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추억의 단막극을 유투브에 많이 올려줬네요

리노 2024.05.27 15:42:39

어릴 때 드라마시티, 일요베스트, 베스트극장 같은 단막극을 즐겨봤습니다. 연속극은 뭔가 단체로 노예로 잡혀있는 기분이라 자존심이 상해서 잘 안봤고 단막극이 전반적으로 작품성이 뛰어나고 연기도 좋고 특히 삽입곡들이 어디서 숨은 고수같은 음악덕후들이 엄선해서 골라온 곡들이 많아서 좋아했어요.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염정아씨가 나온 <겨울신기루>라는 작품이었거든요. 이야기 자체보다는 음악이랑 영상이 인상깊어서 계속 떠올랐는데 KBS가 다시보기 서비스를 안해줘서 다시 볼 일은 아득히 멀겠구만..하고 잊고 살았죠. 근데 갑자기 생각나서 검색해보니까 유투브에 있네요?

 

알고보니 KBS가 최근 1-2년동안 'KBS 같이 삽시다'라는 채널에 90년대~2010년대 방영했던 단막극들을 고화질로 꾸준히 업로드를 해줬더라구요. (이름이 왜 '같이 봅시다'가 아닐까요..)

 

https://www.youtube.com/@kbs-together

 

들어가면 대문에 "시니어채널"이라고 써있어서 갑자기 막 삭신이 쑤시는데ㅋㅋㅋ 검색해보니 잊고 있었던 작품들이 쫙 나와서 감동받았습니다.

드라마시티, 일요베스트도 있고 전설의 고향!!도 있어요. 몰랐는데 옛날에는 글쎄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만들었네요.

 

덕분에 옛날 배우들 풋풋한 모습 다시 봐서 좋았습니다. 요즘 한국배우들은 다 똑같이 생겨서 얼굴 구분을 잘 못하겠는데 여기는 다들 개성있게 예쁘고 잘생겼어요. 대사발음도 요즘 배우들보다 훨씬 깨끗하구요. 근데 이 배우 요즘은 뭐하나 찾아보니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분들이 굉장히 많네요. 배우 일을 안하더라도 살아있었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