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있는 냉동고의 원인이 온도 조절기는 아닐까 싶어 주문한 디지털 온도계.
기존 조절기 분리 첫 단계, 안쪽에서 볼트를 두 개 풀어 빼낸 조절기 상자.
조절기가 달린 앞판이 분리되고 당겨 뺀 조절 손잡이.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릴레이 스위치를 교체한 뒤 열어둔 상태. ( 앞 과정 생략 https://www.milemoa.com/bbs/board/9166049 )
조절기와 장식 앞판은 안쪽 볼트를 풀어 분리.
안쪽 볼트까지 풀고 완전히 분리한 조절기.
1, 2번은 전원선(1번이 전력선, Hot wire). 3, 4번은 스위치로 '온, 오프' 할 선, 불필요한 녹색 접지선은 절단.
받아보니 카드 크기보다 조금 큰, 생각보다 작은 온도 조절 스위치.
단자 8개. 1, 2번은 전원, 3, 4번은 센서, 5, 6은 설정 온도에 켜지는 난방 스위치, 7, 8번은 설정 온도에 꺼지는 냉방 스위치.
1, 2번 단자에 기존 선 1(Hot), 2(Neutral) 번을, 7, 8번 단자에 기존선 3, 4번을 연결
교체하기 위해 선을 뜯고 마지막에 온도 센서 선을 끊어 뜯어낸 조절기
전구에 붙어 있는 1, 2번 전원선을 뜯어내고 안 쓰는 녹색 접지선으로 연장. 1, 3번은 결국 같은 선(Hot wire)
처음 계획한 대로 기존 선을 연결. (작업 편의상 같은 선인 1, 3번은 교체 연결)
기존 온도 센서 끊어낸 자리를 정리해 새 센서를 달면 깔끔하긴 하겠지만
온도의 정확도가 떨어질 듯해 냉동고 내부에 두고
전원을 켜니 냉동고 내부 온도 섭씨 18.4도에서 냉장 시작.
김치냉장고 온도(섭씨 0~-1도)에 맞춰 설정 온도를 영하 1도로 정하고
뚝뚝 떨어지는 냉동고 온도. 스위치가 연결되고 작동하는 상태에서 켜지는 빨간불이
설정 온도 -1도가 되면서 꺼지고 컴프레서도 멈췄지만 -1.7도까지 떨어졌다 오르는 온도.
온도가 올라 설정 온도(-1)에 1도 높은 0도가 되자 다시 작동하는 컴프레서.
이론적으로 1도차를 둔 김치냉장고 온도에 딱 맞게 작동했지만, 상단부 냉동이 안 되는 냉동고 원래 문제는 여전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겠기에 기존 조절기 앞판에 새 온도계가 들어갈 구멍을 내고
톱니가 난 옆면에 밀어 앞판과 조절기를 고정하는 부속품을 이용해
앞판에 새 온도계를 고정. 가운데를 누르면 뒤로 풀리는 장치.
조일 수만 있고 풀지 못하는 플라스틱 케이블 원리로 단단히 고정된 온도계
볼트 2개로앞 판을 고정했던 기존 상자가 커진 새 온도계에 맞지 않아 버리고, 양면테이프로 고정
다시 뜯어낼 일이 있을 것 같아 접착제 대신 사용한 테이프로도 잘 고정된 온도계
온도 센서는 알루미늄 테이프로 고정하려 했지만, 다음 숙제를 남겨둔 탓에 부착을 미루고...
오하이오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네요. 보기에도 깔끔하니 좋아보입니다. 저도 온도에따라 전원을 on/off해주는 센서를 써서 김치냉장고로 쓰고 있는데 컨트롤러와 선들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보기는 별로 안좋더라구요. ^^;
냉동고가 문제를 일으켜서 고쳐 본다고 이리저리 하다 이것도 해보게 됐네요. 해보니 의외로 간단했는데 처가 김치냉장고 있으면 할 때 진작했으면 좋았을 걸 싶긴하네요. 외부 온도 스위치를 달면 간편한 만큼 좀 거추장스러운게 더 많이 생기긴 하겠는데 뭐든 작동만 잘 하면 되죠^^
금손이라기 보다는 그냥 신의 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뭐든지 마음만 잡수시면 뚝딱뚝딱....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집에 있는 10년된 김치냉장고가 기능을 다한다고 와이프 투털투털...새로 김치 냉장고 산다고 하길래 기다려 보라고 하면서 쌤스가서 200불 냉동고 사오고 또 아마존에서 온도 조절계 (80불 정도?) 사다가 낮잠도 미뤄 가면서 만들어 놨는데...한 일주일 지나니
와이프 왈: 이건 가짜다. 김치가 맛이 없다 . 자기가 김치 잘못 담근건 망각한채... 김치는 김치 냉장고에 숙성시켜야 아삭아삭 맛있다나요? 어쨌든 ... 결국은 거금을 들여서 김치냉장고를 샀네요.
