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틀과 함께 고정된 문을 뜯어 마당 한 쪽에 세우고
들여다보면 위쪽 경첩의 나사도 풀어지고 심지어 구멍 하나는 뜯겨 나간
처음 설치할 때 조였던 아래쪽 경첩 나사와는 달리
헐거워 빠져나가 더 큰 나사로 조였던 가운데 경첩은 여전히 잘 붙어 있는데
다시 빠진 위쪽 경첩은 보통 나사못으로 더 이상 조일 수 없어 꺼낸 '앵커 볼트(Anchor bolt)'
마침 갖고 있던 몰리(Molly) 형과 플라스틱 'EZ앵커'를 쓰기로
헐거워진 문 쪽 구멍은 볼트를 넣기에 딱 맞지만
경첩의 구멍은 작아 넣지 못하자
꺼낸 드레멀(Dremel)로 돌려 구멍을 넓히고
맞는 크기의 몰리 앵커가 하나밖에 없어 뜯긴 구멍에는 플라스틱 앵커를 쓰기로
구멍을 조금 넓히고 플라스틱 앵커를 돌려 박아두고
경첩과 문을 붙여 몰리 앵커를 눌러 넣고
헛돌지 못하게 작은 나사못을 받침대 삼고 볼트를 돌리면 앵커 날개가 펴져 고정되고
공구함을 열어 뜯어진 경첩을 보충한 철 조각을 찾아
플라스틱 앵커에 나사못을 조여 넣기 전에 대고
경첩과 문에 단단하게 고정된 다른 두 개의 나사못
수리를 마친 문을 달려고 현관에 가니 갑자기(?) 보이는 낡은 문틀과 나무 문
붙이기 전 칠을 다시 할까 잠시 망설이다 나중에 칠하자고 페인트만 벗겨 놓고
달아 버린 문. 헐거워 덜렁거리던 위쪽 경첩이 단단히 붙은 걸 보기만 해도 흐뭇했던
경첩 위아래로 2개씩 6개 나사를 조여 고정한 문틀
안쪽 문틀에도 나사못 하나씩 박아 단단히 고정하고
풀어뒀던 도어클로저(Door closer)를 연결하고 끝!
문 빼고 옮기고 붙일 때 힘써준 1호가 새로 달린 문을 시험하고 '오케이!'
정말 오하이오님의 손재주는 끝이 없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칭찬말씀 감사합니다. 고장(?)잘 날 없는 80년이 된 집 덕분에 제 솜씨도 꾸준히 개발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핸디맨이세요. 힌지에 쇳 조각을 덧대서 한 방법이 쉽고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인터넷, 유투브 덕분에 핸디맨 소리도 듣게 되네요. 쇳조각을 대는 것은 제 즉흥적 생각이었는데, 효과가 오래 가면 좋겠네요.
이젠 아이들이 커서 외롭지 않게 수리하시겠습니다 ㅎㅎ
아빠한테 하나하나 이런 기술도 배우면 참 좋죠. 물론 유투브가 있지만 ㅎㅎ
커도 달려들어 도와 주는 아이는 아직 없네요. 그나마 힘쓸일 있을 대 덩치 큰 큰 애 불러서 도움 받는 건데, 그것만 해도 어딘가 싶죠.
훗날엔 사는 방법이 지금과 많이 다를텐데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일까 싶긴 하면서도 그래도 뭐든 일단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정도만 되도 좋겠다 싶어요. 아이들이 제 나이때는 유투브를 무언가로 대체되었겠죠? ㅎㅎ
와 대단하시네요. 저희는 샤워 도어 hinge 하나가 뿌러졌는데 다른 hinge 를 다 빼고 싶어도 십자 나사들이 마모되서 풀수가 없네요.. 몇주째 못쓰는데 전문가를 불려야하나 고민중이에요. 마땅이 툴도 없고.. ㅜㅜ
마모된 드라이버를 푸는 도구(Screw extractor)이 있기는 해요. 그렇지만 바로 잘 풀리는 건 아니고 제 경우 성공 확률이 반반 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문 경첩이 혹시 축이 되는 핀을 뽑아 분리가 가능한지 살펴 보시고 가능하면 분리하고 나마를 빼는 게 확실히 편하긴 하실 거에요. 나무면 파내다시피하더라도 빼고 커진 구멍은 앵커를 이용하시면 될 것 같고요.
