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를 즐겁게 만들어준 여러 포장 음식들
아마도 아이들이 기억할 한국의 맛은 아마도 치킨과
또 피자는 서로 다른 입맛의 세 아이가 입 모아 맛있다고 했던
서로 다른 아이들 기호에 맞추려고 간 분식집에 가면 내 입맛에 맞지 않는 묘한 맛.
아이들 많이 찾는 분식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매운찜'도 매운 만큼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언제부턴가 '아는 식당'만 가겠다고 해 찾은 서대문 '한옥집' 김치찜이었지만 기억하던 맛과는 달랐던
가게 맛이 변했는지 내 입맛이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계란말이는 그 맛 그대로.
어디나 비슷하고 편한(?) 맛이었던 짜장면, 짬뽕은 지독히 맵거나 요란해져 입맛 맞는 집은 메모해야했던
한번 옮겼지만, 아는 집. 20 여년 전에 갔고 그때 이미 20년이 넘었던 청국장집.
광장시장서 물건 사고 맡기면서 가게 주인아저씨께 다니시는 밥집 알려 달래서 찾아간 '승우네식당'
우거짓국에 밥, 반찬. 입에 착착 감기는 맛에 상호며 위치를 꼼꼼히 메모하는 처
광장시장 가서 빼고 오면 허전한 빈대떡은 포장해서 집으로
새 맛이 아니라 '헌 맛'을 찾는 내가 식당 고르기 힘들 때는 '탕' 집. 추어탕은 무조건 만족.
독립문 영천시장 손칼국수. 우동이 최고라는 1호가 엄지척. 즉석에서 만든 면에 가격은 2500원.
처의 '인생 만두'를 먹었다는 목동 시장통 '버들만두'는 어쩌면 함께한 반가운 분 덕일지도.
달고 매워진 가게 맛을 달래주는 가정식. 남편 후배 왔다고 쑤고 버무려 내주신 형수가
복날 맞춰 만들어주신 삼계탕. 처와 내가 입을 모아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맛이라 하자
들어간 재료 꺼내 보여주시고, 솥단지 옥상에 들고 올라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삶아 내셨다고.
내가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몇 가지 중 하나 복어.
수육 먹고 찜도 먹고 어쩌다 보니 복어로 배를 채우는 호사를
두툼하게 썰어 낸 한국식(?) 회를 찾아 경복궁역 '강구미주구리'로
'쓰키다시'만 요란한 별점 높은 횟집 몇 번 갔다 실망했더니 더 귀하게 느껴지는 맛
오독오독 고소한 미주구리(물가자미) '세꼬시'도 한 접시
구운 백고동. 처와 1호는 이번에도 파리 폴리도르에서 먹은 에스카르고보다 낫다고.
반찬가게 한다는 우리 동네 유학생. 방학 중 찾은 고향서 서울까지 올라와 건네준 반찬은 무조건 맛있는!
십여년만에 '오십세주'. 두통 마셨으니 백세까지 살자는 친구. 이어 마신 수제 맥주는 맛보다 분위기.
아이들이 거부하지 않는 설빙.
아이들이 개발(?)한 쌀과자에 투게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헤어지는 길이 아쉽다고 용산 아모레 빌딩 '카페 알토 바이 밀도(Cafe Aalto by mealº )'까지 데려가 사준 빵.
영천시장 꽈배기는 4개 천원. 맛있어서 생각나고, 싸서 안타깝기까지 한 한국의 맛.
일욜 아침부터 무슨 고문받는 기분이예요.
사진 올린 음식 전부 묵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제가 이른 시간에 올려 아침을 고통스럽게 했을 수 있겠네요. 고문같다니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제가 먹었던 것이라 하더라도 지금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고, 저도 먹고 싶은 마음은 저도 간절한걸 보니 자폭한 것 같아요.
이런 솔직한 포스팅이 너무 좋습니다.