오하이오 사모님은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뭐든지 도깨비 방망이 처럼 뚝딱뚝딱!
창조하시는 신이라고 하기엔 다 남들이 한거 보고 따라하는 거라서 턱 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금손도 아닌게, 필요한 걸 고쳐내기(그것도 낑낑대면서 시간을 끄는 일이 허다하고) 보다는 calypso 님께서 처럼 척척 사드리는 분이 진짜 금손이겠지요^^ 제 처도 내색은 안하지만 고쳐 쓰자는 제가 썩 달갑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역쉬 DIY장인이십니다.. 대단하셔요.. 저같으면 그냥 진작에 버렸;;; 많이 반성이 됩니당.. ㅎㅎ
궁하면 길을 파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 갈길이 남은 걸 보면 장인은 아닌 듯 합니다. 기껏 이렇게 손대다 결국 폐기물로 버리는 건 면하도록 좀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ㅎㅎ
전공이 뭐셨나요? 이런 글 넘 죠아여..
자아 이젠 김치를 만들어 보시죠.. 물론 저는 아직도 막걸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전공은 딱 봐면 사진아닙니까? ㅎㅎ 중학교때 기술 선생님을 무척 좋은 분을 만났습니다. 정말 그 때 배운걸로 평생 써 먹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저항띠 색갈 값을 외울 정도네요. '검갈빨오노녹파보회백'
김치는 몰라도 막걸리는 만든다고 한게 누룩이 썩을 것 만큼 오래전 같긴 한데, 별 다른 장치 없이 이곳 변덕스러운 날씨에 담그기가 쉽지 않긴 하네요. 올해는 어떻게든 결단을 내보겠습니다!
이쯤 되면 정말 즐기고 계신듯 합니다.ㅎㅎ 응원합니다.
근데 자주 켜고 끄면 냉각기에 부담이 가서 보통 딜레이가 있는 스위치를 쓴다고 하던데요, 이 스위치도 그런 기능이 있는 건가요?
응원 감사합니다. 고장 났다 싶으니 부담도 적고, 대범해지면서, 또 은근히 고집도 생기네요.
릴레이 스위치는 냉장, 냉동고의 경우 콤프레서 근처에 별도로 붙어 있는 것 같은데요. (지난 번에 제가 그 걸 교체했고요) 이 온도계 스위치에는 관련 장치(혹은 기능)가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공대 출신이세요?
글을 너무 잘 쓰시기에 문학을 전공하신줄 알았습니다.
아고, 둘 다 아닙니다. 공학을 문학을 공부하신 분들이 보면 가소로와 할 솜씨를 과하게 칭찬해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마존에 디지탈 온도계가 달린 프리저를 파는데. 일런경우 따로 온도계가 필요한가요?
자체 설치된 온도계 조절 온도 범위 안에 섭씨 0~1도가 포함되어 그렇게 맞출 수 있다면 필요가 없겠는데요.
그냥 전 엔지니어로서..(냉동/공조 & 김치냉장고..)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차이는 온도 관리를 1도단위로 하냐 0.5도 단위로 하냐 그차이입니다...ㅋ... (
제조사 마다 다르긴합니다만 글로벌 냉장고는 보통 1도 단위... 한국의 김치냉장고는 0.5~0.2도 로 관리합니다..)
섭씨 기준입니다.... 화씨로 해도 ...내부적으론 거의 섭씨로 씁니다...
조절단위가 다르군요. 제가 듣기로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다른 이유는 김치냉장고가 0도 전후로 설정되어 있고, 냉장고는 최저 1도라는 거 였는데, 김치냉장고 조절 온도 단위가 훨씬 더 섬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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