혹시 이말로 부족하면, 사진을 찍어 올려주세요. 그러면 제 생각을 더 정확하게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아니라도 다른 분도 경험을 나눠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와 진짜 최고입니다!!! 전 조심스럽게 현관문 고치는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현관문은 한번 손 볼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무지하게 오래되고 비싸 보이는 묵직한 나무문에 창문이 없어 문 닫으면 너무 어두워서 창문을 내야 하나 고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 자체가 너무 좋아 보여서 감히 손을 대지는 못하고 있는데, 마음이 정리되면 한번 손을 대보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물을 대하는 정성이 보통이 아니십니다. 귀찮이즘과 꼼꼼함의 중간에 서 있는 저는 항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오하이오님의
사물에 대한 마음씀씀이를 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올려주신 글과 사진을 보고 언제나 배웁니다.
반은 재미고 반은 습관적으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정성으로까지 봐주시니 무척 고맙습니다. 아울러 가입하신 것 환영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들겠습니다.
정말 고수의 손길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미국에 오면서 관심 갖고 하나둘 손보기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미국 생활이 길어져서 나름 고수처럼 보일 것도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환영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날 좋은날 작업하셨군요. 문에 비춰진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괜히 좋네요!!
풍경도 봐주셨네요. 맞습니다. 사정이 있어 여름날을 놓치고 가을이 되어서 볕 좋은 주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난주 반짝 여름 날씨를 보이더라고요. 좋다 하시는 저도 좋습니다. 가입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몇 년 만 인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셨는지요 ^^
가입 환영합니다. 반가움은 올 초 디트로이트에서 찍었던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천재 핸디맨 인증이네요...
게을러서 사러가지 않고 있는 걸로 때우려고 요령을 피웠는데 천재 소리를 듣네요^^ 감사합니다.
진정한 맥가이버이시네요. 오늘 드디어 가입을 해서 오하이오님 글에 댓글을 쓸수 있네요. 사진은 언제나 깔끔하고 아드님은 역시나 순해보이시고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맥가이버란 말을 들으면 우리(?) 세대구나 합니다^^ 반갑습니다. 가입하자마자 칭찬애주시고 인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입 환영하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며칠전 아기 자전거 안장을 연결하는 너트를 잃어버려 너트 사러 가서 사이즈때문에 한참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사오니 사이즈는 얼추 맞는데 꽉 조여지지 않아서 안장이 흔들리네요.이런 저에게 오하이오님의 손은 금손, 갓손이십니다:) 수리 후 단 문이 새것처럼 보여요!
아고, 저도 다 겪었던 일이네요. 너트 규격이 구멍 크기뿐만 아니라 숯나사 줄, 혹은 암나사 홈의 간격도 다르다는 나중에 알았습니다. 혹시 꽉 조여지지 않는 거면 간격이 맞지 않아서가 아닐까 짐작을 해봅니다. 칭찬 말씀 감사드립니다!
경첩 조이는거 = 드라이버로 돌리는거? 하고 들어왔다가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하고 갑니다... 저희도 60년된 집 고장잘날 없는데 매번 귀찮음에 눈감고 귀닫고 조심하며 살고있네요 ㅠㅋ
새 집인데요^^ 눈감도 귀닫는다 하셔도 잘 고쳐 쓰고 계실것 같아요. 우리 동네가 1920년대 만들어 져서 집들이 거의 대부분 100년이 됐습니다만 우리집은 마을을 확장하면서 지었는지 마을 변두리에 1940년대 지어졌더라고요.
댓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