예전에 한국 갔을때 친구가 맛집이라고 데리고 간곳의 맛은 너무 달고 맵고..일차적인 맛이라 다 못먹고 나온적이 있는데 요즘 한국 음식의 맛은 오히려 더 후진하는 느낌입니다. ㅠㅠ
그리고 가격도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똑같은 국수인 파스타는 쬐끔 주고 비싸게 받고 우리내 국수는 무조건 싸고 푸짐해야 하고...
예전 정말 맛있게 제대로 끓인 육개장 한번 먹고 싶습니다.
신선한 한국식 회..부럽습니다.
저런 우거짓국 차림이면 정말 매일 먹을수 있을거 같네요. 고추 무침 비주얼이 정말 으흐..
저도 헌맛집이 좋습니다.
예전에 어디서 들은말이 90년대 2000년대 초반 미국한식당에서 먹는 중식 한식이 한국에서 파는거보다 더 시간들여 정석대로 만들어 맛과 질이 더 좋다고 읽은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글 사진 잘 봤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실히 2년 여전 부터 많은 식당들이 달게 만들다 싶었는데, 올해는 심하다 싶은 정도였어요. 배달음식은 대부분 그래서 지난번과 달리 치킨 피자를 빼면 시켜 먹은 적이 없었네요. 물론 제 입맛에 맞지 않다고 해서 낫고 모자라다 할 순 없겠지만 한국 가는 즐거움이 없어질 지도 모르겠다 걱정했어요. 개발로 동네 모습도 바뀌며 추억도 지워진 듯 한데 맛도 변하나 싶어서 그랬던 거죠.
저 청국장 집은 예전에 식객에 나왔던 곳이군요!! 요즘 식당음식들이 너무 달죠? ㅠㅠ 음식 달지 않은 곳 찾기가 너무 함들더라구요. 사진 잘 봤습니다!
예, 청국장집 사식골은 식객에 나왔던 집입니다. 제가 이사전 집에 갔을 때는 상호가 사직분식이었는데요. 오래전에 만화책 보고 어찌나 반가웠는데 그게 벌써 십수년 전이네요.
진짜 한국음식 달고 매웠어요
갈때마다 점점 더 실망하고 담백한 곳 찾아 삼만리. 젊은 사람 추천 맛집은 제입에 전혀 맞지 않더라구요
오래된 곳을 가면 중박은 하더이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군요. 정말 맵고 달아졌다 싶었어요. 저도 별점은 더 이상 믿지 못하겠더라고요. 오래된 집을 가면 중박이상한다는 말씀과, 제가 추어탕집을 찾는 이유가 비슷할 것 같네요. 새로 생기는 추어탕집은 없어 있는 집은 다들 오래된 집들이더라고요.
달거나 맵거나 치즈가 올라가 있어야 손님들이 찾나봐요.
그런것 같아요. 이게 세대차이인지 아니면 단순히 제가 따라가지 못한 건지....
오하이오님 포스팅을 보고 있자면, 항상 배고파집니다. 한국을 정말 자주 방문하시는것 같은데, 어떤 일을 하시지는 몰라도 근무 유연성이 참 부럽습니다 :)
제가 왜 미국에 살고 있나 자괴감이 들게 하는 포스팅입니다. ^^
저도 비슷해지네요. 제가 얼마전 먹었다는 걸로 별로 위로가 되지 않네요. ^^
저도 요즘 한국음식의 단짠맛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날식 음식이 그리운데 찾기가 힘드네요. 어쩌다 한곳 찾았다고 기뻐했는데 코로나때문인지 폐업을 하기고 하고... 그나마 가끔씩 찾는 동네 옹심이칼국수집이 있는데 오래오래 영업을 했으면 하네요. 그나저나 오하이오님, 은근 맛집감별사이신 듯 ^^
한국에 계시면서도 그런 변화를 실감하시는군요. 저야 가끔 가서 맛 보니 정체된(?) 입맛 때문이겠다 싶기도 했거든요. 마음에 드는 곳이 폐업에 이르다니 안타깝네요. 제법 먹는 일이 업무의 8할이었던 직장생활 덕에 괜찮은 헌 맛집을 많이 알긴했는데 개발에 휩쓸려 사라진 식당이 많네요. 더러는 옮겨 장사를 하시기도 하고 더러는 연로하셔서 그냥 접으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한국 방문의 큰 이유중 하나였는데 먹거리 생각만 하면 두루 안타까워지네요.
