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에 고장 난 '킨들 2015년 판'을 혹시라도 고쳐 볼까 싶어 뜯어 봤지만
( https://www.milemoa.com/bbs/board/8304656 )
결국 실패해서 보상 판매하며
'킨들 10세대 (Amazon Kindle Paperwhite 10th Generation, 2018) '를 사서 큰아이에게 줬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킨들을 쓴 게 1년 8개월이 됐을 뿐인데 충전이 안 된다고 들고 왔습니다.
화면엔 건전지 그림이 뜨고 충전도, 재부팅, 초기화도 안되는 상태
역시나 지난번처럼 일단 뜯어 보자며 뜯어 보고
풀고 조이는 나사도, 화면을 감싼 금속 틀도 없어 2015년 판보다 허술해 보였던 내부
의심되는 배터리를 분리, 특이하게도 본체와 접촉 단자 주변이 테이프로 고정
상자에 쌓였던 이전 배터리와 달리 뜯어낸 10세대 배터리는 종잇장처럼 휘기도
중고 킨들 값에 버금가는 배터리 가격이라 살짝 고민하다 주문한 배터리
망설이며 주문한 배터리였지만, 받고는 문제가 해결될 거 같은 기분
전화기며 태블릿 부품을 교체할 때마다 얻어 쌓이는 유사 도구들, 이번에도.
새 배터리를 붙이고
전원을 연결하니 불이 켜지고
재부팅되는 킨들
문제 해결을 확신하고 배터리ㅍ뒤 양면테이프를 붙여 고정
본체와 뚜껑을 단자가 있는 아랫부분부터 맞춰 눌러 닫으면 조립 끝
화면 켜진 킨들을 보고 좋다길래, "그럼, 아빠한테 감사 미소!"
오랜만에 돌아온 오하이오의 맥가이버 이야기네요. 분면히 오하이오님의 먼가 고칠시기가 왔는데 싶었는데 말입니다. ㅎㅎ웃어주는 아들이 고맙네요. 우리도 감사 미소! 하고 갑니다 ^^
하하. 정말 고치고 있습니다. 두달반 비우고 집에 돌아오니 여기저기 수선할 게 많더라고요. 2년도 안된 킨들 마저 말썽을 부렸네요. 아이가 쓰는 거니까 바로 손대긴 했는데 이번엔 한번에 해결이 되서 다행이네요. "미소!" 했더니 '썩소'를 날려서 예전 처럼 귀여운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그 만큼도 고맙다 하긴 했습니다.
이제 큰 아들은 더벅머리 청년이네요. ㅎㅎ
언젠가 트레이드 인으로 한번 윗버전으로 바꿔주셔도 좋을듯 해요.
https://www.amazon.com/gp/browse.html?node=9187220011&tag=googhydr-20&hvadid=265632002608&hvpos=&hvnetw=g&hvrand=12819513694914738899&hvpone=&hvptwo=&hvqmt=e&hvdev=c&hvdvcmdl=&hvlocint=&hvlocphy=9033367&hvtargid=kwd-324494271806&ref=pd_sl_7gmnt85bw7_e
그러게요. 어느새 키도 저를 넘어서고 징그러워진 더벅머리 청년 꼴을 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드인'이 늘 열려있는 행사인 건가요? 2022년 판을 봤더니 크기가 조금 더 커졌네요. 막 배터리를 갈았으니 좀 더 쓰다가 바꿔줄까 합니다. 2, 3호의 킨들도 곧 고장 수리를 요구할지도 모르니 그때 고치지 말고 아예 바꿔줘야겠다 싶기도 하네요. 요긴한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림님 혹시 트레이드인 해보셨나요?
혹시 20% discount가 중복 적용이 되는지요?
예를들면 prime day라 상당사 테블릿이 50%할인하는데 트레인할경우 추가 할인이 되는건지요?
아마존 chat으로 물어보니... 적용되는지 직접 확인해보라고 하네요 ;;
금손 오하이오님, 엄지 척~!!. 뚝딱뚝딱 고쳐내시거나 만들어내시는 걸 보면 진짜 신가해요. ^^
그나저나 청년이 되었어도 여전히 독서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1호네요. 기특하네요, 진짜. 이 글 덕분에 어딘가 처박혀 있을 제 이북리더기 밥주러 갑니다.
배터리 하나 바꿨을 뿐인데 금손이라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리더기가 지금은 빵빵해졌겠네요. 사춘기를 보내면서도 여전히 책을 많이 읽기는 하는데, 저로선 불만, 불안(?)이 점점 쌓이긴 합니다.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 없이 '방콕'하며 책 읽기에 몰두 하는데다, 학교 과제로 주어지는 걸 빼면 거의 99% 소설만 읽는 것 같아서요. 이젠 좀 다양한 책을 읽었으면 하는데, (아직은) 장래 희망이 소설가라고 하니 잔소리도 여러번 하기 힘드네요. 또 다 읽은 책은 반납 않고, 정리도 안하고 사방 널어놓아 지저분해져 가고.... 어휴!
ㅎㅎ 부모의 욕심은 끝없나봐요. ^^ 저희 아인 책하고 넘 안친해서 좀 어질러 놓더라도 책 좀 봤음 했는데...
그래도 다들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주니 결론은..."고. 맙. 다." 죠. 1호의 꿈이 소설가군요. 진짜 꼭 꿈을 이뤄 따뜻한 글 많이 써주면 좋겠네요. (그때쯤엔 저도 책 좀 읽으려나...^^)---p.s 내장된 배터리 가는거 대단하죠. 저희는 알카라인 배터리도 + -헷갈려서 두어번 갈아껴야 제대로 작동시키는 전형적 문과 집안이라...^^;;
하하 그러게요. 욕심인 거겠죠. 조금전 둘째와 안과를 나오면서 '이제 너도' 싶어서 또 한번 한숨 쉬었네요. 흥미 떨어질까 읽을 때는 관여 안했는데 자세좀 바로 하라고 잔소리좀 할걸하는 후회도 들면서. 현실적으로 가족 사흘치 부식비를 순식간에 날린 아까움도^^. 그래도 시력은 나빠도 눈은 건강하다니, 말씀대로 잘 자라주니 고맙다 싶네요.
저도 알카라인 건전지, 특히 USB 단자 연결할 때도 대체로 두번 일합니다. 게으름과 노안 탓이라지만 그게 확률이 1/2인데 어쩌면 매번 어긋나는지^^
금손 오하이오님 복귀하셨네요. 이렇게 배터리 수명 다하면 기기전체를 버릴수 밖에 없게 출시된 제품들을 고쳐쓰시는 분들 무한리스펙트합니다. 근데 어쩌면 이게 미국의 소비의 동력일지도 몰라요. 대충 몇년쓰다 배터리 나가면 그냥 새거 사는게 당연하게 여겨지니까요.
'소비 동력'이란 말씀에 많이 공감이 됩니다. 고쳐 쓰지 못하게(혹은 힘들게)만들기도 했을 뿐더러 고쳐 쓴다고 해도 비용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심지어 더 비싸기도) 것이 참 부조리하다고 느끼면서도 그게 '미국을 이끄는 힘' 혹은 '자본주의를 이끄는 힘'이라 생각하게도 됩니다. 그 힘은 말씀하신 '소비 동력'과 닿아있다고 느끼서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니 많이 벌어 많이 쓰지 못하는 저로선 미국 사회에 기여못한다는 자책도 들게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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