는 데 비해 스턴버그는 태생적으로 연간 적자를 용납할 수 없는 입장에다가 나름대로 비인기 팀에서는 양키스가 사치세로 돈 주는 걸 노리고 템파베이를 인수했을 수도 있을 거에요.

 

그동안 개고생한 프리드먼과 매든 모두 놔줬지만 역시 비슷하게 운영할 수 있는 GM 과 감독을 구했기에 이게 가능하겠죠? 이미 1이닝 선발은 메이저리그의 상식이 되어버렸고... 그들의 시험이 어디까지 가게 되는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Heima

2021-08-02 20:23:35

저도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는 팀입니다. 오프너나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적극적인 활용과 같은 혁신을 통해 MLB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지요. 한때 혁신의 상징이었던 오클랜드 A's는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하고 있는데, 템파베이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최근 풋볼과 아이스하키 모두 우승했는데, 야구도 그럴 수 있을까요??)

재마이

2021-08-02 20:31:31

야구도 작년에 한끗 차이었는데, 올해 가능할 수도 있죠. 원래 아메 동부는 정말 지옥같은 곳으로 생존만 해도 어느정도 전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클은 트레이드에서 삽질을 많이 하는 반면 템파는 판 선수들이 하나같이 다른팀에서 다 먹튀하는 걸 보면 선수 파는 감각도 대단해요...

Heima

2021-08-02 20:40:52

AL 동부에서 이렇게 꾸준히 잘하는 거 보면 정말 저력이 있는 것 같아요 (중부를 보면 안습 ㅎㅎ). 블레이크 스넬이 샌디에고 가서 삽질하고 있는 것만 봐도 정말 최대치에서 잘 팔았다는 생각이...(다만 그런 눈을 가진 팀이 왜 쓰쓰고는...)

두리뭉실

2021-08-02 20:38:48

모 전형적인 moneyball 인거죠...

최지만이 저 팀에 있다는게 안쓰럽다는거죠....

재마이

2021-08-02 20:41:08

개인적인 생각으론 최지만이 약물하다 걸린 전력이 있어서... 다른 팀에서는 기회 자체가 없었을 겁니다.

템파처럼 로스터가 매년 유동적으로 막 변하는 팀에서만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기회를 잘 잡았죠. 둘 다 윈윈이고 다른팀에서 이제 비싸게 사가길 기대합니다 ㅎㅎ

목록

Page 1 / 164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9843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63064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2668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203284
updated 3278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 관광과 먹방 그 중간 어디쯤

| 여행기 107
  • file
AQuaNtum 2023-01-30 5609
updated 3277

가볍게 써보는 카보 여행기 - The Cape, A Thompson Hotel, by Hyatt

| 여행기 43
  • file
AQuaNtum 2024-06-17 1930
  3276

(글만 있는) 2024년 봄 한국 지방 뚜벅이 여행기

| 여행기 18
리자몽 2024-05-17 1937
  3275

사진듬뿍(!) 포르투갈 여행기 - 리스본, 포르투 (글 마지막에 식당 리스트 있습니다)

| 여행기 43
  • file
awkmaster 2019-09-09 10853
  3274

[후기 2] 2023 마일이 이끄는 여행 - 유럽편 (신트라, 호카곶, 카스카이스)

| 여행기 11
프리 2023-09-24 1778
  3273

Northern Great Plains / 2021년10월 / 3박4일 / 부부 / Rent Car / WY, NE, SD

| 여행기 8
  • file
Stonehead 2024-06-22 483
  3272

초 버짓 하와이 여행 후기 (오아후 13박) - 항공, 호텔, 맛집, 주차, 렌트카

| 여행기-하와이 50
  • file
삼냥이집사 2024-03-24 5191
  3271

사진 없는 동남아 후기 - 베트남/캄보디아/대만

| 여행기
Victor 2024-06-21 410
  3270

2024년 6월 Sheraton Waikiki (쉐라톤 와이키키) 4박 5일

| 여행기-하와이 21
  • file
physi 2024-06-18 2443
  3269

5월말에 옐로스톤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 여행기 29
삐삐롱~ 2024-06-08 4105
  3268

3월 마우이 & 오아후 - 힐튼 Ka La'i Waikiki Beach, LXR Hotels & Resorts 리뷰 (스압 주의)

| 여행기-하와이 10
  • file
삼대오백 2024-03-25 2191
  3267

2024년 포루투갈 여행 후기 (Porto, Lisbon, Algarve)

| 여행기 46
  • file
드리머 2024-04-14 3518
  3266

요코하마 현지인과 함께하는 요코하마 탐방기 (첫 발권!)

| 여행기 8
  • file
windycity 2024-06-14 871
  3265

도미니칸 리퍼블릭 힐튼 라 로마나 올인클 후기입니다 (Hilton La Romana All Inclusive)

| 여행기 16
  • file
힐링 2024-06-17 1630
  3264

사진 듬뿍 일본 출장기/여행기 - 센다이 (Sendai)

| 여행기 31
  • file
awkmaster 2024-06-15 1424
  3263

아이슬란드 Iceland 12박 (링로드 실패) 여행 후기

| 여행기 37
  • file
드리머 2024-06-14 2008
  3262

이탈리아 (로마, 남부, 시에나, 베네치아 및 밀라노) 와 (짧은) 런던 여행

| 여행기 22
  • file
된장찌개 2024-06-14 1297
  3261

[Lake Tahoe CA] 레이크 타호 2박 3일 가족여행 후기

| 여행기 8
  • file
heesohn 2024-06-09 2254
  3260

서울 Michelin 2 stars 밍글스

| 여행기 1
  • file
비숑대디 2024-06-15 1218
  3259

짧게 다녀온 추수감사주간 여행 (Aruba & Curaçao)

| 여행기 18
  • file
blu 2023-11-25 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