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마일리지 티켓 취소하기

사리 2012.05.27 03:54:37

추수감사절에 알라스카 여행하겠다고 무작정 델타마일리지로 예약 걸어뒀는데,

가면 안되는 일정이 있음을 이제서야 깨달음.


델타 마일리지 취소하면 빼도박도 못하고 150불 내야하는데..

어쩌지 고민하다가... 스케쥴이 오후 1시 10분에서 10시 40분으로 바뀐 걸 확인.

지난 번에 보니 대충 2시간 이상 스케쥴 변동되면 무료로 환불해주는 것 같았음.


무식해서 엑센트 구별 잘 못하나...

딱 듣기에 남부 사투리의 젊은 백인 남자 같았음..


"나, 스케쥴 변경됐다는 메일 받았어"

"잠깐만...어 그러네 변경됐대"

"근데 사실 나 그 여행 취소해야할 것 같아"

"환불 원해? 수수료 백오십딸라야'

"근데 스케쥴 변경되면 수수료 웨이버 있는 걸로 아는데?"

"(약간 비웃으며) 30분 빨리 출발한다는 걸로 수수료 웨이버 받겠다는 거야?"

"(같이 비웃으며) 너는 시간 계산 어떻게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유니버설한 방법은 2시간 30분이 변경된 거야, 30분이 아니라"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어? 어?"

"(따뜻한 훈계조로) 오후 1시 10분에서 30분 빨리 출발하면 오후 12시 40분이지, 오전 10시 40분이 아니야. 시간은 10진법이 아니잖니?"

"(계산을 하는 듯)...."

"(기선제압끝) 시간 계산할 때 전자시계 보지 말고 꼭 바늘 시계 보도록 해, 시간 계산 잘 못 하면 바늘 시계부터 연습하는 게 좋아. 수수료 웨이버 좀 알아보렴~"

"알겠어" (델타의 통화 대기 노래가 나오는 중... 다시 연결됨) "일주일 뒤에 환불 들어갈 거야, 수수료 웨이버 되는 조건이 맞대."

"그래 알겠어, 항공사 직원이 시간 계산 잘 못하면 좀 그렇잖아...? 하여간 고마워!"


첨에 "30분 먼저 출발하는 걸로 수수료 웨이버 달라고?" 이딴 식으로 비웃음조로 말을 안했으면

약간 부탁하는 어조로 이야기를 했을텐데,

괜히 한번 깐족 댔다가 끝까지 책잡혀서 시간 계산 못하는 정박아된 거죠...


수수료없이 취소 클리어!


PS. 그 시간 터울 널널한, 한국 고전의 십이시로 적용을 해도... 미시에서 사시로.. 두 시가 변경된 것임. 30분은 어림없음.