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카고 지역 폭풍우 때문에 비행편이 내일로 연기돼서, 뻘글 하나 써 봅니다.
여행을 가거나 홈인터넷이 다운됐을 때 유용한 기능이 휴대전화 테더링 (tethering) / 핫스팟 (hotspot) 인데요, 모든 휴대전화 플랜은 테더링 용량 제한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저희 가족과 함께 해온 “T-Mobile Simple Choice North America 6GB Family Match” 플랜도 테더링/핫스팟은 6기가바이트까지만 되고, 그 이후에는 사용불가 수준으로 느려져요.
하지만 T-Mobile 이용자라면 손쉽게 이 용량제한을 우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데요, 휴대폰 APN 설정에서 “APN Type” 에 “dun” 을 추가하면 됩니다.
주의: 휴대폰에 따라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안되는 경우, 테더링 용량을 다 소진하면 느려집니다. 제 경험으로, T-Mobile 용으로 출시된 휴대폰은 잘 안됐습니다. 삼성 언락폰은 (factory-unlocked) 유선 테더링 (usb tethering) 은 잘 되나 핫스팟은 안됐습니다. 원플러스 (OnePlus) 언락폰은 아주 잘 됩니다.
좀 더 자세히 적을게요. 휴대폰 네트워트 설정에 가시면 “Access Point Names” 또는 “APN” 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거기서
아래는 제가 테더링 전용으로 쓰고 있는 원플러스 9 휴대전화에서 찍은 스크린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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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설명]
오래전부터 FIRE 족들은 홈인터넷 비용을 없애기 위해 PDANet, EasyTether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무제한 테더링을 써왔습니다. 이 방법의 단점은 휴대폰을 컴퓨터에 1:1 로 연결해야 하는 건데요, 1인 가정이 아닌 이상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죠. 핫스팟의 경우 10기기 동시 접속 제한이 있고, 와이파이 신호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후 발견된 방법이 GL.iNet 이라는 회사의 라우터에 EasyTether를 설치해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휴대폰이 모뎀의 기능을 하고, (EasyTether 가 설치된) 라우터를 휴대폰에 연결해서 집안에 와이파이를 뿌려주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EasyTether 가 몇 년 동안 업데이트가 안돼서 신형 라우터 펌웨어에 인스톨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T-Mobile 사용자의 경우 따로 프로그램을 인스톨 할 필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무제한 테더링 설정을 한 휴대폰을 모뎀처럼 쓰고, OpenWRT 기반의 라우터에 연결해서 와이파이를 뿌리면 됩니다 (휴대폰을 USB 케이블로 라우터에 연결하고, 팝업이 뜨면 usb tethering 모드로 설정). 앞서 적은 GL.iNet 의 라우터들은 모두 OpenWRT 기반이고, 한때 국민라우터 수준으로 인기 있던 T-Mobile AC1900 (참조: 무선 공유기 (Wireless Router) 차이 엄청나네요. - 마일모아 게시판 (milemoa.com)) 에도 인스톨 가능합니다.
저는 1년전부터 홈인터넷을 끊고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예전 T-Mobile 프로모션 기간에 받아놓은 (세금만 내는) 공짜 회선을 집안 와이파이 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대략 20 - 300 MBPS 정도의 속도가 나오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