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거리던 욕조 수도꼭지 아래 대야 놓고 물 받아 쓰며 미루다가
수리하기로 마음 먹고 손잡에 박힌 나사못을 돌려 빼보니
뜨거운 물과 찬물이 오가는 카트리지 2개 구멍 중 닳아 느슨해진 한쪽 고무 패킹
바꿀 패킹을 구하다가 혹시나 해서 산 낚시용 고무링
고무링이 대충 맞았지만, 수리 실패. 패킹보다는 패킹이 들어가는 자리 벽이 깨진 게 더 큰 문제인 듯
같은 새 카트리지를 살 수 없어, 수도꼭지를 갈기로 하고 구매한 세면대 수도꼭지
훨씬 싼 세면기 수도꼭지를 갈고 같은 회사의 헌 세면기 수도꼭지 카트리지를 욕조 것에 이식(?)하기로.
세면기 마개와 연결하는 쇠막대는 없는 새 세면대 수도꼭지
설치보다 제거가 힘든 수도꼭지. 헌 수도꼭지 손잡이 열어 카트리지를 빼내고
세면기 마개와 연결하는 쇠 막대도 잘 씻어 재활용
세면기 위에서 구멍 안으로 호수 2개와 마개 쇠막대를 넣어 아래로 밀어 넣고
아래에서 위로 플라스틱 고정 마개를 긴 볼트에 걸고 긴 너트 두 개를 돌려 올리며 수도꼭지를 고정
호수 2개를 각각 냉온수 파이프에 연결하고, 마개와 쇠막대 연결
세면대 수도꼭지 설치 https://www.milemoa.com/bbs/board/7185848
싱크대 수도꼭지 교체 https://www.milemoa.com/bbs/board/7503931
수도꼭지 무상보증 활용 수리 https://www.milemoa.com/bbs/board/7761288
설치 마치고 손잡이 올려 물 틀어 보고,
잠근 상태가 더 중요한 수도꼭지, 손잡이를 내려서 닫고 한참을 살핀 뒤 OK!
헌 수도꼭지 카트리지를 물려받고 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욕조 수도꼭지를 보고 한번 더 OK!
조금씩 흘려 받는 물은 수도요금 안낸다고 일부러 꽉 잠그지 않았던 베란다 찬물 수도꼭지
물 새는 양이 늘고 꽉 잠기지도 않자, 다시 향한 현관 밖 계량기함
실내라 어는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전기 열선까지 두른 옷을 입은 계량기
수도꼭지 손잡이를 돌려 빼고
안을 들여다보니 고무 패킹이 달린 작은 쇠막대가
손잡이를 감아 쇠막대를 아래로 누르면 물이 잠기고, 풀면 수압으로 올려진 쇠막대가 올라가며 열리는
역시나 다 닳아 버린 패킹이 문제인 듯
쇠막대에 패킹이 붙은 '디스크 패킹'을 갈면 간단하게 해결될 듯
싼 가격에 더 많아 보인 배송료 때문에 궁리하다 발견한 낚시용 고무링.
헌 패킹에 눌러 끼우니 빡빡하게 들어 맞아 다시 조립하고, 끝!
저도 집이 점점 나이를 들다보니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해서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의 경우 1st owner이어서 시공할 때 회사인 Moen에서 unlimited warranty를 적용해 고장난 부위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부품을 계속 보내줍니다. 초기엔 faucet 내부의 cartridge 정도가 마모되어 집안 전체의 cartridge를 교체하고 났을 즈음에 부엌과 욕조의 faucet이 고장나기 시작하더군요.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서 교체했습니다. 공감하시겠지만 이런 부품의 교체라는 것이 자주하는 거라면 스텝을 기억하고 쉽게 하겠지만 십년에 한번 일어날까 하는 일들이라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 먹죠. 그럼 어디선가 그냥 플러머 불러서 교체하는게 훨씬 경제적이겠다 라는 소리도 들려오고... 근데 하다보면 재미도 있더군요.
새로 교체한 후의 부억과 욕조의 수도꼭지입니다.
이건 교체전 회사로 보낸 사진.
평생 보증을 이용하셨군요. 제조사는 다르지만 저도 한번 무상으로 부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전 같으면 그냥 부품 사서 고치거나 교체하거나 했을 텐데@mattk88 님께서 어지간한 수도꼭지는 평생 무료보증이 포함( https://www.milemoa.com/bbs/board/7688707 )되어 있다고 알려주셔서 그 후에 잘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회사 마다 보증 절차가 조금씩 다른가 보네요. 저는 사진을 찍어 보내진 않았고, 영수증으로 구입 날짜와 장소를 알려주고 바로 부품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온라인을 구매해서 구매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여수증을 일일이 챙기거나 보관하기 힘드니 사진으로 보내는 것이 불편할 수는 있어도 훨씬 안정적일 것 같네요.
집안 수도꼭지는 한번씩 건드려 본 것 같은데 아직 욕조만은 만져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거기 비하면 저보다 경험이 훨씬 많으시네요. 욕조는 뭔가 더 어렵고 복잡할 것 같다는 막연한 걱정이 있어서 욕조는 고장 안나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작업하시는가봐요? 한국서 핸디맨이라면 흔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예, 올 여름 한국에 머물때 어머니 사시는 집 이것저것 손봐드리고 왔습니다. 한국에선 철물점 아저씨들께서 물건도 파시고 자잘한 손질도 해주시더라고요. 그것도 모든 철물점이 그런것 같지는 않고요. 회사마다 자체 AS가 좋아져서 그런지 전파사는 보질 못하겠더라고요.
부품 "이식" 하는데서 빵 터졌습니다. 저도옛날에 손잡이가 헐거워진 수도꼭지가 생겨서 다른곳에서 이식해서 사용했던 생각이 나네요.
제가 옛날에 한국에 살때는 어려서 관심도 없었고, 오래된 아파트라 구조가 어떻게 되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아파트는 가구당 물을 차단할수 있는 valve 가 계량기와 함께 저런식으로 되어 있군요...
작업하시는것만으로도 바쁠텐데, 다 기록으로 남기시고, 편집해서 올려주시는 부지런함에 항상 감탄입니다.
마지막 수도 수리는 혹시 o-ring 이 빠질 염려가 조금 있지 않나 싶습니다. 주로 사용하지 않는 수도라면 큰 걱정은 없겠지만요.
즐겁게 봐주셨다니 고맙습니다! 수도꼭지는 제조 회사가 같으면 이식할 수 있는 부품이 많아 보이더라고요. 어쩔수 없이 기존 부품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점점 적극적으로 활용 궁리를 하게 되는 것이 요즘 제품들 내구성이나 재질이 떨어지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외분에 계량기와 집으로 들어가는 물 전체를 여닫는 수도꼭지가 밖에 있어서 누가 장난이라도 치면 어떡하나 싶은 걱정은 잠시 했습니다. 아마 계량이 편의성을 생각해서 예전에 주로 바닥이나 아래에 놓던 것을 올려 놓은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다 전자 계측을 하니까 더 요즘 아파트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잘 가려 만들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렇지 않아도 낚시용 고무링으로 보완한 수도꼭지 디스크는 오래 쓰지 못하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300원짜리 3,000원 배송료 물으려니까 아깝다는 생각에 꼼수를 부렸는데 다음에 가면 제대로된 부품으로 갈아 끼워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조언 말씀 잘 새겨서 잊지 않고 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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