미국생활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활어보다 선어가 입에 더 맞게 되어버렸지만.. 가지런히 썰려서 촥 붙어있는 활어접시는 여전히 매혹적이에요.
숙성회도 좋지요. 회 잘 못먹는 둘째나 막내도 숙성회는 입에 넣더라고요. 그래도 음식을 맛 보다는 기억과 추억으로 먹는 나이가 되다 보니까 저는 활어에 손이 더 가더라고요.
근처가면 즐겨 찾던 사직식당..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반갑고 침이 고이네요...ㅎㅎ
저는 사직분식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야튼 반갑네요^^ 처도 올 여름 사직골 덕분에 청국장 애호가 됐습니다.
아~ 전 한국에 있을때 뭐했나 싶네요..ㅠㅠ 역시 부지런한 새가 맛있는 벌레를 먹는다는....^^
하하 부지런한 새가 맛있는 벌레를. 부지런 하시니까 아마도 저와 다르게 맛있는 것 많이 드셨을 거라고 믿어요^^
아~~~ 치킨부터 꽈배기까지, 오하이오님 정말 테러리스트(?)십니다요 :) 그나저나 오십세주 ㅎ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보네요 ㅎㅎ
테러는 이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쟁여놓은 음식 사진이... ㅎㅎ
저도 정말 오랜만에 오십세주 마셨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안 마시는지, 소주 백세주 시키면 함께 가져다 주는 주전자도 따로 부탁해야 가져다 주더라고요.
이중에 제가 즐겨가던 집이 하나 있네요. 한옥집 김치찜. 저흰 오랜만이라지만 맛은 그대로라면서 감탄하고 나왔었네요. ㅎㅎ 저희 신혼때부터 주말바다 가던 집이었는데, 이번에 애들 둘 데리고 다녀왔었습니다 ㅎㅎ
자주 다니셔서 바로 보시고 아시는군요. 저도 간 곳이 한옥집이었습니다. 두분이서 다니시다 아이들하고 같이 먹는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네요. 맛도 여전하셨다고 느끼셨다니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부럽습니다, 오하이오님. 이렇게 맛난 것을 많이 드시고.. (물론 대리 만족 많이 합니당!) 대신에 계신 주에서는 인제 한국 음식 먹거리가 많지 않겠죠? 사진 보시면서 막 그리워하시겠어요.. ㅎㅎ
하하 한국에서라면 부러워하실만 한데, 이제는 저도 같은 처지가 되었네요. 최근에 먹었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먹어 보기 힘들긴 마찬가지일테고, 말씀하신대로 소도시 이곳에서 좋은 한식재료사기도 힘드니 제가 더 불쌍한(?)처지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ㅎㅎ 정말 사진 정리하면서 막 그립고 그랬어요.
촛점이 잘 잡힌 큼직한 사진이 눈앞에 있으니 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한국 여행 무척 즐거워셨죠?
예, 즐거웠습니다. 긴 여행 중 불화(?)도 있긴 했는데 그것도 즐거움이 되었네요. 일부러 먹음직스럽게 처리하려고 모양이며 색깔도 신경썼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사직분식이 저렇게 바뀌었네요 독립문 경복궁 다 그리운 곳인데... 반갑습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예, 예전 그 허름한 기와집에서 빌딩 1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여행중 하루 조선호텔에 묵게되었는데 거기서 지낸 기쁨 중 하나가 바로 이 사직골이 코 앞이었던 거 였어요. 가게 집이 바뀐만큼 맛도 좀 변한 듯도 했는데, 그래도 올해 제가 먹은 최고의 청국장이었고, 청국장 못 먹는 처가 이 집에는 먼저 가자고 하더군요.
댓글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